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여름휴가 차 나홀로 여행을 떠난 A씨. 여러 곳을 둘러본 터라 호텔 체크인 시간에 맞춰 이르게 숙소 복귀를 했다. 여느 때처럼 호텔 객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침대 위로 뛰어들었다. 폭신한 이불에 몸을 맡기니 긴장이 풀려 노곤해졌다. 이때 룸 전화벨이 울렸다. 호텔 프론트였다. 신용카드 카드 번호를 분실해 비용 처리를 못했으니 결제 정보를 다시 알려달라는 요청이었다. A씨는 아무 의심없이 자신의 신용카드 번호와 유효기간 등을 불러 줬다. 하지만 나중에 확인해 보니 호텔 측은 전화한 일이 없었다. ‘피싱 사기’를 당한 것이었다.
호주 패션 사이트 나인허니(9honey)는 30일 19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캐시 패드레이(Cathy Pedrayes)의 틱톡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 속 패드레이는 호텔 프론트를 빙자한 ‘카드 사기’ 실제 사례를 이야기하며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속는다고 말했다. “호텔 프론트인데, 신용카드를 분실했으니 체크인을 위해 카드 번호를 알려달라”는 전화가 온다면 절대 답해주지 말라고 조언했다. 전화를 끊고 직접 내려가 호텔 직원이 전화를 건 게 맞는지 확인해보라고 귀띔했다.
영상은 500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냈다. 자기도 똑같은 수법으로 당한 적 있다며 “내 룸서비스 요금이 얼마인지도 정확히 알길래 사기꾼이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공감하기도 했다. “전화가 왔었지만 다행히 피할 수 있었다. 새벽 5시에 연락했기 때문”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호텔에서 일한다는 한 직원은 “이건 정말 사실이다”라며 “우리 직원들은 전화로 결제를 요청하는 법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캐시 패드레이는 틱톡 유저들 사이에서 ‘안전 전문가’로 통한다. 휴대전화를 통해 쉽게 걸려들 수 있는 금융사기, 스팸 메일 차단법, 여행 시 소매치기 방지법 등 15초 내 영상 속에서 다양한 분야의 안전 팁을 전수한다. 이번 영상과 같이 호텔 내에서 조심해야할 팁은 시리즈로 제작되기도 했다. 객실 바닥에 아이들이 다칠만한 뾰족한 물건이 없는지 확인해보고, 의심스러운 와이파이 계정은 사용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밖에도 패드레이는 개학 첫날 문구점에서 살 필요가 없는 물품 종류, 소셜미디어에 함부로 올리면 안되는 개인 정보 목록 등 일상 속에서 기억해둘만한 팁들을 소개하고 있다.
[정연재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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