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를 보면 1300달러 (한화 152만원)를 주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뉴욕타임즈는 미국 금융회사 파이낸스부즈(Finance buzz)가 영화 제작에 들어가는 예산 크기가 영화 품질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보도했다. 공포 영화를 즐겨보는 ‘호러팬’에게 10월 9일부터 10월 18일까지 준비된 13편의 영화를 보여주고 심박수를 측정하는 것이다.
대개 제작 비용이 큰 영화일수록 관객들의 반응이 좋을 거라 생각할 수 있다. 화려한 특수효과와 뛰어난 배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스부즈는 이러한 통념을 검증하고자 이번 이벤트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투자사로부터 높은 자금을 지원받은 공포 영화가 그렇지 못한 영화보다 실제로 더 무서울까 하는 궁금증이다. 파이낸스부즈 관계자는 뉴욕타임즈와 인터뷰에서 “다가오는 할로윈을 기념하기 위해, 우리는 고예산 공포영화가 저예산 공포영화보다 더 강한 공포감을 전달하는지 여부를 알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실험에 참여할 호러팬들은 10월 9일부터 10월 18까지 심박수 측정기를 지닌 채 영화를 보게 된다. ‘쏘우, 아미티빌 호러, 콰이어트 플레이스1,2, 캔디맨, 겟아웃, 할로윈, 파라노말 액티비티, 애나벨, 인시디어스, 블레어 위치, 살인소설, 더 퍼지’ 총 13편이다. 2007년 1만 5천 달러에 제작된 공포 영화인 ‘파라노말 액티비티’부터 6천만 달러로 특수 효과를 제작한 ‘콰이어트 플레이스’까지 다양한 범위 예산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해당된다.
참여할 의향이 있는 지원자들은 회사의 사이트에 자신이 왜 이 일에 적합한지 작성해 제출해야 하며 마감일은 9월 26일이다. 선정된 호러팬에겐 1300달러와 50달러의 기프트 카드가 제공된다. 벌써 많은 팬들이 기대감에 부풀었다. 이 소식을 보도한 뉴욕타임즈와 CNN의 페이스북 글에 “어디서 신청하면 되냐, 완전 나를 위한 이벤트다”, “팝콘도 제공해주냐”, “무서워서 소리칠 때 입에 넣을 치킨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반면 영화 목록을 달가워하지 않는 팬들도 있었다. 샤레파 아딜 (Sharefa Adil)은 “1300달러를 줘도 ‘쏘우’는 다시 보고 싶지 않다. 이건 무서운 영화가 아니라 정신병에 걸린 사람들을 위한 징그러운 영화다”라고 평가했다. “‘겟아웃’은 무섭기보다 심각한 내용의 영화”라고 말한 누리꾼도 있었다.
[정연재 여행+ 인턴 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