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가 사랑한 프랑스,한국에서 즐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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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생 140주년 맞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
    ‘한국에서의 학살’ 등 110여점 첫 한국 전시
    서래마을 인근 몽마르뜨 공원에도 피카소 동상
     
    프랑스 관광청 지사장도 단골 빵집 후암동 ‘따팡’
    가평 쁘띠프랑스, 파주 프로방스 마을서 정취 만끽

    140년 만에 피카소 작품이 한국을 찾았다. 파리 국립피카소미술관에서 110여 점이 항공편으로 넘어왔다. 이번에 한국에 온 작품이 프랑스 정부 소유인 이유는 피카소 유족들이 막대한 상속세 납부 대신 프랑스 정부에 물납을 선택한 탓이다. 1881년 스페인에서 태어난 피카소는 20살에 프랑스 파리로 넘어갔다. 몽마르뜨 공동작업실에서 다른 가난한 젊은 화가들과 활동했고, ‘천재화가’라는 명성을 얻은 이후에도 프랑스에서 지냈다. 1944년 프랑스 공산당원에 가입한 피카소는 프랑코 독재 치하 스페인에 돌아갈 수가 없었다. 1973년 피카소는 프랑코보다 2년 먼저 사망하여 죽을때까지 고국을 밟지 못했다.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그래서 그의 여러 작품이 프랑스에서 탄생했다. 미술의 역사를 바꾼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 <아비뇽의 처녀들>1907년 프랑스 파리 몽마르뜨 작업실에서 완성했다. 피카소는 1930년부터는 노르망디 지역 부아젤루 성을 새로운 작업실로 사용하면서 조각 작업에 몰두했다. 이때 당시 연인이었던 마리 테레즈 모습에 영감을 받아 여인의 상반신조각상을 완성했다. 1948년부터 1955년까지는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의 작은 마을 발로리스에 정착해 조각과 세라믹으로 예술 범주를 확장한다. 이때 동물을 소재로 조각에 몰두해 염소를 작업했다. 말년에는 칸느와 보브나르그로 옮겨 3m에 가까운 초대형 작업 보브나르그의 식탁을 제작했다.

    언급한 피카소의 대표적인 작품을 829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파카소는 스페인 사람이지만, 프랑스에서 작품 활동을 한 까닭에 주한스페인대사관 뿐 아니라 주한프랑스대사관도 이번 전시회를 후원한다. 피카소 작품을 감상하고, 그가 활동한 두 번째 조국 프랑스를 한국에서 즐길 방법을 소개한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서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



    파블로 피카소, 한국에서의 학살, 1951, 합판에 유화 ⓒ 2021 – Succession Pablo Picasso – SACK (Korea)

    이번 전시작품에는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6개월 지나 완성한 1951년 작품 한국에서의 학살도 포함돼 있다. 전시의 총감독을 맡은 서순주 박사는 우리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꼭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피카소가 한국을 다룬 유일무이한 작품이다. ‘게르니카’, ‘시체구덩이와 함께 반전예술 3대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일부에서는 특정지역 학살을 배경으로 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있다. 감상은 각자의 몫이겠으나, 피카소는 전쟁의 모습을 표현할 때 나는 오로지 잔혹성만을 생각한다. 미국이나 다른 나라 군인들의 군모와 군복 같은 것을 생각해본 일이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파블로 피카소, 마리 테레즈의 초상, 1937, 캔버스에 유화(왼쪽), 파블로 피카소, 피에로 복장의 폴, 1925, 캔버스에 유화 ⓒ 2021 – Succession Pablo Picasso – SACK (Korea)
    파블로 피카소, 편지 읽기, 1921, 캔버스에 유화(왼쪽), 파블로 피카소, 만돌린을 든 남자, 1911, 캔버스에 유화 ⓒ 2021 – Succession Pablo Picasso – SACK (Korea)

    이 외에도 전시회 면면을 보면 피카소의 창작에 영감을 주었던 연인들과 프랑스 각 지역을 배경으로 한 작품도 눈에 띈다. 유화 작품을 비롯해 조각, 도자기, 판화 등 그의 창작세례를 총망라한 전시다. 한국에서 첫 전시회답게 반응이 뜨겁다. 한가람미술관 관계자는 줄을 서서 입장할 정도라고 전했다.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프랑스인 많이 사는 서래마을 인근에 몽마르뜨 공원

    몽마르뜨 공원은 산책하거나 잠시 쉬기 좋은 도심 속 공간이다. 오른쪽은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부자밭의 무도회(1833년 작품)을 본뜻 청동 조형물.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피카소의 예술 세계를 접하고, 봄날 쾌청한 공기와 따듯한 햇살이 반겨주는 몽마르뜨 공원을 찾았다. 몽마르뜨 공원은 서초경찰서와 국립중앙도서관 사이에 있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잔디밭과 쭉쭉 뻗은 나무가 어우러진 안식처다. 공원 중앙부 잔디밭은 개가 뛰어놀기에 충분할 정도로 넓다. 그 주변으로 걷기 좋은 산책로와 벤치가 있어 도심 속 망중한을 즐길 수 있다. 몽마르뜨 공원이라는 이름은 시민 공모로 정해졌다. 인근에 프랑스인이 많은 서래마을이 있는 것에서 착안한 작명이다.

    몽마르뜨 공원에 있는 화가 세 명의 흉상 중 가장 오른쪽에 피카소가 있다.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뜨 작업실에서 피카소가 명성을 얻었기에 더욱 의미심장하다. 몽마르뜨 공원에는 3명의 걸출한 예술인 중 하나로 피카소를 선정해 흉상을 제작해 놓았다. 나머지 두 명은 반 고흐와 폴 고갱이다. 프랑스 시인이 남긴 작품과 조형 예술품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산177-3)

    마리오네트와 오르골 공연 즐기는 가평 쁘띠프랑스

    가평의 쁘띠프랑스는 알록달록한 건물과 청평호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드라마 촬영지로 입소문을 타면서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쁘띠프랑스는 페인트 사업을 하던 한홍섭 회장이 잦은 유럽 출장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테마파크다. 원래는 흰색 일색이었던 마을을 무지개 색으로 단장했다. 아예 프랑스에서 바닥까지 공수해온 건물(13)도 있다. 인근 청평호와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이 드라마 관계자들 눈에 들어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별에서 온 그대 등 촬영지가 되었다. 다시 입소문을 타서 국내 관광객은 물론 외국인 필수 방문코스로 등극했다.

    이달 개관한 이탈리아 테마파크 ‘피노키오 마을’에서는 쁘띠프랑스 마을과 청평호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오르골 체험 프로그램을 들으면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다.


    마리오네트 공연은 아이들이 까무라치게 좋아한다.

    아이와 방문하기에도 적합하다. 어린왕자 전시장과 마리오네트와 오르골 공연으로 볼거리를 선사한다. 어린왕자 전시관에서는 작가인 생떽쥐베리 재단과 계약해 정식으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홍섭 회장이 출장길에서 알음알음 수집한 골동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쁘띠프랑스 바로 위에 국내 유일 이탈리아 테마파크 피노카오 마을도 개관해 손님을 맞고 있다.
    (경기 가평군 청평면 호반로 1063)

    아기자기한 소품점과 카페, 맛집 가득한 파주 프로방스 마을

    파주 프로방스 마을은 프랑스를 떠올리게 하는 아지자기한 조형물을 설치했다.
    연인끼리 재미삼아 걸어볼 수 있는 ‘고백터널’은 5단계 코스가 있다. 단계를 거듭할 수록 더욱 강렬해진다.

    프로방스는 지중해를 접한 프랑스 동남부지역의 옛 명칭이다. 따듯한 해양성 기후로 휴양지로 인기가 높다. 딱 그런 모습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지만, 그런 느낌을 표방한 마을이 파주에 있다. 프로방스 마을의 장점은 분위기다. 특히나 저녁에 곳곳에 설치된 전구에 불을 켜면 낮과는 달리 로맨틱한 풍경이 펼쳐진다. 악세사리를 판매하는 소품점과 류재은 빵집을 비롯한 카페, 이탈리안 등 식당이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가볼 만하다. 고백터널은 5단계로 친절한 안내를 해주니 새내기 커플이라면 모르는 척 걸어보시길. 깡통 기차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은데 비가 오면 운영하지 않는다. 입장료도 없으니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다만, 주말에는 인산인해를 이루니 한적한 곳을 찾는다면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있다.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새오리로 69)

    프랑스 리옹서 서울 후암동으로 둥지 옮긴 빵집 따팡

    따팡은 프랑스 리옹에서 7년을 보내고 서울 후암동으로 이전한 셈이다.
    프랑스 전통과자 슈케트는 속이 텅텅 비어있다. 달고 바삭하다. 오른쪽은 남편 따팡과 함꼐 빵집 따팡을 운영하는 이서연 씨. <사진 출처 = @patisserietaffin>

    프랑스는 음식이 유명하다. ‘세계 4대 미식’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디저트도 이에 못지않다. 겉은 바싹하고 속은 촉촉한 바게트를 비롯해 프랑스 현지 빵 맛을 구사하는 빵집이 서울에 있다. 빵 만들기를 좋아해 프랑스에서 제방공부를 하러 간 이서연 씨가 제과사인 남편 따팡과 만나 리옹에서 시작한 빵집이다. 상호 따팡(TAFFIN)은 남편 성에서 따왔다. 리옹 시절에도 지역 잡지 3곳에서 소개된 맛집이다. 둘은 지난해 후암동에 다시 따팡의 문을 열었다. 코린 풀키에 주한프랑스관광청 지사장도 하루를 거르지 않고 찾는다. 주인장 이서연씨는 가끔 가게에 와서 리옹에 있던 그 따팡 맞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프랑스 전통 과자 슈케트가 별미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용산구 후암로 20)

    권오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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