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콩 영화 덕후에서 22년차 현지 가이드 된 이유(이토록 찬란한 프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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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신짱’ 신용훈 가이드 인터뷰

    학창시절 책받침 속 배우 동경하다

    우연히 간 홍콩에서 청춘 보내며 정착

    코로나로 무력감 찾아왔지만

    가이드라이브 랜선투어로 회복

    여행 어려운 이들 위한 랜선여행

    코로나 이후에도 계속할 예정

    “홍콩 야경 투어 더 잘 즐기시려면

    불 끄고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세요”

    8090년대에 청춘을 보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빠져봤을 분야가 있다. 바로 홍.콩.영.화!

    출처 = 트위터

    국민 MC 유재석을 비롯해 많은 연예인들도 홍콩 영화 덕후라고 밝힌 바 있는데, 당시 웬만한 남자들은 장국영 주윤발 양조위 유덕화 등 홍콩 남배우들을 따라하곤 했다.

    그런데 여기 홍콩 영화를 덕질하다 못해 영화 속으로 들어가버린 남자가 있다. 성공한 덕후로 22년째 홍콩 현지에 살며 사람들에게 홍콩을 소개하고 있는 신용훈 가이드. 거리 하나하나가 영화의 세트장이었던 덕에 지금 그는 ‘동경하던 홍콩 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 같다고 말한다.

    출처 = 네이버 영화

    홍콩 영화 덕후에서 자타공인 프로 가이드가 된 그의 시간은 여행자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여행자에게 혹시나 불쾌감을 주지 않을까, 금연·금주는 물론 자신의 컨디션이 결국 여행자의 기분으로 연결된다는 생각에 절대 관리를 하기 때문이다. 인터뷰 중 엄지척을 몇 번이나 치켜들게 만든 그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홍콩 현지 코로나 상황이 궁금해요.

    현재 홍콩은 근 한 달 가까이 확진자가 0에 가까워요. 지역 감염자는 한 달 동안 2명 밖에 안 나왔어요. 정부에서 추진하는 ‘제로베이스’ 정책 방향과 아주 가깝게 가고 있죠. 실내외 모두 활동에 지장이 없어서 안전한 상황입니다.

    ※ 본 인터뷰는 6월 3일에 진행했습니다.

    홍콩에 가게 된 계기와 가이드가 된 이유는 뭔가요?

    홍콩을 선택한 이유는 학창 시절 제 책받침 속 홍콩의 슈퍼스타들을 보며 ‘홍콩은 내가 언젠가 꼭 한 번 가서 살아봐야지’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장만옥, 왕조현, 장국영, 주윤발 등 많은 홍콩 스타들의 덕후였죠.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2001년 겨울 홍콩에서 청춘을 보내게 됐습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고, 살고 있는 이 홍콩이라는 도시를 더욱 깊숙히 보여드리기 위해 여행 가이드가 됐죠. 홍콩 구석구석을 알리는 가이드 업체 ‘홍콩100트래블’을 설립한 뒤 지금까지 현장에서 꾸준히 홍콩 스토리텔러이자 로컬 크리에이터로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행업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여행이 좋아 관광과를 졸업하고 여행사에 입사한 뒤 여행자를 안내하는 가이드까지. 영원한 재귀(再歸)처럼 여행이라는 단어를 매일 접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보통 좋아하는 일이 업(業)이 돼버리면 싫어진다는데 신기하네요.

    가이드를 시작하고 5~6년차엔 슬럼프가 왔었어요.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스스로에 대한 정체성에 혼란이 많았죠. 그런데 그 단계를 넘기면 보통 직장과 똑같아요. 당연히 질릴 때도 있죠. 그렇지만 저를 위해서라도 변화를 많이 주려고 해요.

    사실 다른 일도 해보려고 했는데, 영 재미가 없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어요. 이게 내가 재밌어 하는 일이구나하고. 이후로는 저만의 루틴을 갖고 생활하기 시작했어요.

    어떤 루틴이요?

    가이드 입장에서 오늘 만난 여행자 한 사람은 수 많은 사람 중 한 명일 수 있지만, 여행자에겐 처음이자 마지막인, 평생의 홍콩 여행 추억을 안겨줄 사람이 저인거예요. 그래서 늘 똑같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여행자를 만나려고 노력해요.

    행사 전 날 금주는 물론이고, 가까이 대면하기 때문에 금연도 해야하죠. 벌써 12년 째 금연 중이랍니다.^^ 거기에 늘 새로운 정보를 찾고, 연구하고 공부도 합니다. 제 컨디션이 떨어지면 여행자들의 실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항상 좋은 기운을 전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너와 나는 오늘 1분을 같이 했어. 난 이 소중한 1분을 잊지 않을거야. 지울 수도 없어. 이미 과거가 돼 버렸으니까.”

    아비정전, 장국영

    영화 ‘아비정전’ 스틸컷 /출처 = 네이버 영화

    ↑홍콩랜선투어 바로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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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랜선이라고 무시 마라, 기대 이상의 현장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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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과 음악, 에피소드 세 박자 모두 갖춘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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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OST는 물론, 1인칭 시점의 엄청난 몰입감

    – 가이드라이브 실제 후기 –

    실제 신용훈 가이드의 랜선투어를 맛본 여행자들의 후기 모음이다. 보면 알겠지만, 투어 곳곳에 그의 노력이 얼마나 깃들여 있는지 알 수 있다. 특히 현장에서 함께 못하는 아쉬움을 영상과 음악으로 채운 점에 눈길이 갔다.

    랜선투어 안에도 홍콩 영화 OST를 트는 등 세부적인 부분도 신경을 많이 쓴다고 들었어요. 혹시 랜선투어 참여자분들께 추천하고픈 영화가 있나요?

    홍콩 영화는 세트장이 따로 없었어요. 그냥 이 거리가 전부 배경이었어요. 대표적으로 ‘영웅본색1, 2’나 ‘종횡사해’ ‘천장지구’ ‘아비정전’ ‘중경삼림’ 그리고 홍콩 영화의 최고봉이라 꼽는 ‘첨밀밀’까지. 영화를 촬영했던 거리가 랜선투어 동선상 일정부분 연결되기도 해요.

    영화 OST를 틀면 여행자들이 조금 더 홍콩이라는 도시를 공감할 수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랜선투어 중 영화 영상이나 OST는 임팩트를 주는 요소로 적절히 활용하고 있어요.

    사실 지금 말하려는 부분이 투어에 포함돼 있는데 살짝 소개하면 ‘영웅본색’으로 시작하는 느와르라는 장르가 당시 홍콩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해요. 그래서 총에 맞아도 죽지 않는 영웅적 캐릭터가 탄생한 거죠. 이렇게 홍콩 영화에는 그 시절 홍콩의 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투영돼 있어요.나머지 이야기는 투어에서 확인해주세요~! (하하하)

    늘 오프라인으로 대면해서 여행자를 만나다가 랜선으로 만나면 어색한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실제 투어에서 여행자들을 대면하면 성향이나 취향을 알 수 있어요. 그에 맞춰서 가이드 스타일도 변하죠. 그런데 랜선 투어에서는 그 성향을 알아채는 방법이 바로 ‘댓글’이에요.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댓글을 보고 카멜레온처럼 그 날 랜선투어 스타일을 빠르게 여행자 분들의 분위기로 변신시킵니다.

    예를 들어 댓글 참여를 잘 안 하는 분들은 조용한 성향이에요. 그런 분들은 집중을 원하니 소통보다는 영상 위주로 보여주고, 댓글에 홍콩 OST에 반응하는 분들을 보면, ‘아 이분들은 중년이겠구나’ 하고 아는 거죠.

    이것도 1년 가까이 해보니 댓글만 봐도 어느 정도 여행자의 스타일을 알 수 있어요. 제일 중요한 건 안내자에게 여행자 입장을 배려하는 마음이에요. 그때 그때 소통 방법을 빠르게 결정하고, 순발력있게 대응해야 하죠.

    보통 랜선투어는 낮에 하는데 밤을 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홍콩은 한국과 시차가 1시간(느림) 밖에 차이가 나지 않다보니 동시간대 고요하고 편안한 밤의 정서를 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또 대부분의 랜선여행자 분들이 퇴근 뒤 또는 주말 저녁 시간대를 활용해 주로 참여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택한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홍콩이라는 도시가 밤이 조금 더 생동감 넘치는 도시기도 해요. 실제 오프라인 투어에서도 홍콩은 주간 상품보다 야간 상품이 인기가 더 많았던 지역이기도 하고요.

    홍콩 야경 / 출처 = unsplash

    홍콩 신짱 야경 투어만의 특징이 있을까요?

    매일 매일 색깔이 바뀌는 도시를 소개하려면 정해진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는 것보다 그 날마다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 모습들을 투영해야 해요. 그래야 여행자들이 실제 1인칭 시점에서 여행하는 기분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이죠.

    가령 전체 일정은 정해져 있어서 큰 맥락은 같지만 목적지까지 가는 방법을 조금씩 바꾸는 거예요. 만약 어제 갔던 골목이 오늘은 사람이 없거나, 빛이 없으면 빠르게 다른 골목을 찾아서 가는 거죠. 다른 길로 홍콩을 색다르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는 거예요.

    홍콩 야경 투어를 더 잘 즐기기 위한 팁이 있다면요?

    랜선투어를 더 재밌게 즐기기 위해 우선 방안에 있는 불을 모두 끄고 준비해주세요. 1인칭 시점으로 여행 중 누군가 속닥속닥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열면 훨씬 즐거울 겁니다.

    ↑홍콩랜선투어 바로바기↑

    인터뷰만 읽어도 이토록 찬란한 프로 가이드가 또 있을까 싶다. 그만큼 그가 완벽히 랜선투어에 적응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처음 랜선투어를 시작할 때만 해도, ‘가이드로서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목표였다.

    랜선투어가 시작되고 꽤 시간이 흘렀어요. 자신감은 회복하셨나요?

    한 업종이 무너져 버리는 초유의 상황이 와버리니 상실감과 무력감이 한 순간에 물밀 듯 찾아오더군요. 하지만 ‘가이드라이브’를 통해 랜선투어를 시작한 뒤 지금은 완전히 회복했습니다. ‘가이드라이브’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어찌보면 가이드라이브와 이 힘든 시절을 보내면서 전우애가 생긴 기분이에요.

    어려운 시기에도 어떻게든 지속되는 우리의 여행을 보며 요즘 새롭게 성장하고 변화하고 있는 걸 느껴요. 그리고 팬데믹 이후의 여행 업계의 변화에도 충분히 적응을 하며 준비 중입니다.

    어떤 계획을 준비하고 있나요?

    운이 좋게 어려운 이 순간에도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하며 견뎌낼 수 있는데요. 코로나19가 끝나도 꾸준히 랜선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할 생각이에요. 여행을 가고 싶어도 못 가는 분들을 위해 말이죠. 장애인이나 요양원에 계신 분들, 노인 분들을 위한 랜선투어 프로그램도 준비할 예정입니다. 그래야 지금 제가 받는 성원과 관심을 또 다른 여행자들에게 보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홍콩100트래블은 가이드라이브와 함께 여행자 입장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배려하는 상품을 만들어 무형의 여행상품의 품질을 끌어올리고 싶다는 생각도 있어요. 여행의 본질을 우선적으로 추구해 여행자들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게 노력할겁니다.

    여행이란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아.”

    서정윤 님의 ‘홀로서기’ 속 한 구절입니다. 여행도 이와 같다고 생각해요. 특정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아도 여행하려는 여행자의 본질적인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코로나 이후 회사가 정지 상태가 됐어요. 바쁘게 살아오다가 그제서야 아내를 돌아봤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아내는 그 상황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더라고요.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많아졌으니까. 그때 아내 손을 잡고 동네 뒷산을 걸어가는데 깨달은 거예요.적지에 도착하지 않아도 여행할 마음만 있으면 된다는 게. 꼭 좋은 곳이 아니더라도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한다는 사실 자체가 여행아닐까요? 그런 맥락에서 내가 있는 집도 여행지가 될 수 있는 거죠.

    마지막 질문이에요. 홍콩 랜선투어를 기다리는 여행자 분들께 한 마디 한다면?

    우리들의 여행은 그 동안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계속 돼왔습니다. 여행할 마음만 있다면 랜선을 통해서도 충분히 즐겁게 할 수 있어요. 저희들의 여행은 늘 계속 됩니다. 언제나 즐겁게 참여해주세요! 이상 홍콩 신짱 신 가이사*였습니다.

    *가이드님의 어린 시절 부모님께서 뒤에 ‘-사’로 끝나는 직업을 갖길 바라셨다. 그 마음을 받아 스스로 가이드가 아닌 ‘가이사’로 지칭한다.


    읽기만해도 프로 가이드 향기가 솔솔 나는 신용훈 가이드의 투어가 궁금하다면?

    6월 23일 수요일, 오후 8시!

    실시간 진행되는

    “홍콩 신짱의 백만불 야경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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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해린 여행+ 인턴기자

    사진 제공 = 신용훈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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