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이하 어린이가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 키즈’ 사업이 중단되었다. 인스타그램 대표 아담 모세리(Adam Mosseri)는 27일 “인스타그램 모회사 페이스북은 앞으로 부모, 전문가, 규제당국의 의견을 듣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지,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인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이 소유하고 있다.
지난 3월 페이스북은 어린이들이 인스타그램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해보겠다고 밝혔었다. 현재 인스타그램은 미국 사생활 관련 법률로 인해 13세 이상부터 가입할 수 있다. 아담 모세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많은 아이들이 부모님 아이디로 가입해있다”며 “그럴 바에야 10~12세 어린이들을 위한 인스타그램 버전을 만드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프로젝트는 여러 반대에 부딪혔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스타그램 이용이 10대 소녀의 정신건강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를 페이스북이 확인하고도 사업을 진행하려 한다며 보도했다. 또 지난 4월 미국 99개 단체는 인스타그램처럼 이미지 전용 플랫폼을 아이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경우 정신 건강에 해롭다는 서한을 미국 의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미국 디지털 민주주의 센터에 근무하는 캐서린 몽고메리는 “페이스북 측은 어린이 전용 인스타그램이 차라리 더 안전한 인터넷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하지만 회사의 진정한 목표는 수익성에 있다”며 “섭식 장애, 성적 괴롭힘 등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보고서가 있음에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스타그램이 사진 공유와 외모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자기감각을 키우는 결정적 단계에 놓인 아이들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현재 인스타그램은 진행해오던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13세 이상만 사용 가능한 본래 어플의 보안성을 더 높이는 데 치중할 계획이다. “어린이 전용 인스타그램을 만드는 게 옳은 일이라 생각하지만 다른 의견을 수용하겠다”며 “현재 가입해 있는 13세 이상 청소년들의 부모 관리 감독 기능을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정연재 여행+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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