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왕국의 화려한 잔영과 현대적인 멋이 공존하는 여행지 포르투갈. 축구스타 호날두의 나라로도 자주 등장한다. 포르투갈에선 매년 6월 오른쪽 눈을 잃은 한 남성을 기리는 특별한 행사를 갖는다고 한다.
6월 10일은 ‘포르투갈의 날(Dia de Portugal)’로 불리는 포르투갈의 국경일이다. 전세계에 살고 있는 포르투갈인들이 삼삼오오 함께 모여 전통 음식, 술을 즐긴다.
‘포르투갈의 날’은 1880년 루이스 1세의 왕령에 의해 중요한 기념일이 됐다. 1580년 6월 10일 세상을 떠난 포르투갈의 시인이자 추앙받는 문학가인 루이스 바스 드 카몽이스(Luís Vaz de Camões)를 기리기 위해서다. 1547년 북아프리카의 세우타에서 벌어진 무어인들과의 전투에서 오른쪽 눈을 잃은 그의 작품에선 포르투갈의 위대함과 시인의 애국심이 넘친다.
6월 10일에 포르투갈을 방문한다면, 그해 공식 행사가 어디서 열리는지 찾아보자. 포르투갈 전역에서 이날을 기념하지만, 공식 행사에선 포르투갈 군대의 퍼레이드를 관람할 수 있다.
관저에 들어서자 웰컴 드링크로 준비된 포르투갈 와인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포르투갈에서 저녁 초대를 받으면 차를 몰고 오지 말라’고 강조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행사는 관저 1층 및 야외 테라스에서 진행됐다. 대사의 유쾌한 환영인사와 함께 행사 시작 전 포르투갈 대사관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현장에는 이탈리아, 레바논, 크로아티아 등 세계 각국 주한 대사들이 함께했다. 한국에서는 전시기획자, 건축가를 비롯해 외사 담당 경찰관 등 유관 기관 공무원도 참석했다.
수자나 바즈 파투 주한 포르투갈 대사는 “서울에서 2년 만에 다시 포르투갈의 날 행사를 열게 돼 주한 포르투갈 대사로서 자부심을 가진다”며 “한국외대와 함께 진행하는 포르투갈 작가 ‘주제 사마라구’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회와 영화제도 기념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와인과 곁들이기 좋은 포르투갈식 요리도 푸짐하게 준비돼있었다. 세계에서 대구를 가장 많이 섭취하는 나라의 대표 음식, 바칼라우부터 각종 치즈까지. 한국에서 접하기 힘든 포르투갈식 요리와 함께 즐기니 와인이 술술 들어간다.
얼마 만인지. 처음 만난 이들과도 오랜 친구처럼 금세 어울리는 유럽의 파티 문화가 초반엔 어색했다. 그러나 어느새 와인의 취기 덕분인지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과의 대화에 빠져들었다.
포르투갈에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연례행사 ‘포르투갈의 날’. 올해 한국에 살고 있는 포르투갈인들도 2년 만에 대사관저에 모여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내년 6월에는 포르투갈에서 기념식을 관람할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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