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31살에 퇴사하고 스페인 갔던 직장인의 현재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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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독 ‘앓이’를 유발하는 여행지가 있다. 해외여행 마니아도 많고 젊은 시절 어학연수, 교환학생, 해외 취업 등 다양한 이유로 타국 생활을 하는 사람도 많아졌지만 자신이 다녀왔던 여행지를 그리워하다 못해 직접 살아보기 위해 한국에 있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곳으로 떠나게 만드는 나라는 손에 꼽는다. 대표적인 나라로 스페인이 있다. 2000년대 들어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한 스페인은 가장 단기간에 한국 사람들을 매혹시킨 나라 중 하나다.

    스페인에서 4년 동안 가이드를 하다가 지금은 한국에서 스페인 문화 예술에 대한 강연과 전시 해설을 진행하고 있는 이진희 가이드 [사진 제공=이진희]

    최근 만난 이진희 가이드도 그랬다. 한 컷의 사진에 반해 스페인 여행을 떠났다가 스페인에 빠져들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출근을 하고 책상머리에 앉았지만 머릿속은 온통 스페인 생각뿐이었다. 1년을 고민하다 결정을 내렸다. 그의 나이 31살이었다. 스페인에서 살아보기 위해 선택한 제2의 직업은 가이드. 현지에서 4년 활동하고 또 다른 도전을 위해 2019년 12월 스페인에 코로나가 퍼지기 직전 한국으로 돌아왔다. 새 프로젝트를 위해 한국에 잠깐 머물 생각이었다. 그때는 몰랐다. 전 세계를 휩쓴 역병에 발목이 잡혀버릴 줄이야.

    * 9월 1일, 이진희 가이드의 프라도 미술관 도슨트 온라인 투어가 찾아온다.

    네이버 여행플러스와 가이드라이브 랜선투어 시즌2의 세 번째 프로그램으로 서울 스튜디오에서 라이브로 진행된다.

    올해 첫 가을밤을 열어주는 프라도 미술관 도슨트 투어로 감성을 충전해보자.

    안녕하세요. 스페인 현지에서 4년간 가이드로 활동을 하고

    2019년 12월에 한국으로 들어와

    스페인 문화와 예술, 전시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스페인을 너무나 사랑하는 가이드 이진희입니다.

    Q 스페인에서는 몇 년 동안 사셨던 거죠?

    A 현지에서 살았던 기간이 4년이요. 2015년부터 지금까지 스페인 그리고 가이드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진희 가이드의 운명을 바꿔준 네르하 여행 [사진 제공=이진희]

    Q 스페인에서 가이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2013년 인터넷을 검색하다 ‘네르하Nerja’라는 소도시의 사진을 봤어요. 거기에 꽂혀서 그해 여름 휴가를 스페인으로 갔었어요. 그때 현지에서 가이드 투어를 했었는데 가이드님이 너무 멋있어 보이는 거예요. 길 위에서 땀을 쏟아가면서 스페인의 역사 예술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고 스페인이라는 나라 자체도 매우 매력적이었어요. 음식도 잘 맞고 11월에 여행을 갔는데 남부 지방은 물이 따뜻해서 수영도 할 수 있었어요. 알함브라 궁전, 바르셀로나 등등 이색적인 모습이 문화충격으로까지 다가왔어요. 당시 남부 소도시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을 낯설어했어요. 한국인이라고 하면 신기해하면서도 친절하게 대했어요.

    휴가를 마치고 회사에 돌아와서도 계속 스페인 생각만 했어요. 1년을 고민하다가 그냥 ‘부딪히자’고 마음먹었죠. 스페인에서 사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여행에서 들었던 가이드 투어가 생각났습니다. 제가 어릴 때부터 말하는 건 자신 있었거든요.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가이드였던 것 같아요. 무작정 가이드 회사에 면접을 보고 붙어서 가이드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진희 가이드는 한국사를 전공하고 내내 선생님이 꿈이었다. 대학교 땐 교생실습도 나가고 학창시절 항상 발표자를 자처했을 정도로 스스로 말하는 거에 대해 자신감이 있었다. 사회에 나와서는 스페인에 가기 전까지 교육콘텐츠 기업에서 일했다. 초등학교에서 사용하는 영상 교육물을 제작, 기획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를 좋아하는 그는 책상에만 앉아있는 회사생활이 항상 답답했다고 회상한다.

    Q 코로나 이전 가이드로서의 삶은 어땠나요.

    A 하루 10시간을 일했어요. 보통 손님들이랑 8시 30분에 만나 투어를 시작해서 오후 6시에 끝나요. 준비를 위해 8시에 가이드 미팅을 따로 합니다. 종일 시티투어, 미술관투어를 하고 보냈었어요. 투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 먼저 마이크 수신기를 충전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투어 준비도 하고, 야경 투어가 잡혀 있으면 다시 투어에 나가고요. 일이 많을 때는 주 6일도 근무할 때도 있었어요.

    이진희 가이드는 스페인 전문가이드다. 현지에 있을 때 가우디 건축투어/ 프라도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투어/ 몬세랏 수도원 투어/ 와이너리 투어/ 야경투어/ 마드리드 근교 투어 세고비아 똘레도 투어 등 다양한 테마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현지에서 가이드 활동할 때의 모습 [사진 제공=이진희]

    Q 막상 가이드가 되어보니 어땠어요.

    A 손님들이 매일 똑같은 곳 가서 똑같은 얘기하면 지겹지 않느냐고 물으세요. 근데 매일 만나는 사람들이 다르잖아요. 그게 매력적이에요. 반응과 피드백도 달라지니까 매일 다른 일을 하는 기분이었어요. 사실 자기 전에 침대에 누우면 내일 출근하기 싫다는 생각도 하고 그랬거든요. 특히 날씨가 너무 더운 날에는 더더욱. 근데 막상 현장에 가면 다시 리셋이 됐어요. 늘 새로운 기분으로 일을 했어요.

    Q 힘든 건 없었나요.

    A 태어나서 처음으로 서비스직을 해보는 거였거든요. 몸이 아프거나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있어도 손님들한테 티 내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해요. 가끔 돌발상황이 발생하는데 그게 가장 힘들었어요. 어떤 분들은 일생에 한 번 스페인 여행을 오시는 경우도 있어요. 당연히 최고의 것을 보고 싶고 먹고 싶죠. 근데 파업이 있을 수도 있고 미술관이 갑자기 문을 닫을 수도 있고 그런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때 현장에서 이해시키고 대처하는 것이 힘들었어요. 메뉴얼은 따로 없어요. 오롯이 현장 가이드 책임입니다. 한창 카탈루냐 독립 시위가 심할 때는 버스가 가고 있는데 갑자기 그 앞으로 바리케이드가 쳐지고 시위대가 지나갔어요. 사그라다 파밀리아 입장 예약 시간까지 30분 남았는데. 버스 안 손님들은 막 동요하기 시작하죠. 버스에서 내려서 경찰한테 울면서 빌었어요. ‘10시간 넘게 비행기 타고 성당 보러 온 손님들이다’ 손 발짓 써가면서 설득해서 통과해 다행히 예약 시간에 맞게 들어갔어요.

    구엘공원에서 현지 가이드와 함께 찍은 사진. 스페인을 떠나올 때 가족처럼 챙겨줬던 현지인 가이드와 헤어지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사진 제공 =이진희]

    Q ‘현지인들도 감탄하는 가이드’라고 하던데.

    A 투어할 때 현지 가이드가 동행을 해야 해요. 옆에서 제가 투어하는 걸 보고 프라도 미술관 현지 가이드가 저를 말린 적도 있어요. 제가 너무 설명을 많이 하니까 로컬 가이드분이 ‘이분들은 즐기러 온 사람인데 강의를 3시간씩 하면 안된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어요. 제가 현지 가이드분들에게 질문도 많이 하거든요. 새로운 걸 알게 되면 바로바로 팩트체크하는데, 현지분들도 몰랐던 사실이라면서 칭찬해주시고 그랬어요. 스페인 사람들 입장에서 얼마나 고맙겠어요. 외국인이 자기네 문화 예술을 알리려고 노력하는데.

    앙리 마티스 특별전 도슨트 투어 모습 [사진 제공=이진희]

    Q 코로나 이후 삶의 변화가 있다면?

    A 한국으로 돌아온 거. 사실 스페인에 코로나가 터지기 전 한두 달 전에 들어왔어요. 가족들도 보고 싶었고 마침 비자가 만료되기도 했어서. 또 그때 가이드라이브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르 계획하고 있었거든요. 가이드가 직접 여행 설계를 하고 손님들을 인천공항부터 모시고 여행을 떠나는 거였어요. 여행 끝나고 현지 조사 겸 스페인에 머물 수도 있고 다시 한국에 들어올 수도 있고. 코로나가 없고 계획대로였다면 한국과 스페인을 왔다갔다 하면서 살 수 있었죠.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그 이후로 스페인을 한 번도 못 갔네요.

    툴루즈 로트렉전 도슨트 투어 모습 [사진 제공=이진희]

    공무원 교육원에서 강연하는 모습(왼쪽) 프라이빗 랜선 강연하는 모습(오른쪽) [사진 제공=이진희]

    이진희 가이드는 한국에 돌아와 더 바쁘게 살고 있다. 책(『90일 밤의 미술관』 동양북스)도 내고 전시 도슨트 투어, 강연도 시작했다. 스페인 현지 가이드 경력을 기반으로 저변을 넓혔다. 강연을 통해 더 사람들을 만났다. 공무원, 의사 등 다양한 직종에서 강연 요청이 들어온다.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오프라인 강연이 취소되고 지금은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전시 해설도 시훠적 거리두기 4단계가 되면서 전면 금지됐다. 마지막 해설은 올해 초 앙리 마티스 전시였다.

    Q 랜선투어를 하게 된 계기는?

    A 처음에 제안 받고 안 한다고 했어요. 온라인으로, 홀로 카메라 앞에서 투어를 진행한다는 게 상상이 안 됐거든요. 제 프로그램이 가이드라이브 초기 랜선 투어 3개 중에 하나예요. 이게 될까, 긴가민가했죠. 하지만 제가 현지에서 마지막으로 했던 것이 프라도 미술관 가이드였거든요. 애정이 있는 곳이니까 한번 해보자고 마음을 고쳐 먹었죠. 2020년 5월 첫 방부터 반응이 좋았어요. 진짜 제 예상보다 좋았어요. 고민 많았거든요. 인터넷 강의랑 차이점을 두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들이 밤 9시에 미술관 이야기를 1시간 반 동안 듣고 싶어 할까. 의심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첫 방에 힘입어서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네요. 방송 보신 분들이 주변 사람들이랑 직원들이랑 같이 듣고싶다고 프라이빗 온라인 투어를 신청하시고 강연도 제안 주시고 해서 연결고리가 많이 생겼어요.

    * 9월 1일, 이진희 가이드의 프라도 미술관 도슨트 온라인 투어가 찾아온다.

    네이버 여행플러스와 가이드라이브 랜선투어 시즌2의 세 번째 프로그램으로 서울 스튜디오에서 라이브로 진행된다.

    올해 첫 가을밤을 열어주는 프라도 미술관 도슨트 투어로 감성을 충전해보자.

    Q 오프라인 투어와 랜선투어의 차이점이 있다면?

    A 아무래도 현장감이 가장 크겠죠. 실제로 보면 정말 달라요. 가까이 다가가서 화가의 붓터치도 느끼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느끼고, 일단 작품 크기부터 다르잖아요. 현장에서는 6만큼 설명해도 4를 그림이 채워줘요. 온라인 투어는 9를 설명해야 10만큼의 감동을 얻어가세요. 대신 온라인 투어는 돌발상황이 없다는 장점도 있어요. 현장에서는 그림이 없는 경우도 있어요. 갑자기 대관을 나갈 수도 있고.

    Q 기억에 투어 손님이 있는지

    A 마드리드로 출장을 오셨던 분이 투어를 하고 가셨어요. 그런데 2, 3달인가 후에 그분이 또 오신 거예요. 반가워서 인사를 했죠. 이번엔 파리에 출장을 왔다가 프라도 미술관을 또 보고싶어서 비행기를 타고 투어를 들으러 오셨대요. 투어 끝나고 다시 파리로 돌아가셨어요. 누군가한테 이렇게 인상적인 시간일 수 있구나, 감동받았죠. 온라인 투어에서는 그런 날도 있었어요. 투어가 끝나고 채팅창으로 소통을 하는데, 참가자분들이랑 케미가 좋은 날은 한동안 채팅창을 못 나가요. 질문에 답하고 서로 소통하느라고.

    2019년 말에 한국에 돌아와서 놀란 것 중 하나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술에 대해 관심이 엄청 많아졌다는 거였어요. 불과 5년 전보다 훨씬 관심도가 높아졌어요. 국내에서 전시 해설할 때도 미리 시중에 있는 관련 책을 다 읽어보시고 오는 분들도 많고, 미술에 대한 관심이 대중화됐다고 할까요. 또 코로나 상황이 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잖아요. 책이랑 유튜브를 많이 보셔서 그런지 아는 게 많아요. 가이들끼리 진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이야기를 해요. 예전에는 3만 얘기해도 손님들이 ‘우와’ 감탄했는데 지금은 3을 얘기하면 ‘다 아는 얘기다’라는 반응이 나와요. 더 많이 공부를 해야해요.

    Q 스페인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은? 추천 여행지를 꼽는다면.

    A 살바도르 달리 고향 피게레스Figueres에서 한 시간 더 가면 달리가 매년 여름 여행을 갔던 카다케스Cadaques라는 마을이 있어요. 작은 어촌마을인데 피게레스에서 카다케스까지 가는 해안도로도 너무 아름답거든요. 지중해를 옆에 끼고 달려요. 특히 프랑스 사람들이 좋아하는 휴가지인데요. 아직까지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많이 안 유명한 거 같아요.

    카다케스 [출처=unsplash]

    카다케스 여행 [사진 제공=이진희]

    마드리드에서 한 3시간 가면 있는 살라망카Salamanca는 도시 전체가 마치 영화 세트장 같은 곳이에요. 이탈리아 피렌체 좋아하시는 분들이면 분명 살라망카도 마음에 드실 거예요. 사실 가장 좋아하는 곳은 마드리드죠. 마드리드 하면 많은 분들이 비행기 타고 내리는 경유지지 볼건 없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는데요. 마드리드는 오래 봐야 그 진가를 알 수가 있어요. 보통 1박2일 프라도 미술관, 왕궁, 시장 정도 보고 떠나세요. 프라도 미술관에 길어야 2시간? 근데 절대 2시간으로는 매력을 알기 어려워요. 마드리드에 오시면 꼭 오래 머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살라망카 [출처=unsplash]

    살라망카 마요르 광장과 시내 풍경 [사진 제공=이진희]

    Q 스페인에서 꼭 가봐야할 미술관, 박물관을 추천해주세요.

    A 첫 번째로 소로야 미술관Museo Sorolla. 스페인 인상주의 화가 호아킨 소로야가 살던 집을 미술관으로 꾸민 곳이에요. 화가가 썼던 붓, 테이블 등 각종 살림살이들이 그대로 전시가 돼 있어요. 그래서인지 20세기 초 민속박물관 같은 느낌도 납니다. 한국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소로야 미술관 투어를 만들었을 거예요. 가장 만들고 싶던 투어였어요.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Thyssen-Bornemisza Museum은 티센 보르네미사 가문이 소유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데요. 중세시대, 르네상스, 바로크, 인상주의, 현대회화로 이어지는 서양미술사의 흐름을 알 수 있는 곳입니다.

    소로야 미술관. 이진희 가이드가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했던 곳이다. [사진 제공=이진희]

    화가가 살던 집을 미술관으로 꾸민 소로야 미술관 [출처=unsplash]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출처=구글맵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Guggenheim Museum bilbao은 스페인 북부에 있어요. 한국에서 대중화된 지역은 아니라서 굳이 찾아가시는 분들이 많이 없는데요. 스페인 북부가 음식도 맛있고 정말 좋아요. 빌바오 옆에 휴양도시 산세바스티안이랑 묶어서 2박 3일 정도 여행하시면 좋아요. 미술관은 낮에 봐도 밤에 봐도 예뻐요. 꼭 미술관 옆 호텔을 예약하셔서 창밖으로 펼쳐지는 경치를 감상하셔야 해요.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출처=unsplash]

    [사진 제공=이진희]

    빌바오가 옛날부터 철강, 조선산업으로 유명한 곳이었는데, 1960~70년대 철강 산업이 아시아권으로 넘어가면서 지역 실업률이 30%에 육박하는 등 시련이 찾아왔어요. 시 당국에서 도시를 되살리기 위해 구겐하임 미술관을 유치해 1997년 문을 열게 됐습니다. 우리나라 공무원들이 가장 많이 연수 가는 곳이 빌바오라고 하더라고요. 성공적인 도시 재생 사례로 꼽혀서 한국 말고도 전 세계 공무원들이 온대요. 지금 빌바오는 관광도시이자 금융업으로 돈을 벌고 있습니다. 빌바오가 있는 곳은 바스크 지역이거든요. 여기는 공항에서부터 분위기가 달라요. 언어도 달라서 스페인어를 전공한 가이드들도 바스크어를 읽지 못해요.

    말라가 [출처=unsplash]

    휴양도시 말라가Malaga는 피카소 고향인데요. 피카소 미술관을 비롯해 피카소가 태어난 생가도 있고 도시 자체가 전부 피카소 테마로 꾸며져 있어요. 길 이름도 피카소고 동상도 곳곳에 있어요. 피카소 생가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안 돼서 그곳에 가야만 볼 수 있습니다. 피게레스 달리 미술관도 추천합니다. 별 기대 안 하고 갔던 사람들도 만족하는 곳이에요. 이곳은 달리가 생전에 세운 미술관인데요. 극장을 개조해서 미술관을 세웠어요.

    피게레스 달리 미술관 [출처=unsplash]

    기상천외한 작품들이 있는 피기레스 달리 미술관. 기대 안하고 갔다가 흠뻑 빠져든다는 곳이다. [사진 제공=이진희]

    Q 프라도 미술관을 가이드라이브 도슨트 투어 여행지로 고른 이유는?

    A 가이드를 하다 보면 전문 분야가 생겨요. 좋아하는 것을 파게 되는 거죠. 저에겐 미술관 투어가 그랬어요. 바르셀로나 피카소 미술관 투어를 하면서 미술을 집중적으로 공부를 하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저는 아예 마드리드로 옮겼어요. 사실 살기에는 바르셀로나가 더 좋죠. 날씨도 좋고 모객도 잘되니까 수입도 더 낫죠. 가이드가 20명이 있다 하면 15명이 바르셀로나를 희망해요. 그런데 저는 미술을 파다 보니까 프라도 미술관이 있는 마드리드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혼자 마드리드에 살면서 매일 공부하고 매일 프라도 미술관에 갔어요. 애정이 생기니까 공부하게 되고 아는 게 쌓이니까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손님들 반응도 좋았어요. 스페인에서 했던 투어 중에 반응이 가장 좋았어요.

    마드리드에서의 일상. 왕궁, 마드리드의 상징 곰 동상, 밟으면 다시 돌아온다는 마드리드 제로 포인트 등 [사진 제공=이진희]

    Q 9월 1일 랜선투어는 어떤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지

    A 기존 온라인 프로그램에서 소개하지 않은 작품들 위주로 채웠어요. 스페인 국민화가 프랜시스코 고야 독일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 등 유명 화가들의 아직 덜 알려져 있지만 가치 있는 작품으로 스토리 라인을 구성했습니다. 모든 분들이 좋아하실거예요. 자녀와 같이 들어도 좋아요. 교양서적으로 그림책 하나 사시는 분들, 조금이라도 그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시라면 다 재밌게 들으실 수 있을 거예요.

    프라도 미술관 [출처=왼쪽/ 프라도 미술관 홈페이지, 오른쪽/ 픽사베이]

    프라도 미술관에 있는 고야 동상 [출처=unsplash]

    프라도 미술관 홈페이지 [캡쳐]

    Q 랜선투어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A 가볍게 프라도 미술관에 대해 읽어보시고 오면 좋을 것 같아요. 프라도 미술관 홈페이지 들어가면 고화질 사진으로 소장작을 보실 수 있거든요. 라이브투어는 스튜디오에서 진행돼요. 화면을 PPT 자료랑 제 얼굴이 작게 들어갑니다. 한 가지 당부드릴 것이 꼭 처음부터 들으셔야 해요. 제 투어에는 기승전결이 있어요. 이 그림이 어떤 배경에서 탄생했는지 화가가 어떤 의도로 그렸는지 흐름을 타야 더 생생하게 느끼실 수 있거든요.

    * 9월 1일, 이진희 가이드의 프라도 미술관 도슨트 온라인 투어가 찾아온다.

    네이버 여행플러스와 가이드라이브 랜선투어 시즌2의 세 번째 프로그램으로 서울 스튜디오에서 라이브로 진행된다.

    올해 첫 가을밤을 열어주는 프라도 미술관 도슨트 투어로 감성을 충전해보자.

    Q 코로나 상황이 종료되면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가실 건가요?

    A 새 책을 내게 됐어요. 책에 실릴 사진을 찍으러 올해 안에 한번 갔다 오지 않을까 싶어요. 예전처럼 여행이 재개되는 시점은 빠르면 내년 후반기로 보고 있는데요. 한국에서 활동 하면서 나름 팬 아닌 팬들이 생겼어요. “강연 끝나면 나중에 꼭 가이드님이랑 스페인 갈거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분들 모시고 스페인 여행을 가고 싶어요. 또 스페인 미술관 기행도 하고 싶어요.

    사진 제공=이진희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포부는?

    A 보다 많은 분들을 만나서 스페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스페인 하면 이진희가 떠올랐으면 좋겠어요. 강연자로서 매력도 정말 크더라고요. 제 강연, 제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과 여행을 같이 떠나는 게 목표이자 꿈입니다. 가이드라이브가 준비하고 있는 여행 프로그램도 꼭 진행시키고 싶어요. 일종의 패키지 여행인데, 쇼핑 옵션 같은 거 없고 현지에서 살았던 가이드들이 발품 팔아서 알아낸 호텔, 식당, 스페인 살면서 좋았던 것들로만 채워진 신개념 여행, 전에 없던 새로운 모델입니다. 가이드라는 직업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어요. 가이드라이브의 꿈이 저로 인해서 실현됐으면 좋겠어요.

    * 9월 1일, 이진희 가이드의 프라도 미술관 도슨트 온라인 투어가 찾아온다.

    네이버 여행플러스와 가이드라이브 랜선투어 시즌2의 세 번째 프로그램으로 서울 스튜디오에서 라이브로 진행된다.

    올해 첫 가을밤을 열어주는 프라도 미술관 도슨트 투어로 감성을 충전해보자.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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