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으로 지구가 깨끗해졌다. 인간이 집에서 머무는 동안 자연은 아름다운 자태를 되찾았다. 여행객들이 내년 여행지로 유럽 도시보다 자연 명소를 주목하는 이유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2022년 꼭 가봐야 할 자연 명소’ 3군데를 18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물론 겨우 되찾은 아름다운 경관인 만큼 깨끗하게 여행하고 오라는 당부도 마지막에 덧붙였다.
1. 바이칼 호수 / 러시아
‘시베리아의 파란 눈.’ 바이칼 호수의 또 다른 이름이다. 우주에서도 보일 만큼 거대한 크기와 청명한 호수 빛깔을 자랑한다.
담수량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호수이다. 수심도 1637m로 세계에서 가장 깊다.
바이칼 호수 주위로 ▲영구동토가 있는 툰드라 지대, ▲평소에는 불모지였다가 비가 내리면 잠깐 푸른 초원으로 변하는 스텝(Steppe) 지대, ▲침엽수림이 광활하게 뻗은 타이가(Taiga) 지대를 모두 볼 수 있다.
바이칼 물범 등 시베리아에서만 서식하는 동식물 1200여 종을 구경하는 묘미도 있다.
그레이트 바이칼 트레일(Great Baikal Trail)이라는 비영리 환경단체가 바이칼 호수 인근 트래킹 코스를 운영한다.
2. 카프리비 / 나미비아
영토 대부분이 사막인 나미비아에도 초원이 있다. 나미비아 북동쪽에 위치한 카프리비(Caprivi Strip)가 그것이다.
카프리비는 야생동물의 천국으로 꼽힌다. 오카방고 강, 크완도 강, 초베 강, 잠베지 강이 서로 맞물려 있어 동식물들에게 이상적인 보금자리를 제공한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응카사 루파라(Nkasa Rupara) 국립공원을 추천한다. 응카사 루파라 국립공원은 카프리비 극동부에 있다. 최근에 개장하여 아직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신축 숙소와 최신 편의시설 덕분에 머물기 좋다고 전했다.
카프리비가 아프리카 다른 지역에 비해 덜 유명한 이유는 내전 때문이다. 나미비아는 기나긴 전쟁 끝에 비교적 최근인 199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부터 독립했다. 독립 후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이다.
3. 바운더리 워터스 / 미국 미네소타
눈 아픈 네온사인 말고, 하늘 위 은은한 별빛을 구경해 보는 건 어떨까. 별이 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명소가 있으니, 바로 바운더리 워터스(Boundary Waters)이다.
바운더리 워터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밤하늘 보호 구역’이다. 도시 불빛 때문에 별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적어지자 국제 밤하늘 협회(IDA)가 ‘밤하늘 보호 구역’이라는 생태공원을 만들었다. 밤하늘 보호 구역에서는 은하수를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
바운더리 워터스는 미국 중북부 미네소타 주에 있다. 보야저스 국립공원(Voyageurs National Park), 퀘티코 주립공원(Quetico Provincial Park) 등 다른 밤하늘 보호 구역들도 인근에 위치한다.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아 산림 자연이 잘 보존돼 있다. 캠핑을 하며 사슴, 비버, 오리 같은 야생동물을 마음껏 볼 수 있다. 다만 곰과 늑대도 가끔 출몰하니 캠핑 장비를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
깜깜한 밤일수록 별빛은 밝다. 휘황찬란한 은하수를 더 잘 보고 싶다면 전자기기는 최소한으로 가져가자.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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