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2억 명 쓰는 ‘제페토’상상초월 메타버스 여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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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독 많이 보이는 키워드메타버스 미래 세계에 대한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느끼게끔 한다. 국내 대표 메타버스 애플리케이션제페토’는 현재 MZ 세대를 중심으로 2 명이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수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과연 메타버스 세계에서 떠나는 여행은 어떨지 궁금해졌다. 오늘만큼은 다른 나라의 유명 여행지를 소개하는 대신 메타버스 여행지를 소개해 보려 한다. 지난 일주일 직접 체험 남긴 기록이다.


    01
    공항

    해외여행의 첫 번째 관문은 공항. ‘공항’ 맵의 최근 방문자 수는 39만5000여 명에 달한다. 공항 맵에 접속하면 3가지 팁을 알려준다. 비행기 타기 전 필수 코스인 출국 숏 찍기, 비행기 뒤편에서 대합실로 돌아오는 방법, 비행기 안 포털을 이용해 한밤의 파티장으로 놀러 가는 방법이다. 팁을 따라 제페토를 처음 해보는 사람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출국 시간표 속 빼곡한 일정을 보니 얼른 떠나고 싶어졌다. 화면 속 내 캐릭터가 시간표 앞에서 사진을 찍는데 왜 내가 설레는지 모를 일이다. 공항에 온 기념으로 인증숏을 남기고 환전을 하러 가봤더니 직원이 없다. 직원이 앉아있는 자리에 있는 화살표를 누르니 직원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다른 이용자와 상황극 하기 좋은 곳인데 늦은 시간인지라 환전소에는 사람이 없었다.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대 텅 비어있는 공항이 떠오르면서 메타버스 세계도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내 탑승 후 비즈니스 좌석과 이코노미 좌석을 선택할 수 있다. 방향 키를 이용해 비즈니스 좌석으로 걸어가 화살표를 클릭하면 내 캐릭터가 비즈니스 좌석에 누워 화면을 감상한다. 현실에서 값비싼 비즈니스 좌석을 무한정 앉을 수 있다. 여러 개의 이코노미 좌석 중 창가 자리에 앉아봤다. 창밖으로 보이는 구름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지난 여행의 경험이 떠올랐다.

    해당 맵에서 가장 신기했던 공간은 기내 조종석이다. 현실 세계에서 조종석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아니지만, 제페토에서는 다르다. 이것저것 버튼도 만져보고 창밖으로 날아가는 다른 비행기도 쳐다볼 수 있다. 기장도 없는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지만 비현실 세계이니 가능한 일이다.


      02
    해외여행지

    다음 맵은 1만6000여 명이 방문한 ‘Hong Kong street’이다. 첫 번째 공항 맵과 다르게 일반 사용자가 제작한 맵이다. 맵에 접속하면 건물 지붕 위와 같이 2층 이상 높은 위치에서 시작한다. 아래, 위, 옆을 바라보니 홍콩 구시가지 골목이 떠오른다. 점프와 방향 키를 눌러가며 지층으로 내려왔다.

    길거리 딤섬 가게의 외관이 심상치 않다. 딤섬 가게는 홍콩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여행 중 보았던 딤섬 가게와 똑같이 생겨 신기하고 놀라웠다. 메뉴판, 자리 배치, 그릇, 조리대까지. 디테일을 구경하는 재미가 톡톡하다.

    다른 길거리 가게는 또 분위기가 다르다. 플라스틱 의자와 테이블, 간판 모양새까지 홍콩 여행 중 보았던 것과 완벽히 일치한다. 상점에서 얻은 우산을 쓰고 길거리 이곳저곳을 다니며 인증숏을 남겼다.

    완탕면을 파는 가게 앞에서 한참을 서성였다. 막상 홍콩을 방문했을 때에는 길거리 가게들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제페토 속 가게들을 구경하다 보니 ‘다시 홍콩에 가면 길거리 가게들 중 맛집을 찾아가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메타버스에 주목하는 이유를 몸소 체험한 순간이었다. 비현실적 세계인 메타버스 속 경험이 현실 세계의 판단에 영향을 끼치고, 이를 경험한 세대들은 경험하지 못한 세대와 사뭇 다른 선택을 내릴 것이다.


    03
    캠핑장

    제페토를 사용하다 보면 퀘스트 알림이 온다. 어느 맵에 접속해야 할지 고민될 때 매우 유용하다. 특히 제페토 속 화폐인 코인을 주는 퀘스트들이 있는데 꽤나 쏠쏠하다. 이 코인으로 옷이나 액세서리 등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퀘스트를 달성하기 위해 ‘캠핑’ 맵에 접속해 봤다.

    속 시간이 오후 11시였는데도 불구하고 캠핑 맵에는 사용자가 많았다. 다른 사용자가 많은 맵에서는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간다. 기본 아이템인 흰 티에 청치마를 입고 있던 탓에 제페토를 처음 해보냐는 질문을 받았다.

    구워지고 있는 꼬치를 누르면 내 손에 들어온다. 먹는 모습도 보고 싶은데 아직 그런 기능은 없는 듯하다. 제페토에서 만든 맵인 ‘캠핑’ 맵은 디테일 퀄리티가 대단하다. 밤하늘, 캠핑카, 모닥불 등 캠핑에서 즐길 수 있는 많은 요소들을 연구한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꼬마전구가 걸려있는 나무에 걸린 해먹에 누워 쉬고 있는 내 캐릭터. 눈을 감고 쉬고 있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편안함이 느껴진다. 나무 뒤로 펼쳐지는 강가 풍경까지 완벽한 휴식처이다.

    캠핑카를 누르면 트렁크에 앉거나 누워서 쉴 수 있다. 요즘 트렌드 ‘차박’을 반영해 트렁크를 꾸며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작은 쿠션과 담요, 가랜드, 조명까지 딱 요즘 감성으로 꾸며 놓아 인증 사진 남기기에 좋은 장소이다.


    04
    롯데월드

    지금 ‘롯데월드’ 맵에서는 핼러윈 파티가 한창이다. 지나가는 좀비에게 물리면 캐릭터의 모습이 변하니 주의할 것. 핼러윈 콘셉트에 맞게 꾸며진 맵 곳곳을 돌아다니니 코로나19 탓에 현실 세계에서 좀처럼 느낄 수 없는 핼러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롯데월드 맵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대표 놀이 기구인 자이로드롭을 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이로드롭에 앉으면 1초 안에 위로 출발한다. 잠실 석촌호수와 뒤 배경까지 싱크로율 100%에 가깝다. 만세 포즈를 취하는 캐릭터와 소리 지르는 bgm이 어우러져 대리만족도를 확 올려준다.

    야외극장에서는 롯데월드 광고 영상이 나온다. 온라인 채널 광고 영상을 틀어놓았는데 영리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별도 광고비 없이 노출할 수 있는 채널이라니 기업 입장에서 얼마나 매력적인가.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에도 광고라고 거부감이 든다거나, 불쾌하지 않았다. 내용이 궁금해 화면 앞에 앉아 광고를 다 시청하고 다른 공간으로 이동했다.


    05
    촬영지

    앞서 소개한 네 곳의 맵이 현실을 반영한 공간이라면, 이번 맵은 비현실적 공간이다. 원작 웹툰과 매우 유사한 연출로 화제를 끌고 있는 tvN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속 세포들이 사는 공간에 접속했다. 세포들은 주인공 ‘유미’의 마음속에 살고 있는데, 웹툰에서 나온 이 공간을 맵으로 표현했다. 실제로 만날 수 없는 세포들과 함께 나무 풍차를 돌려보는 신기한 체험을 했다.

    이번엔 무대 위다. 제페토의 기능 중 하나인 ‘포즈’를 누르면 원하는 동작을 할 수 있다. 춤의 종류도 많고 사진 포즈도 많아서 캐릭터의 움직임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현실 세계의 나는 춤을 잘 못 추는데 내 캐릭터가 멋지게 춤추는 모습을 보니 어쩐지 속이 시원했다.

    게시판 앞에 서면 사다리 위에 올라갈 수 있다. 게시판에는 유미의 생각들이 붙어있는데, 맵에는 문구가 따로 없었다. 웹툰 속 나왔던 유미의 생각들이 적혀있었다면 보는 재미를 더했을 텐데 조금 아쉬웠다.

    유미의 프라임 세포 ‘사랑 세포’와 인증숏을 남겼다. 현실 세계에서 절대 만날 수 없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제3의 공간에서 만나보니 마치 좋아하는 연예인을 만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새로운 메타버스 세상은 이미 시작됐다. 직접 경험해 보고 재미를 느껴보니 엄청난 발전 가능성이 느껴졌다. 다른 나라로의 여행이 어려운 지금, 가상 세계로의 여행을 떠나보자. 시야가 확장하는 것은 물론, 여행에서 느꼈던 즐거움과 영감을 만끽할 수 있다.

    정미진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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