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을 하는 일이 단순히 씻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따듯한 욕조 안에서 우리는 편안히 누워 스트레스를 풀곤 한다. 몇몇 사람들은 태양빛이 쏟아지는 풍경을 보며 차분하게 휴식을 즐기기 위해 호캉스를 간다.
안타깝지만 사람들의 차분한 힐링 스폿이 되어주던 욕조가 호텔에서 점점 사라지는 추세라고 한다. 사라지는 욕조 자리를 샤워부스가 대신 채우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26일(현지시간) 변화하는 호텔 인테리어를 보도했다.
호텔들이 욕조를 빼고 대신 샤워 부스로 대체하고 있다. 매리어트 체인은 LA 소피텔 호텔을 리모델링 하면서 809개 객실 중 77개를 제외하고 욕조를 모두 샤워 부스로 교체했다. 힐튼 호텔도 LA 지역에 위치한 두 지점에서 욕조를 모두 걷어냈다. 한 관계자는 “실제로 욕조를 즐기는 사람은 많이 없다”라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콜러(Kohler) 욕조 회사의 베찌 프로일리치(Betsy Froelich) 마케팅 팀장은 “일부 럭셔리 호텔을 제외하고 모두들 샤워 부스로 대체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 중인 호텔들은 대부분 욕조를 빼고 있어요. 투명 샤워 부스를 설치하는 것이 공간을 더 넓게 보이도록 만들기 때문이죠.” 다만 샤워부스를 화려하고 고급지게 꾸미거나 빈 공간에 다른 편의시설을 넣는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프로일리치 팀장은 욕실 인테리어의 고충을 털어놨다. “호텔을 설계할 때 가장 고민이 많이 되는 곳이 욕실이에요. 낮과 밤에 요구되는 역할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낮에는 빨리 준비를 마치도록 효율성 위주로 설계해야 돼요. 그런데 밤이 되면 차분하게 쉬면서 지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하죠.” 호텔업계도 상충되는 두 요구를 어떻게 절충할지 고민 중일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호텔에서 욕조가 사라진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평소에 욕조 잘 쓰던 사람은 어떡하죠?”, “욕조 깨끗한지 모르겠던데 차라리 잘 됐어”라며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