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의 한 청년이 SNS에 올린 사진 한 장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며 관심을 끌었다. 영국에 사는 대런 다울링(Darren Dowling)은 지난주 자신이 사용한 호텔 객실의 모습을 SNS에 공유했다. 사진에는 퇴실하기 전 침대 시트를 벗겨 매트리스 위에 접어놓고 이불을 동그랗게 말아놓는 그의 습관이 담겼다. 550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댓글을 통해 다울링의 행동을 칭찬했다. 반대로 사용자의 입장에서 지나친 서비스라는 반응도 있었다.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Nypost)는 다울링의 사진을 본 누리꾼들의 다양한 의견을 소개했다. “집에서도 하는 정리인데 호텔에서 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코로나 상황에 일이 많아진 청소 직원들에게 너무나 도움 되는 행동인 것 같다” 등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울링의 행동에 공감했다. 자신만의 에티켓을 자랑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화장실 세면대에 팁과 편지를 적어 올려놓기도 한다” “주방을 사용했을 땐 접시들을 차곡 쌓아놓는다”고 전했다.
현재 한 호텔의 주인으로 일하고 있다는 디디 고텔프(Dede Gotthelf)는 “청소 직원들이 마땅히 해야하는 일이지만 이렇게 사려 깊은 손님들에겐 너무나 감사하다”며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쓰레기와 사용한 수건들을 한켠에 모아두는 것으로도 충분한 도움이 된다”는 그는 “코로나 상황으로 객실 소독이 더 중요해지고 까다로워졌는데 청소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도와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코로나 상황을 맞이해 호텔 업계는 객실 관리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 인터뷰에서 디디 고텔프는 하루 두 번 이상의 소독과 모든 객실의 조명을 UVC 살균 램프로 바꿔 세균 전파를 막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 퇴실 시 고객들의 자발적인 청소가 더 고맙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반면 비용을 지불해 객실을 사용하는 고객의 입장에서 불필요한 에티켓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하면 좋지만 하지 않는다고 예의 없는 손님은 아니라는 말이다. 로런 린(Lauren Leanne)은 “돈을 받고 자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손님들에게 뭔가 바라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다울링처럼 침대 시트까지 벗겨서 말아놓는 수고는 고객으로서 안해도 되지 않느냐”고 댓글을 남겼다.
[정연재 여행+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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