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秋夕)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추수에 대한 감사를 담아 매년 음력 8월 15일로 정한 추석. 타지에 나간 가족이 한 데 모이고, 무르익은 곡식과 과일 등을 나누는 시간은 ‘행복’ 그 자체이다.
우리 추석과 다른 나라는 어떻게 다를까. 특히 문화적 성향이 유사한 아시아권 나라들의 추석의 모습은 어떨까. 여행플러스는 부킹닷컴과 함께 동아시아권 5개 나라의 추석을 들여다 봤다.
1. 한국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가족들이 추석날 아침 일찍 모여 조상을 위하는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간다. 추석의 대표 음식 송편을 비롯해 전, 햇과일, 한과 등의 전통음식을 차려 식사를 한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 장기화 영향과 사회적 분위기 변화 등으로 모임과 의식이 간소화하면서 비대면으로 선물을 주고받거나 근교로 가족들과 나들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2. 대만
중추절이라고 부르는 대만의 추석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가장 중요한 명절로 꼽힌다. 이날 대만인들은 가족, 친지, 친구들과 함께 모여 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고, 특이하게 바비큐를 즐기며 시간을 보낸다.
주로 월병과 자몽 계열의 과일인 포멜로를 먹고 종종 월병 베팅 게임을 한다. 6개의 주사위를 가지고 진행되는 동안 행운의 숫자를 얻는 사람이 월병을 갖는다. 추석 동안 농부들 사이에서는 가을 농사를 위해 투디공(Tudigong, 토지의 왕 또는 신)에게 기도하는 것이 유명한 관습이다.
3. 일본
일본은 음력설을 폐지한 이후 매년 양력 8월 15일 전후의 일주일간을 오봉이라 부르며 추석과 비슷한 의미의 명절로 삼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음력 8월 15일 ‘츠키미’ 또는 ‘오츠키미’라고 해서 보름달을 맞이하는 풍습은 남아 있다.
‘츠키미 당고’라고 부르는 추석에는 동그란 모양의 일본식 경단을 먹으며 아름다운 만월을 감상하는 것이 오랜 전통이다. 밤에는 풍년을 기원하며 달에 제물로 츠키미 당고, 과일, 술을 바친다. 집마다 은백색의 억새풀로 장식을 하는데, 억새는 일본에서 농작물을 지키고 악령들을 내쫓는 달의 신의 표식으로 알려져 있다.
4. 태국
태국의 전설에 8명의 불사신이 추석날 밤에 관세음보살의 탄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가 인간의 번영과 행운을 비는 의미로 복숭아를 바쳤다고 한다.
때문에 태국의 추석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복숭아 모양 화과자이다. 두리안 맛이 인기가 많다.
추석날엔 가족이 모여서 달에게 기도하고, 함께 맛있는 식사를 즐기며 덕담을 나눈다. 또 둥근 모양이 재회와 모임을 상징한다고 하는 포멜로를 주로 먹거나 선물한다. 보름달을 감상하기 위해 크루즈를 타는 것도 명절 때 종종 볼 수 있는 풍경이다.
5. 베트남
베트남에서도 음력 8월 15일을 ‘텟쭝투(Tết Trung thu)’라고 부르며 명절로 보낸다. 이날은 어린이들을 위한 명절이다. 우리나라의 어린이날처럼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갖고 싶은 장난감 등 선물을 주면서 모처럼 시간을 같이 보낸다.
등불 축제가 열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거리에는 사자춤이나 수상 인형극과 같이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고 베트남식 월병인 ‘반쭝투(bánh trung thu)’를 비롯해 별, 잉어 모양 등 각양각색의 등을 파는 가게들이 줄줄이 들어선다. 미국의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처럼 아이들 및 가족들이 사탕과 과자 등을 주고받는 광경도 볼 수 있다.
※ 자료 및 사진 = 부킹닷컴, 픽사베이, 플리커
글‧디자인 =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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