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예쁘잖아요. 다른 설명이 필요할까요?” 세계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에서 울고 웃는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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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누아르는 그림을 그릴 때 예쁜 모습만 그렸어요. 밝은 색감, 웃는 모습, 맑은 날씨. 그는 “그림은 항상 예뻐야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집에 걸어둘 그림을 사기 때문에”라는 말을 남겼죠. 저도 그 말에 공감합니다. ‘예쁘다’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파리를 와야 하는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희태 가이드의 파리 생활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에펠탑 앞에서 아내에게 프러포즈를 하던 날, 차로 돌아오니 유리창이 다 깨져 있고 안에 있던 물건을 도둑맞기도 했고, 하루에 2만~3만 명씩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코로나19를 피해가지도 못했다. 수난을 겪을 때마다 그는 ‘그냥 편하게 한국에 있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여기서 이렇게 살고 있나’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실제로 프랑스 생활 다 접고 잠깐 한국에 들어와 와인 수입사에서 1년 동안 일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의 삶을 택했다. 정 가이드는 “어느 나라나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는데, 프랑스에서 좋은 걸 더 많이 보고 사는 것 같다. 그 좋은 것들이 나쁜 것들을 다 상쇄시켜 버려서 계속 살아가게 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파리를 ‘세계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설명한다. 파리의 어떤 모습이 와인 공부를 위해 프랑스를 찾아온 젊은 청년이 그대로 정착하기까지 이끌었을까.


    파리 정희태 가이드.

    오는 21일 저녁 8시, 네이버TV ‘여행플러스’에서 정희태 가이드의 파리 랜선 투어를 진행한다. 낭만의 도시와의 첫 만남, 또는 추억여행이 될 시간. 랜선 투어를 참여하기 전에 정희태 가이드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그는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에게 파리는 어떤 도시였는지. 화상 인터뷰를 통해 파리 현지에 살고 있는 정 가이드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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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erview. 프랑스 파리 정희태 가이드

    Q.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는 정희태입니다. 2009년에 처음 프랑스에 왔고요. 2011년부터 가이드를 시작해 올해로 10년째 하고 있습니다.

    Q. 처음 프랑스에 오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는지요. 가이드 일을 시작하기까지 과정이 궁금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요리를 전공했어요. 처음에는 프랑스에 와인 공부를 하러 왔습니다. 요리와 와인을 접목해 무언가 하고 싶은 마음에서였죠. 부르고뉴에서 와인을 직접 만드는 지인의 부탁으로 와인 병입하는 걸 돕던 중 프랑스 자전거나라 지점장, 가이드라이브 한주영 대표 등을 처음 만나 가이드를 제안받았습니다.

    제 꿈 중 하나가 와인 평론가가 되는 거였는데요. 평론가라는 직업은 대중과 소통하고 말을 조리 있게 하는 능력이 필요하잖아요? 여러모로 가이드 일이 도움이 될 것 같아 그렇게 시작하게 됐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설명 중인 정희태 가이드.

    Q. 코로나 때문에 많이 어려우실 거 같은데 요새 어떻게 지내시나요?

    여행업계에 종사하는 저에게는 너무나도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일이 없어져 버렸으니까요. 그래도 ‘위기’라는 단어는 위험과 기회가 함께 있는 단어이듯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시간 부족으로 미뤄왔던 책 집필을 해냈습니다.

    정희태 가이드가 집필한 책 ’90일 밤의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

    ‘90일 밤의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이라는 제목의 책인데요, 약 5달에 걸쳐 공동집필을 하고 최근 출간했습니다. 90일 동안 매일 하루에 한 작품씩 방에서 루브르로 여행할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으로 여행에 목마른 분들에게는 갈증을 해소할 시간을, 저에게는 새로운 기회 모색의 계기를 만들며 코로나 시대를 잘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햇살이 내려앉은 돌핀광장.

    Q. 왜 파리였는지, 파리를 꼭 여행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예쁘니까요. (웃음) 파리에 살고 있을 땐 못 느끼는데, 유럽의 다른 도시를 가면 느껴요. 예쁘다고 입소문 난 어딜 가도 ‘파리가 정말 예쁜 도시구나’라는 말이 나오더라고요. 그 한 가지로도 충분하지 않나, 다른 수식어가 필요할까 싶습니다. 한두 번 예뻐서 오다 보면 다른 매력을 많이 발견하게 돼요. 하루에도 엄청난 문화 행사가 쏟아져 나오는 곳이죠. 지하철만 해도 포스터가 매일 바뀌어요. 상상도 못 할 것들이 계속 나오는, 매일 새로운 곳입니다.

    Q. 파리에서 이곳만은 꼭 가야한다 싶은 곳을 꼽자면?

    저는 특정 장소를 고르고 싶진 않고요, 파리에서 꼭 세 가지는 해보시라고 말씀드리는 게 있어요. 먼저 길 걸어가다 예쁘고 마음에 드는 카페가 있다면 테라스 자리에 앉아 커피 한 잔 하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햇살 받으면서 지나가는 사람 구경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거죠. 두 번째로는 센느강 산책을 꼭 해보시라는 거. 천천히 원하는 음악 들으면서 루브르 박물관부터 에펠탑까지 한두 시간 걸어보세요. 마지막으론 노을 질 때 에펠탑에 불 들어오면 강변이나 잔디밭에 앉아 와인 한잔하기. 이런 것들이야말로 진짜 파리를 즐기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 나온 생 루이섬의 한 카페, 센느 강, 노을이 지는 에펠탑.

    Q. 파리에 살면서 인종차별이나 소매치기 등을 겪으며 불편했던 적은 없으신지요.

    저는 언어를 못 해 차별을 당한 적은 있었어도 인종 때문에 차별을 당했던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프랑스에는 워낙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살고 있기도 하고, 코로나 시기에는 거의 집에만 있어서 직접적으로 못 느꼈을 수도 있겠지만요. 프랑스에서 인종차별 당한 사례는 파리보다는 니스, 마르세유 같은 남부지방에서 종종 발생하는 것 같아요.

    다만 소매치기는 파리에 정말 많습니다. 저는 이제 딱 보면 저들이 소매치기라는 걸 알기 때문에 투어 손님들에게 미리 주의를 드리고, 간혹 제 앞에서 당하시는 경우엔 제가 직접 따라가 잡은 적도 있습니다. 소매치기 대부분이 어린아이들인 경우가 많은데, 프랑스는 미성년자를 처벌할 수 있는 법이 없거든요. 그래서 어른들이 뒤에서 조종하는 경우가 많죠.

    (좌) 센느강에 앉아 바라본 생루이(Saint-Louis)섬의 풍경. (우) 푸른 하늘을 담은 파리

    Q. 워킹투어 인기가 엄청납니다. 많은 분들이 만족한 가이드님 투어만의 특징이 궁금합니다.

    저는 사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지어진 시기, 건축 양식 등의 단편적인 설명을 기본 바탕으로 깔지만, 그곳이 프랑스인에게 어떤 장소인지, 어떤 값어치를 갖고 있는지 등의 얘기를 더 많이 풀어드리는 것 같아요. ‘노트르담 대성당은 850년 동안 파리의 중심을 지키고 있으면서 위기 상황마다 프랑스인의 기도 소리를 들어주던 곳이다. 그런 것을 생각해보고 건축물을 보면 다르지 않겠느냐’ 이런 것들이요.

    그리고 프랑스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한국 문화와 비교해 설명하는 걸 좋아합니다. 이곳 사람들의 이야기만 들려드리면 공감을 못 하시니까요. 노트르담 대성당이 불탔을 때, 우리나라 숭례문 사건 때 우리가 가졌던 감정과 비슷할 거라는 식으로요. 그래서 손님들이 좀 더 공감할 수 있고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Q. 온라인 투어만의 매력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저는 한국 최초의 랜선투어는 ‘걸어서 세계속으로’라고 생각해요. 그 프로그램은 아직까지도 없어지지 않고 인기를 끌고 있잖아요? 오프라인 투어가 재개되면 온라인 투어가 사라질까 하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논문을 쓰면서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국민 전체 중 해외여행 가본 사람은 30%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70%의 사람들은 평생 해외를 볼 수 없는 것인가, 저는 아니라고 보거든요. 그러한 분들을 위해 이 랜선투어가 어느 정도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큰 비용 들지 않고 비가 와도 젖지 않고… 또 기술이 점차 발전해 실시간으로 VR, 드론 등을 활용한 랜선투어도 앞으로 충분히 나타날 거로 생각합니다.

    랜선 투어를 진행 중인 정희태 가이드.

    Q. 투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제가 가장 힘들었지만 정말 재밌게 했던 투어가 있어요. 프랑스에서 농부들이 대규모로 파업했던 적이 있어요. 노르망디 지역에서 시작해 프랑스 전체로 퍼져나갔죠. 당시 전 몽생미셸 포함한 노르망디 2박 3일 투어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그날이 파업이 시작된 날이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고 있는데 고속도로에 트렉터들이 막 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리고는 타이어를 도로에 놓고 불을 질렀죠. 몽생미셸에 들어가는 길이 한 가지뿐인데 그 길도 다 불타버렸어요. 호텔은 몽생미셸에 있는데.

    결국 2km 떨어진 곳에 그냥 버스를 주차 시켜놓고, 캐리어를 다 꺼내 손님들과 끌고 갔어요. 어르신분들, 아이들도 되게 많았는데… 결국 저녁 9시쯤 도착을 했습니다. 5시간이면 가는 거리를 10시간 넘게 걸려 도착했죠. 평생에 걸쳐 한 번 겪을까 싶은 상황 속에서도 투어를 잘 마쳤고, 볼 수 있는 것들은 다 봤기에 손님들은 되게 좋아하셨어요. 당시 어머니를 모시고 투어에 참여한 30대 여성분의 후기가 기억에 남는데요, ‘어머니와 전날까지 캐리어 끌고 엄청 걸어 다녔기 때문에 몸은 정말 힘들었는데, 정신이 너무 즐거워서 정신이 몸을 지배하는 여행을 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저에겐 정말 큰 감동이었죠.

    이른 아침 테라스에 앉아 커피 한 잔 중인 파리지앵들.

    또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한 손님이 투어 중 탈이 나셨는데, 당시 4시간 정도 이동해 호텔로 가야 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손님이 화장실에서 30분 넘게 못 나오시더라고요. 다른 분들한테 피해가 될까 봐 일부러 드신 걸 다 게워내고 계셨습니다.

    우선은 버스 뒷자리에 손님을 눕히고 출발했습니다. 약을 아무리 드셔도 계속 구토를 하시고 사태가 점점 심각해져서 결국 병원을 알아보기 시작했죠. 그때 갑자기 한 부부 손님이 제게 오시더니 한 분은 소아과 전문의, 한 분은 내과 전문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소리를 듣자마자 버스 이곳저곳에서 손님들이 한 분씩 일어나셨습니다. 우연히도 의료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10명 가까이 계셨던 거죠. 그렇게 갑자기 단합이 되기 시작하면서 버스를 휴게소에 잠시 세우고, 손님들이 가져오신 약을 다 꺼내서 그 자리에서 의사분들이 약을 제조했습니다. 결국 손님은 안정을 되찾았고, 투어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죠.

    센느강 다리 위의 연인.

    Q. 파리의 코로나 상황이 궁금합니다.

    우선, 저는 코로나에 걸렸었습니다. 다행히 전 하루만 아프고 무증상으로 지나갔지만요. 파리에서 코로나를 피해간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고 생각해요. 프랑스는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나라이다 보니까 동선 추적에 대한 반발이 심하기도 했고, 시스템 자체도 잘 구축이 돼 있지 않았죠. 여기선 확진 판정을 받아도 그냥 비타민 많이 먹고, 아프면 진통제 먹고. 그게 끝이에요. 따로 격리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집에 있어야 했고요. 누군가 전화로 관리하거나 외출을 막지도 않아 코로나에 걸린 사람들도 마트 등에 드나들 수 있었죠. 정부가 저녁 6시 이후 통금령을 내렸지만, 정작 저녁에 규제하는 경찰도 거의 없었고, 곳곳에서 모임도 그대로 이뤄졌죠. 길 가는 사람 10명 중 한두 명은 코로나 환자겠구나 싶었어요. 지금 몇천 명으로 줄었다고 하는데, 솔직히 믿지 않아요. 검사를 받지도 않고 제대로 취합도 안 되니까요.

    그래도 백신 보급이 빠르게 된 편이라 현재 전 국민 대상으로 접종 진행 중이고, 30% 이상 접종한 상태라고 합니다. 문제는 프랑스인들이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서 안 맞겠다는 사람들도 많죠. 어쨌든 이제 3주 전부터는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다닐 수 있고 레스토랑 등이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Q. 그렇다면 파리에 현재 관광객들이 다시 늘어났을 것 같은데요.

    외국인보다는 프랑스 여러 지역에서 온 여행객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프랑스인들은 1년 동안 열심히 일하는 이유가 휴가 가기 위해서라는 말도 있잖아요? 프랑스에도 9월쯤이면 다시 한번 팬데믹이 온다는 얘기가 돌아서 다들 시기를 당겨서 휴가를 떠나고 있어요.

    Q. 프랑스 국가 공인 가이드 자격증을 취득하셨던데요.

    프랑스 국가 소유 박물관, 미술관 등의 내부에서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사람은 국가 공인 자격증이 있는 가이드만 가능합니다. 이 자격증이 없으면 원칙적으로는 안 되지만 자격증 있는 프랑스인을 옆에 세워두고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도 하죠. 저는 경력 7년 차에 취득했는데요, 프랑스에 이 자격증을 가진 한국인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특별하다고 느끼고 자부심이 있습니다.

    자격증 따는 데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하나는 대학에서 학위 통해 받는 방법이고요, 저는 경력을 바탕으로 논문을 써서 취득한 케이스예요. 가이드 자격증을 따기 위한 필수 과목들을 일을 통해 다 습득했다는 걸 증명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오르세 미술관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투어를 했다’라는 주제를 정하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투어를 진행할 때 신경 써야 하는 점들을 설명하죠. ‘아이들은 집중력이 약하니까 자료를 많이 활용하고. 오르세 미술관 내에 앉을 수 있는 곳이 어디어디에 있기 때문에 그곳에 앉아서 편안하게 진행한다. 응급상황 발견하면 어디로 간다’ 등의 방식으로요. 불어로 교수님들 앞에서 발표 및 질의응답까지 이뤄집니다. 지금은 규정이 좀 바뀌어서 가이드 경력 3년 이상, 프랑스어 자격증 DELF B2 이상 소지자 등의 필수 자격요건도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Q. 가이드 시작하시면서 우여곡절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우여곡절, 정말 많았습니다. 프랑스 문화도 잘 몰랐고, 역사, 그림 등도 한 번도 접해본 적 없었어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힘들었던 건 다름 아닌 저의 어린 나이였습니다. 제가 처음 가이드를 시작했을 때 25살이었어요. 당시 운전과 가이드를 같이 할 수 있는 사람 많이 없었어요. 처음 맡은 게 몽생미셸 투어였는데 9인승 밴을 운전하며 하루에 800km를 왔다 갔다 하며 설명했는데, 간혹 손님들이 불만을 표하시더라고요. ‘어린 애가 운전이나 똑바로 해라’라는 식으로요. 그럴 때마다 일부러 아주 좁은 골목에 들어가 후진해서 나오고, 비좁은 공간에 주차를 완벽하게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드려 손님들께 믿음을 주려 노력했습니다.

    튈르리 정원의 한 연인.

    Q. 가이드를 하다 보면 정말 많은 질문을 받게 될 텐데, 대응하기 위한 공부 방법이 따로 있으셨는지요.

    처음엔 선배 가이드들의 투어를 따라다니며 습득했습니다. 그렇게 선배들의 설명 그대로 옮겨 진행하다 보니 2~3년 차쯤 슬럼프가 찾아왔죠. ‘내가 하고 있는 이야기가 진짜일까’라는 의구심이 들더라고요. 그때부터 깊게 공부를 시작했던 것 같아요. 어딘가에 갈 때마다 공식 설명문 있죠? 루브르박물관 작품 옆에 쓰여 있는 내용 같은 거요. 가장 확실한 정보이고 가장 신빙성 있으니까 그걸 많이 참고했습니다. 또 항상 ‘왜?’라는 질문을 달고 다녔어요. 제가 궁금한 건 손님들도 궁금해하시거든요. 그렇게 일상 속에서 쌓다 보면 그 양이 어마어마해지더라고요. 프랑스 지인들을 통해 프랑스 사람들의 생각과 시선을 알게 되기도 하고요.

    Q. 와인 관련 일은 거의 못하고 계실 것 같은데요.

    종종 투어 손님들이 한국에서 구할 수 없는 70~80년대 빈티지 와인 같은 걸 구해줄 수 없냐고 여쭤보세요. 그럴 때마다 구해드리기도 하고, 저는 와인과 예술 접목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작년에 잠깐 그림과 와인을 엮어 이야기를 풀어내는 ‘아트뱅’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습니다. 앞으로도 와인 관련 강연도 하고 싶고 여행상품도 꾸려보고 싶습니다. 루브르 5대 작품과 보르도 5대 샤또 와인을 엮어서 설명하고 손님들과 바에서 와인 시음도 하는 등 아직까지도 와인과 관련된 꿈을 여럿 갖고 있습니다.

    센느강 풍경과 파리 시청.

    Q. 가이드님에게 여행이란.

    나를 성장시키는 과정. 여행은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무것도 없죠. 기차 예약했는데 파업해서 기차 못 타고, 뒤에 일정 싹 밀려 호텔도 캔슬시키고. 소매치기 당하고 여권을 잃어버리며 전부 꼬여버리기도 합니다. 그런 상황이 벌어지는 당시에는 정말 힘들고 눈물까지 날 수 있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친구와 술 한잔하면서 웃어넘길 수 있게 되죠. ‘에이~ 이런 것도 겪었는데 뭘’ 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닥쳐올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데도 큰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우리가 여행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돌아갈 곳이 있다는 사실 때문이죠. 항상 여행을 끝낼 때 ‘이제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잖아요? 여행은 모르고 지냈던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역할도 해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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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랜선투어 라이브 방송은 7월 21일(수) 오후 8시 네이버TV ‘여행플러스’에서 관람할 수 있다. 지친 일상을 마무리하며 편한 옷, 맛있는 간식과 함께 세계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파리로의 낭만여행을 떠나며 잠시 쉬어가는 건 어떨지. 정희태 가이드가 다채로운 이야깃거리와 함께 반갑게 맞아줄 것이다.

    파리는 워낙 다채로운 도시다 보니까 지금도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지 고민이 많아요. 어쨌든 파리에 와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예뻐서라고 말씀드렸듯, 그 예쁜 모습을 가득 담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휴식이 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꼭 함께 해주세요

    강예신 여행+ 기자

    사진 제공= 정희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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