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나면 다시 찾고 싶은 숙소_해외편

    - Advertisement -

    팔라시오 델 잉카 럭셔리 콜렉션 호텔 [출처: 홈페이지]

    봄이 왔는데 봄 같지가 않습니다. 코로나 직전까지 저의 봄 루틴 중 하나는 여름 휴가를 준비하는 것이었어요. 일 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선물 같은 시간을 위해 이른 봄부터 공을 들였습니다. 여름 휴가를 결정할 때 가장 우선되는 건 숙소입니다. 맨 먼저 숙소를 기준으로 여행지를 추린 다음 목적지들의 매력을 비교하고 최종 선택을 합니다. 비행기 티켓팅은 그다음의 일. 이 과정은 한 달이 걸리기도 두 세 달을 넘기기도 했는데요. 생각해보면 이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 같아요. ‘여행의 기쁨과 설렘은 그 준비과정부터 시작한다’는 말에 몇 번이고 공감합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 옛 여행을 들췄습니다. 나의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숙소들을 떠올렸습니다. 코로나가 끝나면 꼭 다시 한번 가고 싶은 숙소들입니다.

    페루 팔라시오 델 잉카 럭셔리 콜렉션 호텔

    팔라시오 델 잉카 럭셔리 콜렉션 호텔 [출처: 홈페이지]

    페루 제2의 도시 쿠스코에 위치한 팔라시오 델 잉카 럭셔리 콜렉션 호텔 Palacio del Inka A Luxury Collection Hotel은 1박 가격 최소 300달러부터입니다. 남미 물가로 봤을 때 비싼 편이지만 다시 쿠스코를 찾는다면 꼭 이 호텔에서 머물고 싶어요. 팔라시오 델 잉카 럭셔리 콜렉션 호텔은 스타우드 계열 호텔 브랜드 ‘럭셔리 콜렉션’을 알게 해준 곳이기도 합니다. 럭셔리 콜렉션이 추구하는 가치 ‘역사와 유산 History and Heritage’라는 키워드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팔라시오 델 잉카 호텔이었어요.

    팔라시오 델 잉카 럭셔리 콜렉션 호텔 [출처: 홈페이지]

    지금과 같은 모습의 건물은 약 500년 전 스페인 식민지 시절 지어졌습니다. 식민지 이전 잉카시대 때는 이곳에 태양신을 모시는 신전이 있었다고해요. 건물 규모로 보아 꽤 높은 신분의 사람이 이곳에 머물렀을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스톤 아치와 중정 등 당시 건축 양식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고가구와 골동품 등으로 장식돼 마치 박물관에 머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현재와 옛것이 어우러지고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호텔’ 팔라시오 델 잉카 럭셔리 콜렉션 호텔은 코로나가 끝나고 꼭 한번쯤 다시 찾고 싶은 곳입니다.


    인도네시아 발리 에어비앤비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여행지로 꼽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는 에어비앤비를 이용했습니다. 짱구 지역에 위치한 이 숙소는 오래동안 제 위시리스트에 있던 곳이었어요. 사실 발리에 관심이 없었다가 이 숙소를 통해 발리에 멋진 에어비앤비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됐고 2019년 여름 휴가지로 발리를 선택했습니다.

    [출처: 에어비앤비]

    발리 전역에 독채 에어비앤비가 많은데 저는 5일 내내 짱구지역에만 머물렀습니다. 에어비앤비 주인에게 미리 얘기를 하면 오토바이를 대여해주기도 합니다. 짱구 지역은 당시 여행자들 사이에서 핫한 곳이었습니다. 꾸따나 우붓 다음으로 각광받는 지역이었어요. 아직 도로 같은 인프라가 개발이 안돼 가는 길이 험했습니다. 공항 픽업은 에어비앤비 주인에게 연락을 해서 배차를 받았습니다.

    [출처: 에어비앤비]

    킹사이즈 침대가 각각 들어간 방 두개와 너른 잔디밭과 수영장, 야외 키친, 야외 거실에 설치된 대형 빔 프로젝트와 해먹, 선베드 등 제가 꿈꾸던 모든 게 이 숙소에 있었습니다. 수영장에서 물놀이 하다가 냉장고에서 시원한 맥주를 꺼내 마시며 더위를 식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에어비앤비 캡처

    워낙 인기가 많은 곳이라 지금도 7월 10일 전까지는 예약이 다 차있네요. 당시에도 일단 두번에 나눠서 예약을 했었어요. 처음에 2박을 예약해놓고 다른 곳을 2박 했다가 중간에 다른 사람이 취소를 하는 바람에 4박을 연박할 수 있었습니다. 1박 가격은 청소비와 수수료 포함 22만3496원으로 나옵니다.


    두바이 시저스 블루워터 두바이

    난생처음 두바이에 갔던건 출장때문이었습니다. 두바이 관광청 초청으로 시저스 블루워터 두바이 오픈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시저스 블루워터 두바이 제공

    시저스 블루워터 두바이의 숙박시설은 호텔 두 곳(시저스 팰리스 블루워터 두바이 194객실, 리조트 301객실)과 레지던스(80채)로 나뉩니다. 제가 묵었던 곳은 호텔이었어요. 2박 했던 곳은 시저스 팰리스의 원 베드룸 오션스위트. 전담 버틀러가 항시 대기하고 있고 하우스키핑은 하루 두 번, 오전에 방 정리와 잠자기 전 침구 정리 등을 해줍니다. 방 구조는 들어가자마자 거실과 발코니, 가운데가 침실 그리고 가장 안쪽에 욕실과 화장실이 위치합니다. 변기는 총 두 개였어요. 욕실 쪽 화장실에 하나가 있고 거실 쪽 화장실에 하나 더 있습니다. 창을 따라 데이베드가 두 개. 거실 TV를 바라보고 폭신하고 넓은 소파가 넉넉하게 있습니다.

    객실 슬리퍼와 해변 갈 때 신으라고 준비된 플립플랍. 넉넉한 사이즈의 욕실 어메니티, 대나무로 만들어진 칫솔, 면도기 그리고 샴페인, 와인, 위스키 등 다양한 주종에 맞는 잔까지 구비돼 있는 모든 것들이 완벽했습니다. 거실에서 아라비아해가 펼쳐지는 풍경도 곧장 보였어요. 다만 모래 바람이 불면 테라스에 먼지가 무지하게 앉더라고요.

    레스토랑은 모두 13곳(팰리스 6곳, 리조트 7곳).당시 스타셰프 고든 램지의 ‘헬스키친(Hell’s Kitchen)’, 라스베이거스 최고 뷔페 레스토랑으로 꼽히는 바카날 뷔페(Bacchanal Buffet) 등 미국 시저스 리조트에서 검증을 거친 레스토랑과 25년 경력의 딤섬 마스터가 이끄는 ‘젠웨이(Zhen Wei)’ 미국에서 재해석된 일식과 한식 요리를 내는 ‘파루(Paru)’ 등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특히 파루는 한국인이자 세계적인 미쉐린 스타 셰프인 아키라 백이 메뉴 컨설팅을 해줬다고 합니다. 음식 가격은 오마카세 세트 메뉴가 350다르함부터, 한화로 약 10만원부터입니다.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고 느낀 건 두바이에서 둘째 날 들렀던 두바이몰의 일식 레스토랑을 갔었는데요. 그곳도 워낙 비싼 가격대였어서 호텔과 별 다른 차이가 없었던 것 같아요.


    홍콩 플레밍호텔

    홍콩 완차이 지역에 위치한 플레밍호텔은 홍콩에 갈 때마다 방문하는 숙소입니다. 가격대가 10만원대부터 시작해 가성비도 좋아요. 플레밍호텔은 딱히 뷰가 좋고 편의시설이 많지는 않은데 개성이 넘치는 부티크 호텔입니다. 호텔 로비부터 객실 그리고 레스토랑까지 마음에 쏙 들었던 기억입니다.

    객실은 전부 66개. 스몰 미듐 라지 엑스라지로 구분이 되는데요. 저는 스몰룸과 미듐룸 그리고 라지룸 총 세 곳에 묵었었어요. 호텔에 들어갔을 때 전체적인 분위기가 여객선에 탄듯했습니다. 2006년 문을 열고2017년 지금의 모습으로 레노베이션을 했다고 합니다. 호텔전체를 홍콩의 대표 상징 중 하나인 스타페리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는데요.

    출처: 플레밍호텔 홈페이지

    2018년 CNN 트래블 기사에서 호텔 주인 존 후이(Hohn Hui)는 “우리는 홍콩의 역사가 새겨진, 홍콩스러운 호텔을 만들고 싶었다”고 인터뷰를 했습니다.스타페리에 객실이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요.스타페리의 상징인 녹색을 사용해 내부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으로 조도를 낮추고 녹색 타일과 목재, 브라스가 많이 사용했습니다. 객실내부 키를 꽂는 곶과 실내 조명, 문에 부착된 장식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많이 쓴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왼쪽 사진 출처: 플레밍호텔 홈페이지

    호텔 직원들이 무척 친절했어요. 주변 현지인 맛집도 소개해줬었습니다. ‘삼센’이라는 태국 음식점이 특히 기억에 납니다. 두번째 방문했을 때는 갑자기 비가 내려서 호텔 방에 비치된 우산을 빌려썼었어요. 튼튼하고 예뻐서 기념으로 하나 장만했습니다. 아직도 잘 쓰고 있네요. 우산을 볼때마다 홍콩생각이 납니다. 빨리 코로나가 끝나기를…

    홍지연 여행+ 에디터

    - Advertise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