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서 사람들을 가장 지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시차로 인한 피로를 꼽는다. 어서 공항 밖을 나서 여기저기 구경해야 하는데 시차는 사람들을 낮에 졸리고 밤에 잠이 오지 않게 만든다.
시차 증후군(jet lag syndrome)은 시차로 인해 생체 리듬이 미처 적응하지 못해 생긴다. 사람들은 여행 중 피곤함을 가벼운 증상으로 오해하지만, 시차 증후군도 엄연한 수면 장애의 일종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15일(현지시간) 뉴욕대 의대 교수 스티븐 람(Steven Lamm)을 인터뷰하여 시차 극복하는 법을 소개했다.
멜라토닌 섭취는 가장 널리 알려진 수면 조절 방법이다. ‘어둠 호르몬’이라 불리는 멜라토닌은 어두워지면 분비되고 날이 밝으면 분비를 멈춘다. 몸속 시계 역할을 하는 덕분에 생체리듬 조절에 탁월하다. 다만 미국에서 시중에 파는 제품은 우리 몸이 필요한 양보다 약 50배 이상 함유하여 부작용을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 심지어 한국을 포함한 몇몇 나라에서는 전문의 처방 없이는 복용이 불가능하다.
자연식품 중에서 멜라토닌을 섭취할 수는 없을까. 스티븐 람 교수는 피스타치오 열매를 추천했다. 피스타치오는 멜라토닌도 풍부하고 여행 중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리스본으로 출장을 간 적이 있어요. 피스타치오를 한 봉지 가져가서 심심할 때마다 먹었는데, 효과가 좋더라고요. 8시간 시차를 이틀 만에 적응했어요”라며 “여행 준비물 목록에 피스타치오를 반드시 적으라”고 조언했다.
람 교수는 “다만 멜라토닌에 의존하지 말고 악습관을 고치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비행 중 절대 술을 마시지 말라고 전했다. 가끔 비행기에서 무료 와인을 건네는데, 알코올 섭취는 시차 적응에 치명적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피스타치오 백 개를 먹는 것보다, 알코올 한번 덜먹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며 인터뷰를 끝마쳤다.
기사 댓글에 누리꾼들은 “여행지에서 아무리 졸려도 아침은 꼭 먹어봐. 분명 도움이 됐어”, “제임스 테일러 앨범 들어봐. 순식간에 잠들 거야”라며 시차 적응 꿀팁을 공유했다.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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