“어~ 어~ 어?!”
여름철 해수욕장에서 한 번쯤은 겪어봤을 외침이다. 분명 바다 깊은 곳도 아니고 해안 가까이에 있었는데 한 순간에 바다 한 가운데로 빨려 들어가는 상황을 접하면 누구나 당황할 수밖에 없다. 수영을 나름 잘한다는 이도 바다가 당기는 힘을 이겨내기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자칫 인명사고까지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해수욕장의 불청객’이라 부르는 이안류 얘기다.
이안류는 해안 가까이에서 파도가 부서지면서 육지 쪽으로 밀려든 바닷물이 좁은 폭을 통해 다시 바다로 빠르게 빠져 나가는 흐름을 말한다. 얕은 곳에 있던 해수욕객을 순식간에 수심이 깊은 먼 바다로 이동시켜 인명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
2013년부터 현재까지 이안류로 인한 구조자는 매년 발생하고 있다. 2013년에 546명, 2014년 217명, 2015년 54명, 2016년 74명, 2017년 71명, 2018년 1명, 2019년 0명, 2020년 38명 등 누적 구조자수는 1001명에 달한다. 이안류는 파도가 잔잔하거나 날씨가 맑은 날에도 갑자기 발생할 수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여름철 해수욕장에서 국민들이 이안류로부터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도록 실시간 이안류 감시 서비스를 9개 해수욕장까지 확대해 제공한다.
국립해양조사원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 해운대, 충남 대천, 제주 중문, 강원 경포대, 부산 송정, 강원 낙산, 부산 기장 임랑, 강원 속초 등 전국 8개 해수욕장에 대해 실시간 이안류 감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올해는 강원도 망상 해수욕장을 추가했다. 망상 해수욕장은 2012년 2명, 2013년 1명, 2014년 3명 등 총 6명의 이안류에 따른 사고 발생 및 구조사례가 있었다. 또 너울 및 원인불명에 따른 입욕객의 인명사고도 발생한 적도 있어 실시간 이안류 감시를 통해 각별히 주의하도록 할 계획이다 .
이안류 감시 서비스는 이안류 발생 가능성을 관심, 주의, 경계, 위험의 4단계로 분류한 이안류 지수와 실시간 CCTV 영상, 실시간 파고 등의 정보를 유관기관과 지자체, 소방본부 및 해양 경찰, 현장 구조대원 등에 제공해 안전사고 예방과 입욕 통제, 인명구조 등을 지원한다.
이안류 지수는 작년부터 바다누리 해양정보 서비스(www.khoa.go.kr/oceangrid)와 스마트폰 앱 안전해(海)를 통해 연중 국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안전해 앱에서는 파고, 수온 등의 실시간 해양 관측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하는 해수욕장의 이안류 알람을 설정할 경우 이안류 지수가 높아질 때 현장에서 알림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이용객이 스스로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하게 해수욕장을 이용할 수 있다.
홍래형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올 여름 해수욕장 이용 전 이안류 정보를 미리 확인해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겼으면 한다”며 “최근 코로나19 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만큼 해수욕장 내 거리두기와 안심콜 등록, 체온스티커 부착 등 방역수칙도 철저히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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