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시대 만성 간호인력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알약 개발’이다. 주사는 간호사가 환자와 일대일로 만나야 하기 때문에 공간적·시간적 제약이 크다. 이에 반해 알약 치료제는 간호사 한 명이 여러 환자를 한꺼번에 돌볼 수 있어 의료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알약 치료제가 곧 현실이 된다고 한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시간 27일 화이자(Pfizer)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개발 현황을 보도했다.
제약회사 화이자가 알약 형태의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2상 임상실험에 돌입했다. 현재 실험 치료제는 PF-07321332(이하 PF-07)라는 복잡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14일간 18세 이상 성인 남녀 2천660명을 대상으로 PF-07의 효능을 검사한다. 피실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에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고, 다른 한쪽에는 가짜 약을 먹이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PF-07의 기본 원리는 ‘바이러스 증식 억제’다. 바이러스가 증식하는데 필요한 핵심 효소의 활동을 억제시킨다. 막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시작됐거나 바이러스에 노출됐음을 인지한 초기 환자에게 효과적인 약이라고 화이자는 밝혔다. 미카엘 돌스턴(Mikael Dolsten) 화이자 연구 총책임자는 “(실험에 성공한다면) 새 약은 바이러스가 폭발적으로 증식하기 전에 미리 차단시킨다. 따라서 막 감염된 사람이 증상이 발현되기도 전에 치료를 끝마칠 수 있다”라고 27일 발표했다.
다른 경쟁업체들도 경구약 개발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미국 제약업체 머크(Merck)사와 스위스 제약업체 로체 홀딩(Roche Holding)도 알약 치료제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머크사의 경구약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는 중증 완화 효과에 대한 마지막 임상실험에 도입했다.
알약 치료제가 완성될 경우 주사 치료에 대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사치료는 필연적으로 ‘주사 쇼크’ 위험을 안고 있다. 특히 근육주사에 쇼크가 잘 생긴다. 알약을 이용한다면 비교적 주사에 민감한 아동·청소년 및 노인층에 대한 치료가 한결 수월해진다.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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