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상 전문가와 입담 천재, 두 90년대생이 대박낸 랜선투어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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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N T E R V I E W

    영상 전문가와 입담 천재,

    두 90년대생이 대박낸 랜선투어 정체

    반신반의했다. 여행은 오감이 어우러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각적인 요소만 있는 화면 속 랜선투어는 관심 밖이었다. 편견을 깨준 건 스페인 바르셀로나 그리고 권승완·성예은 가이드였다. 영상 전공자와 입담 천재가 시각·청각 그리고 미각까지 총동원해 풀어내는 바르셀로나 투어는 오프라인만큼 흥미진진했고 의심 가득했던 랜선투어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콘텐츠로 다시 보게 만들었다.

    스페인 정부가 공식적으로 야외에서 마스크를 꼭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한 당일 바르셀로나에서 사진을 보내온 두 가이드

    톡톡 튀는 90년 대생 두 가이드와 바르셀로나에 푹 빠져버린 건 필자만이 아니었나보다. 권승완·성예은 가이드의 바르셀로나 랜선투어는 국내 최초로 실시간 랜선투어를 선보인 가이드라이브의 판매량 1위 상품이다. 후기도 291개로 75개 랜선투어 중 압도적인 1등(2등과 두 배 차이)이고 평점은 4.9점으로 거의 만점(5점)에 가깝다. 두 콤비의 진가는 6월 30일 오후 8시, 네이버TV ‘여행플러스’에서 실시간 방송되는 ‘바르셀로나 랜선투어’를 통해 직접 확인하시면 되겠고 이 블로그에서는 권승완·성예은 가이드에 초점을 맞췄다. 바르셀로나의 어떤 매력이 꿈많은 90년 대생들을 사로잡았을까. 화상 인터뷰를 통해 들여다본 ‘그들이 사는 세상, 바르셀로나 이야기’를 전한다.

    ↑바르셀로나 랜선투어 보러가기↑

    주인공은 당신,

    한 편의 영화가 되는 바르셀로나 투어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권승완 “안녕하세요. 저는 가이드 권승완입니다. 스페인에서 산 지는 6년 정도 됐고 가이드 경력은 올해로 4년차입니다.”

    성예은 “안녕하세요. 저는 성예은이고요. 스페인 생활은 올해 7년차, 가이드 경력은 6년차입니다.”

    Q 랜선투어 부문 판매량 1위에 올랐어요. 비결이 뭘까요.

    권승완 “성예은 가이드는 촬영, 저는 이야기 위주로 역할이 분담 돼 있어요. 촬영자가 따로 있어서 조금 더 3D 같은 느낌이 들고 실감나는 것 같아요. 둘이 만담식으로 진행하는 것도 재밌게 봐주시는 것 같습니다.”

    성예은 ”오프라인에서는 각각 개별적으로 투어를 진행했었는데, 랜선투어 하면서 팀을 이루게 됐어요. 다양한 앵글이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이에요. 시각도 다양하고 이야기도 두 배가 되죠. 둘이 주거니 받거니 하는 걸 보고 들으면 저희랑 같이 여행하는 느낌이 든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해주세요.“

    코로나 이전 오프라인 투어를 하던 성예은 가이드의 모습 [성예은 제공]

    성예은 가이드는 대학교에서 영상과 영화 연출을 전공했다. 그의 가이드 투어 모토는 “한 편의 영화 같은 하루를 만들어 드리자”다. “영화는 시나리오 쓰고 화면 만들고, 음악까지 더해지는 종합예술인데, 가이드 투어도 비슷한 면이 있어요. 바르셀로나라는 준비된 배경에 스토리 짜고 거기에 맞는 음악을 연출해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하루를 선사하는 거죠.”

    권승완 가이드는 대학교 때 경영학을 전공했다. 그는 “전공과 맞지 않아 여러 가지 일을 했었다”고 고백한다. 둘 다 스페인이라는 나라에 매료돼 바르셀로나에 정착했지만 가이드가 되는 과정은 사뭇 달랐다. 성예은 가이드는 ‘일단 저지르고 보자’였다. 처음엔 막연히 살아보기 위해 왔다가 가이드가 됐다. 언어도 스페인에 와서 처음 배웠다. 반면 권승완 가이드는 이 길이 맞는지 스스로 확인하기 위해 순례길도 걷고 어학연수 과정도 거쳤다.

    권승완 가이드와 성예은 가이드가 함께 하는 바르셀로나 워킹 투어 랜선 가이드 [라이브 랜선 여행 캡처]

    ↑바르셀로나 랜선투어 보러가기↑

    Q 왜 스페인, 왜 바르셀로나였나요?

    성예은 “유럽 여행을 두 번 했었는데,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제가 꿈꿔온 이미지랑 100% 일치했던 곳이 스페인이었어요. 여행 끝나고 항상 ‘스페인에서 한 번쯤 살아봐야 직성에 풀리겠다’고 생각했어요. 여행 중 현지에서 제일 많이 보였던 직업이 가이드였고, 또 바르셀로나 여행 때 인상적이었던 가이드 선배님 영향도 있었어요.”

    권승완 ”15살 때 유럽 여행을 처음 했어요. 5월 쯤이었을 거예요. 태양이 내리쬐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스페인이 좋아서 여행 후에도 계속 생각났어요. 입시 준비를 하고 대학교에 다니다 군대 전역을 했어요. 그때 ‘내 꿈을 펼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아르바이트로 돈 모아서 6개월 동안 유럽 여행을 했어요. 역시 가장 좋았던 건 스페인이었죠. 여행 막바지에 산티아고 순례길도 걸었어요. 걷다 보니까 스페인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졌죠. 한국에 돌아와서는 현실과 이상 사이 고민이 시작됐어요. 그러다 ‘하고 싶은 거 해보자’라는 결론에 다다랐죠. 스페인에서 살기 위해 필요한 걸 따져보니 ‘돈과 언어’였습니다. 제가 모은 돈이랑 부모님께 지원받은 돈을 가지고 스페인 알리칸테로 가서 1년 어학연수 했어요. 한국에 돌아와 스페인어권 회사에 지원했습니다. 그중에 한 곳이 가이드 회사였어요. 일반 회사를 갈 수도 있었는데, 부모님도 원하셨고요. 하지만 가이드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사람들 앞에 서서 내가 알고 있는 걸 사람들과 나누고 이야기하는 것, 가이드 일이 제가 원래 좋아하는 거더라고요.”

    가이드가 아닌 여행자로 바르셀로나를 찾았던 시절의 사진들 [성예은 제공]

    권승완 가이드의 스페인 여행 사진 [권승완 제공]


    합 맞춘 지 10개월,

    오프라인 vs 랜선 투어

    권승완·성예은 가이드가 같이 랜선투어를 진행한 건 2020년 9월 말부터다. 테마는 두 가지로 나뉜다. 카탈루냐 광장과 그라시아 거리, 가우디 랜드마크를 둘러보는 신시가지 A코스와 바르셀로나 대성당, 람블라스 거리 등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구시가지 B코스로 나눠 진행한다.

    가우디의 작품 카사바뜨요

    B코스는 구시가지를 걷는 투어다. 바르셀로나 대성당, 산타마리아델마르 같은 명소부터 엘마그니피코 카페에서 향긋한 커피도 즐기고 마지막엔 포트벨항구에서 마무리한다. [성예은 제공]

    Q 신시가지, 구시가지 투어 각각의 특징을 설명하자면.

    권승완 ”신시가지 코스는 카탈루냐 광장 중심으로 그라치아 쇼핑거리, 가우디 건축 투어가 테마예요. ‘바르셀로나=가우디’라는 공식이 있듯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보편적인 투어죠. 건축 이야기 듣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중간에 사그라다 파밀리아로 이동할 때는 일부러 택시를 타요. 빨리 이동하기 위해서, 또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기사 아저씨와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실제 여행하는 느낌이 난다고 하시더라고요. B코스는 구시가지부터 항구까지 보는 코스입니다. 거리와 광장, 시장을 산책하면서 역사, 문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츄러스도 먹고 커피도 마셔요. 먹방 같은 느낌이랄까요.“

    성예은 “신시가지 코스는 강의적인 느낌이라 정보전달이 중심이 되고 구시가지는 진짜 현지에서 여행하는 듯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어요. 다만, 원래 가우디 투어 오프라인으로는 8시간짜리 근데 이게 랜선투어를 하면서 시간이 확 줄어들어요. 너무 조금 알려드리는 거 아닌가, 대충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아가시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들기도 해요. ”

    구시가지 투어 진행 루트 [라이브 투어 캡처]

    몬세라트 [성예은 제공]

    지로나 [성예은 제공]

    Q 벌써 10개월 째 랜선투어를 진행하고 계신데요. 오프라인 투어와 랜선 투어 뭐가 다른가요.

    성예은 오프라인 투어 때는 5가지를 진행했었어요. 바르셀로나 안에서는 신시가지 가우디 투어, 구시가지 피카소 투어, 구시가지 야경 투어가 있고 바르셀로나 근교 투어로는 몬세라트 와이너리 투어, 달리 미술관~중세도시 지로나 투어 이렇게 5가지였는데요. 랜선투어로는 신시가지, 구시가지 투어밖에 못 해 아쉬워요. 구시가지 야경 투어는 시차 때문에 어렵고, 몬세라트, 지로나 투어는 계획을 했었는데 통신 상황 때문에 잘 안됐죠. 손님들 안전이나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랜선투어가 장점도 있어요. 오프라인 투어 때는 날이 너무 덥거나 바람 불면 손님들 걱정 때문에 초조했거든요. 하지만 랜선투어는 날씨만 화창하면 괜찮습니다. 저희는 뙤약볕 아래 돌아다녀도 화면 보시는 분들은 집에서 방에서 시원하게 즐기실 수 있잖아요.”

    권승완 “오프라인 투어 때는 평균 20명이 함께 8시간 투어를 했어요. 눈도 맞추면서 교감하고 종료할 때 박수도 받았습니다. 여행객들이 주는 에너지가 있어요. 가이드는 여행객들의 에너지 받으면서 투어를 이어갑니다. 랜선투어는 채팅을 통해 소통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직접 소통하는 것 보다는 조금 아쉽죠.”

    Q 코로나 때문에 랜선투어를 하게 됐어요. 기쁜 마음만은 아니었을 거 같아요.

    성예은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절망적이었죠. 이제 가이드를 못하는 건가. 가이드라는 직업도 좋고 바르셀로나도 너무 좋은데. 마지막으로 바르셀로나로 짐 챙기러 가서 우리가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랜선투어를 해보자고 생각했죠. 해보니까 역시나 오프라인 보다는 생동감이 덜 하다는 것이 단점이었어요. 근데 또 장점도 있었어요. 공간적인 제약으로 절대 올 수 없는 분들도 투어가 가능하다는 거였어요. 예를 들어 몸이 아프신 분들 혹은 군인이나 아주 어린 아이들이에요. 실제로 막내동생이 군인인데 랜선투어를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서 해외여행이 재개돼도 랜선투어는 계속될 거라고 생각이 들었죠.“

    권승완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요. 저희 할머니가 아흔이 넘으셨는데, 항상 손자 일하는 곳 와보고 싶다고 하셨거든요. 랜선투어 통해서 보실 수 있어서 기뻐하셨어요. 랜선투어를 하면서 아이들에게도 많이 배웁니다. 가족 단위로 오프라인 투어를 진행했을 때 어른 위주로 할 수밖에 없어요. 주로 어른들이 질문하고 답을 하죠. 아이들이 소외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랜선투어에서는 아이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한답니다.”

    Q 기억에 남는 투어 손님이 있을까요.

    권승완 “예전에 몬세라트 투어를 갔었던 분이 코로나 시기에 ‘응원한다’고 연락을 하시고는 선물도 보내주셨어요. 랜선투어도 참여해주시고 3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어요. 제 투어를 듣고 바르셀로나가 좋아졌다며 후배 가이드로 들어왔던 손님도 기억에 납니다.”

    성예은 “투어 중 울었던 손님들이 많았어요. 제 투어를 듣고 감동 받아서 눈물 흘렸던 분들은 한분 한분 다 기억이 나요. 한번은 몬세라트 투어를 진행하는데 80대 할머니가 따님이랑 같이 여행을 오신 거예요. 체력적으로 괜찮으실까 계속 신경이 쓰였었죠. 와이너리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음악을 틀어드렸는데, 다른 분들은 다 주무시는데 그 어르신만 손가락으로 박자를 맞추면서 음악을 듣고 계시더라고요. 투어를 끝내고 버스에서 내리시면서 ‘오늘 이 여행이 인생 마지막 여행이라서 너무 소중하다. 너무 행복한 하루였다’고 제 손을 꼭 잡으시더라고요. 그때 가이드라는 직업이 무게가 있는 직업이구나 느꼈어요. 나한테는 똑같은 하루지만 어떤 손님에게는 마지막 여행일 수 있으니까요.“

    가이드 투어 준비를 위해 수집하고 정리한 자료들 [성예은 가이드]

    가이드로 첫선을 보인 날을 기억하냐고 물었더니, 화면 속 두 가이드의 얼굴에 엷은 미소가 번졌다. 권승완 가이드는 처음 가이드 일정이 잡히고 한 달 정도 투어 현장에 나가 시뮬레이션하면서 준비를 했다. 미술사·종교사·건축사는 기본으로 익히고 해당 장소와 관련된 인물에 관한 일화를 책에서 찾아보고 팩트체크를 했다. “바르셀로나에 관해서는 위키피디아처럼 보이려고 애를 썼어요. 팩트 위주로 전달하면서 재미도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을 했어요. 투어마다 대본을 꼼꼼하게 적었는데요. 쉬어가는 호흡까지 다 대본에 녹이고 버스 타고 갈 때 읽어드릴 의미 있는 간판들까지 완벽하게 정리했습니다.” 코로나 직전 권승완 가이드의 오프라인 투어는 2018년, 2019년 연속으로 최다 후기를 받았다. 스스로 “운이 좋았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그런 그에게도 어려운 건 있었다.

    초반엔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게 힘들었어요.

    가장 큰 걱정은 날씨였죠.

    또 손님들이 언제 무슨 질문을 할지 몰라요.

    특히 여성 고객들이 화장품에 대해 물어볼 땐 굉장히 난감했습니다.

    바로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가장 유명한 브랜드,

    저렴한 상점을 찾아 알려드렸죠.

    권승완 가이드

    성예은 가이드는 버스 노선도, 지하철 노선도를 달달 외웠다. “대중교통 투어를 할 때 정류장을 다 외웠어요. 손님들한테 설명하는 동안 내릴 곳을 놓치면 안 되잖아요. 버스가 안 올 때를 대비해 제2, 제3의 플랜을 세웠어요.” 성예은 가이드는 대학교 때 배웠던 예술사와 미술사조가 가이드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앞서 말했듯 스페인에 오고 나서야 언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성 가이드는 “시중에 나와 있는 한국어로 된 달리, 피카소 관련 책은 거의 다 한 번씩 읽었다”고 말했다.

    가우디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성예은 가이드 [성예은 제공]

    달리 미술관 투어(위 2사진) 와이너리(왼쪽)와 피카스 미술관 가이드 투어 [성예은 제공]


    그들의 제2의 고향

    바르셀로나가 궁금하다

    Q 여행 오신 분들이 스페인에 대해 가지고 있는 오해나 편견이 있다면?

    성예은 “바르셀로나에 관광밖에 없다고 생각하세요. 관광이 중심이긴 하지만 제조업도 많고 다양한 산업이 있어요. ‘스페인 사람들이 모두 축구장에 맨날 갈 것이다. 축구를 좋아할 것이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던데 아예 안보는 사람도 있어요.”

    권승완 “스페인 사람들이 활동적이고 친절할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데 지역마다 달라요. 바르셀로나는 관광도시다 보니까 엄청 친절하다, 불친절하다 이게 아니라 딱 자기가 할 것만 한다. 선을 지킨다고 해야 할까.“

    성예은 “남부에 비해선 오지랖이 적은 편이에요. 다른 지역 사람들이 바르셀로나 사람들 얘기할 때 종종 ‘너무 계산적이다’고 말할 때가 있는데요. 보통 친구들이랑 밥 먹으러 가면 똑같이 나눠서 계산하잖아요. 그런데 간혹 까탈루냐 토박이 친구들은 자기가 먹은 만큼만, 심지어는 피자 한조각까지 계산해서 나누자고 하는 경우가 있어요.

    코로나 이전 일상적인 노천 바 풍경 [성예은 제공]

    코로나 이전 살라 몬주익에서 영화 상영하는 모습 [성예은 제공]

    코로나 이전, 바르셀로나가 축구 리그에서 우승하자 거리로 뛰쳐나온 사람들. 성난 거 아니다. 시위 장면 아니다.[성예은 제공]

    크고 작은 동네 축제가 열리던 코로나 이전 모습 [성예은 제공]

    Q 실제 생활하면서 느낀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어떤 곳인지.

    성예은 “태양의 나라, 열정적이고 시끌벅적한 도시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그대로였어요. 겨울에도 너무 따뜻하고 사람들도 쾌할해요. 다른 유럽 여행지는 11시 넘으면 조용했는데, 여기는 11시, 12시 넘어서도 밥 먹고 술 먹고 즐기는 문화가 너무 좋았어요.“

    권승완 “소매치기 조심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현지인들도 소매치기한테 많이 당해요. 현지인들이 큰돈을 가지고 시장에 간다라고 했을 때 50유로, 100유로 지폐를 길게 말아서 가방 안쪽에 숨겨 넣어요. 크로스 가방은 꼭 앞으로 하고 다니고. 소매치기들은 ‘방심하고 있는 사람’을 노려요.”

    Q 스페인은 유럽 내에서 코로나 피해가 심각했던 나라 중 하나인데요.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권승완 “여름 성수기를 맞아 백신 접종이 굉장히 빠르게 진행 중입니다. 실제로 30대 백신 접종이 대략 8월로 예상되었었는데 현재 까딸루냐 정부에서는 6월 말부터 30~35세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스페인은 올여름부터 관광객을 받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영국이나 독일 휴양객들이 많은 남부 주요 휴양지는 이미 호텔 예약이 마감이 됐대요. 다시 관광이 살아날 거라고 전문가들이 판단을 하고 있고 방역 완화 조치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어요. EU차원에서 7월 1일부터 백신 여권을 발급한다고 했어요. 다만, 마스크 착용에 대한 부분은 아직 논의 중인 상황입니다.“

    성예은 “바르셀로나도 유럽 특히 프랑스·영국·러시아 관광객들이 지금도 굉장히 많이 오고 있어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바르셀로나가 거의 죽음의 도시였어요. 상점 다 빠지고 텅텅 비고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가게도 없어지고 그랬어요. 지금은 다시 여행객들이 오면서 가게들이 채워지고 있어요.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코로나 이후 올 초까지만해도 텅 비어 버린 골목길과 상점가. 6월 들어서부터는 관광객들이 다시 찾아 도시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성예은 제공]

    Q 코로나 이전 바르셀로나에서 ‘오버투어리즘’ 이슈가 있었는데요.

    권승완 “코로나 이전에 오버투어리즘 이야기 많았었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관광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기 때문에 당분간은 잠잠할 것 같아요. 근데 또 관광객들이 다시 많아지면 또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성예은 “벽에 가끔 ‘투어리스트 고 홈(Tourist Go Home)’이라고 적혀있었어요. 현지인들이 여행객 오지 말라는 시위를 하면서 도시 곳곳에 그런 글귀를 써놓은 것을 보면 여행객 입장에선 기분이 나쁘잖아요. 반면 여행객들로 먹고 사는 사람들은 ‘관광객 덕분에 우리가 받는 혜택을 왜 모르냐’며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의견 충돌이 있었죠. 양쪽 다 공감하는 부분은 여행객이 많아지면서 바르셀로나 집값이 어마어마하게 올랐다는 거예요. 제가 처음 왔을 때보다 1.5배 정도 올랐어요. 현지인들은 도심에서 살 수가 없어요. 도심 센터 집들은 다른 유럽 지역 돈 많은 사람들이 에어비앤비 운영을 위해 사들였어요. 바르셀로나 사람들이 관광객 때문에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건 바로 ‘주거 문제’ 때문이에요. 시 당국도 노력을 하고는 있는데 방안이 나오고 있지는 않아요. 코로나 이후로 집값이 많이 떨어졌어요. 그만큼 외부 자본이 이곳에 많이 들어왔었다는 거죠.”


    내게 위로를 주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띠비다보

    코로나 이전 오프라인 가이드 투어 중인 권승완 가이드 [권승완 제공]

    Q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를 꼽자면.

    권승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내부요. 코로나로 문 닫기 직전에도 갔다 왔는데. 여전히 감탄이 나요. 어떻게 이걸 인간이 만든 것인지. 많은 분들이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보고 ‘천국이 있으면 여기가 아닐지’라고 말씀을 하세요. 많이 질문 하시는 게, ‘꼭 안에 들어가야 하나요’인데요. 왜냐면 여기 입장권이 비싸거든요. 4만원 정도 하는데. 저는 ‘다른 거 다 안 가도 여기는 꼭 들어가세요’라고 말씀드려요. 유럽 여행하면 다양한 성당 가시잖아요. 성당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니냐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꼭 여기 만큼은 들어가시라고 권해요. 저는 한 100번 정도 갔어요.“

    사그라다 파밀리아 [출처: Unsplash]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설계하고 직접 건축한 바르셀로나 대표 명소다. 가우디의 역작으로 꼽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더 특별한 이유는 1882년 착공해 지금도 건축 중이라는 것. 2026년 가우디 사망 100주기를 맞아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공사 기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내부 [성예은 제공]

    Q 사그리다 파밀라아를 처음 봤을 때랑 지금이랑 많이 달라진 게 느껴지나요?

    권승완 “탑을 보시면 돼요. 탑이 총 18개가 올라가는데요. 그중에 올해 ‘성모 마리아의 탑’이 완성을 앞두고 있어요. 가보면 탑이 올라가는 게 보여요. 처음 왔을 때는 탑이 안 보였는데 지금은 거의 완성 단계예요. 코로나 때문에 거의 1년 정도 공사가 중단됐다가 올해 2월에 재개됐어요. 2~3년 전에 오셨던 분들이 랜선투어 때 탑 보고 ‘우와 많이 올라갔다’고 말씀을 해주세요.”

    Q 성예은 가이드님도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가장 좋아하세요?

    성예은 “저는 ‘띠비다보’라는 놀이공원과 성당이 있는 전망대를 좋아하는데요. 현지인들이 주말 트레킹하러 가는 장소예요. 마음이 힘들고 지칠 때 거기 올라가요. 거기서 도시를 내려다 보면 모든 장소들이 참 예뻐요. ‘내가 복작거리면서 사는 저 도시가 참 예쁜 곳이구나’라고 느끼면서 마음의 정화를 해줬던 그런 공간입니다.

    Q 코로나 이후 바르셀로나를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여행 팁을 주자면

    성예은 “보통 바르셀로나에 오실 때 3~4일 정도 머무시는데, 최소 일정을 최소 1주일을 잡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관광만 하지 말고 휴양도 하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바르셀로나는 지중해를 끼고 있단 말이에요. 바르셀로나에서 여유롭게 일정 잡으면 관광과 휴양이 동시에 가능합니다.”

    권승완 “패키지 투어가 전보다는 줄어들 거라고 생각해요. 개인 자유여행이 많아질 건데. 한 도시를 선택해서 디테일하게 여행하는 방법을 권해드려요. 바르셀로나 같은 경우에 도시뿐만 아니라 바다 산 다 있기 때문에 매력이 다양해요. 그리고 거듭 강조 드리는 ‘소매치기 조심 하시라’는 것. 음식점에서 테이블에 지갑이나 휴대폰 절대 올려놓으시면 안 돼요.“

    성예은 “소매치기를 가려낼 수 있는 팁을 하나 말씀드리자면, 소매치기는 시선이 달라요. 보통 사람들은 길을 걷거나 할 때 앞을 보고 사람을 볼 때 눈을 보잖아요. 근데 소매치기들은 시선이 약간 눈높이 아래에 있어요.”

    현지인 맛집과 시장에서 바가지 안쓰는 법 등 다양한 볼거리와 팁을 제공하는 권승완, 성예은 가이드의 랜선투어 [라이브 투어 화면 캡처]

    ↑바르셀로나 랜선투어 보러가기↑

    마지막으로 두 사람에게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가이드 라이브에서 코로나로 관광업계가 힘들어진 상황에서 여러 방면으로 여행을 하고자 하는 여행객들에게 만족감을 주기 위해 컨텐츠를 기획하고 있었어요. 그 중 랜선투어라는 새로운 컨텐츠를 저희에게 제안해서 바르셀로나 랜선투어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가이드라는 일도 서비스업의 일종이고 고객과 항상 신뢰관계가 중요합니다. 랜선투어로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오프라인투어가 재개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이어서 가이드라이브와 함께 스페인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바르셀로나 랜선투어를 더 실감나게 즐기는 방법. 카탈루냐 와인 한병을 준비한다. 요즘 인기라는 오가닉 와인을 한병 사봤다. 방송 전부터 세팅을 하고 화창한 날씨가 너무 아름다운 바르셀로나 거리를 보면서 홀짝홀짝. 완벽한 방구석 랜선여행을 위하여 “살룻 SALUD”

    아름다운 바르셀로나 해변을 보여주며 마무리되는 랜선투어 – 빠른 시일내에 직접 가볼 수 있기를 바라며 [라이브 화면 캡처]

    홍지연 여행+ 기자

    사진=권승완·성예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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