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도 줄 서서 먹는 부산 ‘찐’ 맛집,직접 가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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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나고 자란 필자의 주변에는 유독 부산 출신 지인이 많다. 덕분에 부산에 갈 때마다 한 번도 맛집을 검색해 찾아가본 적이 없다. 현지인 추천으로 다녀온 뒤 종종 떠오를 정도로 유독 만족스러웠던 곳들이 있다.
     
    넘쳐나는 선택지 중 어딜 가야 할지 결정하기 힘들고, 아무 곳이나 가자니 실패가 두려운 이들이라면 주목하길. 부산여행 전 참고하면 좋을 지극히 주관적인 부산 최고 맛집 3을 소개한다.


    01.
    서면 ‘그집곱도리탕’

    부산 부산진구 동천로107번길 17
    곱도리탕() 3만원 () 41000() 52000

    소주 한 잔 생각나는 곱창과 닭볶음탕, 그 둘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곱도리탕은 필자의 최애 안주다. 관광객이 거의 없는 비수기에 방문했지만, 기나긴 웨이팅을 피할 수 없었다. 7세 아동은 출입이 불가한 노키즈존이다. 점심을 늦게 먹어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았음에도 곱도리탕의 먹음직스러운 자태와 코를 자극하는 칼칼한 냄새에 절로 군침이 돌았다.

    곱도리탕 가격은 소자 기준 3만 원. 이곳이 입소문난 비결은 속이 꽉 찬 소곱창이 한가득 들어있기 때문. 다른 곳에서 곱도리탕을 주문하면 몇 젓가락 건지면 곱창은 찾아볼 수 없고 국물만 가득 남은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곱창도, 수제비도, 닭도 매우 푸짐하다. 자극적인 음식을 잘 못 먹는 지인도 맛있다며 그릇을 깨끗이 비웠을 정도로 아주 맵지도, 짜지도 않고 간이 적당하다. 배가 터질 것 같아도 볶음밥은 포기하지 말 것. 볶음밥을 한 숟갈 떠 미리 앞접시에 덜어 놓은 국물에 살짝 찍어 입에 넣으면 최고급 레스토랑 안 부럽다.

    인생 맛집을 알게 된 이후로는 아무리 곱도리탕이 먹고 싶은 날에도 다른 곳은 찾지 않게 될 정도로 만족스러웠던 곳. 부산에 갈 때마다 저녁 한 끼는 꼭 이곳에서 해결한다.
     

    02.
    남포동 ‘이재모피자’

    부산 중구 광복중앙로 31 
    치즈크러스트피자(S) 24000(P) 28000
    발사믹갈릭불고기피자(S) 25000(P) 29000

    부산까지 와서 피자를 먹어?’ 부산에 사는 친구가 이곳을 데려갔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다. 이탈리아면 모를까, 부산에서 먹는 피자가 얼마나 특별할지 의문이었다. 게다가 식사시간을 피해 방문했는데도 대기시간이 길어 이곳에 대한 첫인상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대표 메뉴는 치즈크러스트피자(S사이즈 24000)지만 메뉴판 속 발사믹갈릭불고기피자(S사이즈 25000)의 비주얼에 이끌려 주문했다. 매장은 규모가 아주 컸는데, 가장 눈에 띄는 건 종업원이 아닌 로봇이 서빙을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테이블을 세팅할 때와 손님이 나간 뒤 정리할 때 말고는 거의 대부분의 서빙 업무는 로봇이 맡아서 했다. 피자가 나오는 데 시간이 다소 걸렸지만, 로봇이 요리조리 테이블을 옮겨 다니며 음식을 나르는 모습을 구경하니 지루하지 않았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피자. 일단 비주얼은 합격이다. 한 조각 들어 올리니 치즈가 쭉 늘어난다. 끊길 줄 모르는 치즈에 점차 기대감이 차올랐다. ‘치즈는 다다익선이라고 생각해온 치즈 덕후로서 안 먹어봐도 맛집임을 알아차렸다. 맛을 보니 미처 숨어 있어 보이지 않던 치즈까지 입안에 한가득 들어와 황홀했다. 이렇게 아낌없이 치즈를 피자에 마구 투하해 주다니, 아주 바람직하다. 토핑된 고기와 소스, 야채 등도 훌륭했다. 부산에 왔다고 싱싱한 해산물만 계속 먹다가 느끼한 음식이 생각날 때 오면 딱 좋을 것 같다.

    03.
    사상 ‘최뼈다구해장국’

    부산 사상구 광장로 22

    이곳만은 관광객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부산 출신 지인이 귀띔해준 곳. 뼈해장국을 먹을 때마다 뼈에 붙은 고기를 한 점이라도 더 깨끗하게 발라 먹겠다고 앞접시를 동원해 열심히 분해하는 이들이라면, 이곳에서 깜짝 놀랄 경험을 할 것이다. 뼈에 붙어있는 고기가 아닌, 고기 덩어리에 뼈가 붙어있다고 해야 할까. 뼈가 아닌 살코기로 가득 찬 푸짐한 뚝배기에 현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숨은 맛집이다.

    단 돈 8천원에 두 끼 같은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이곳. 기본 사이즈도 그릇 넘치게 담아주기 때문에 적을까봐 대자를 시킬까 고민할 필요 없다. 이걸 어떻게 다 먹어하면서도 너무 맛있어 고기를 다 해치운 뒤 함께 나오는 소면까지 풀어 국물까지 깨끗이 순삭했다.
     
    특별한 메뉴는 아니지만, 양만큼은 다른 국밥집과 비교 불가할 정도로 독보적이었던 이곳. 전날 과음했다면, 해장용으로도 최고다. 다만 해장하려다가 오히려 소주를 주문하게 될 수도 있다.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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