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 가격이 심상치 않다. 최근 아라비카 원두 도매가격이 파운드 당 1달러에서 2달러로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2014년 이후 최고치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리고 앞으로 커피 가격은 어떻게 될까? AP 통신은 28일(현지시간) 커피 시장 추이를 분석했다.
사상 최악의 기상이변이 브라질을 덮쳤다. 가뭄에 이어 한파까지 들이닥쳐 커피 원두 농장이 쑥대밭이 됐다. 100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라고 한다. 이미 브라질 농장 20만 헥타르(축구장 약 33만 개 면적) 규모가 망가졌다. 네덜란드 라보은행(Rabo Bank)에 따르면 세계 원두 생산량의 12%에 해당하는 수치다. 심지어 커피나무 손상이 심해 뿌리째 뽑아내야 할 수도 있어 내년 공급도 불확실하다.
국제 원두 가격은 곧바로 치솟았다. 최근 커피 선물(장래 현물을 넘기는 조건으로 거래하는 매매계약 형태) 가격이 10% 가까이 급등하여 6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일반 시중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그레이스 우드(Grace Wood) 시장분석가는 “일반 소비자도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에는 원두 가격 급등을 체감할 것”이라고 AP 통신에 전했다.
원두 가격은 오른다는데, 커피 가격은 어떻게 될까? 브라질 한파 소식 후 줄곧 침묵을 유지한 스타벅스가 최근 입을 열었다. 다행히 “현행 가격 수준을 유지하겠다”라고 한다. 케빈 존슨(Kevin Johnson) 스타벅스 CEO는 언론에 “우리는 14개월은 거뜬히 충당할 수 있는 원두를 가지고 있다. 2022년도까지도 버틸 수 있다”라고 밝혔다.
원두 가격이 오르는데 왜 커피값은 오르지 않을까. 가격 구성 비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마트에 있는 원두 한 봉지 가격에서 절반은 원두 비용이 차지한다. 나머지는 포장비, 운송비, 및 마트 이윤 몫이다. 이에 비해 프랜차이즈 커피 한 잔에서 원두 가격이 차지하는 비율은 5% 밖에 되지 않는다. 임대료, 인건비, 커피 머신 비용이 커피 가격 대부분을 구성한다. 따라서 원두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커피 가격은 비교적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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