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조용하게 책 한 권, 여름휴가 북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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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 = 정미진 여행+ 디자이너

    다시 찾아온 여름, 북적이는 휴가지로 떠나는 것이 아직은 망설여진다. 정부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3대 여행 수칙을 제시했다. 소규모 여행, 마스크 쓰고 여행, 3밀(밀폐, 밀접, 밀집) 피하기 여행이다. 올해 여름만큼은 조용한 여행지에서 책 한 권 읽으며 여유를 만끽해보는 것은 어떨까. 저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내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미래를 꿈꿔보는 여름이 될 것이다. 여행+ 에디터들이 직접 읽어보고 추천하는 ‘여행지에 곁들일만한 책’ 4권을 소개한다.


    ⓒ이지앤북스

    혼자 여행을 떠날 때면 무조건 가볍고, 쉽게 읽히는 책으로 골라 여행용 가방에 담는다. 최근 신간 목록을 탐험하던 중 여행 중 읽고 싶은 책을 발견했다. 언니가 그리고 동생이 쓴 책 ‘식후감상문’. 부담스럽지 않은 두께, 술술 읽히는 내용 그리고 일러스트와 글이 번갈아 배치된 구성까지 여행에 함께하기에 완벽한 조건을 갖췄다.

    일찌감치 다이어트에 신물이 난 작가는 문득 깨닫는다. ‘가장 원초적인 행복은 미각에서 오며, 먹는 시간만큼은 내가 주인이 된다’는 것을. 자신이 느낀 행복을 공유하고 싶어 기록했다는 점에서 엿볼 수 있듯이 저자의 글은 유쾌하고 담백하다. 어릴 적 엄마가 끓여준 흰죽, 일요일 아침 슬리퍼를 끌고 나가 사온 햄버거, 겨울철 찬 거리에 서서 먹는 어묵, 여름밤 영화 보며 마시는 맥주 등 음식에 얽힌 이야기들을 읽어 내려가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웃음이 났다가, 눈물이 나기도 하고,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운 감정마저 느끼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식후감상문’은 무심하게 지나쳤던 먹고 마시며 행복했던 순간들을 되짚어보게끔 만든다. 먹는 행복의 기록들을 하나하나 읽고 나면 따뜻한 집 밥을 배부르게 먹은 듯 알찬 행복으로 마음이 포근해질 것이다.

    맛있으면 0칼로리


    ⓒ알에이치코리아

    여행플러스 구독자라면 여행자MAY가 낯설지 않을 것이다. 여행플러스의 첫 토크쇼 주인공이자 그녀의 씩씩한 에피소드들이 종종 소개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8만 구독자의 스타 유튜버로 성장했고 두 번째 여행 에세이를 낸 어엿한 작가가 되었다.

    <반짝이는 일을 미루지 말아요>는 세계일주 이후 여행자MAY의 삶을 담고 있다. 고시원 생활부터 여행 크리에이터로서 고민 그리고 가장 나답게 보내기 위해 다시 도전한 산티아고 순례길까지. 긴 여정을 거치며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은 독자들에게 따스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모두가 온전한 자신으로 살아가기를 바란다는 그녀. 올여름 휴가는 진솔한 고백이 담긴 이번 책을 통해 행복의 의미를 짚어보는 건 어떨까.

    남산 소나무숲


    ⓒ뜨인돌

    사장님? 나와는 거리가 먼 단어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책을 펼친 이유는 대학생 신분의 저자가 ‘무작정’ 동남아 5국으로 떠났기 때문. 나 또한 2년 전, 휴학을 한 뒤 무작정 베트남으로 한 달간 떠났기에 어쩐지 남이 아닌 듯 친숙함을 느꼈다.

    저자는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명확한 계획이 없다. 사업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어떤 아이템으로 어떤 사업을 꾸려 나갈지 막막하다. 그러다 그는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타국, 말레이시아에 자리 잡은 한국 사장님들을 만나기 인터뷰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미래 자신의 사업을 위해, 또 꿈을 위해.

    이미지 출처 = unsplash

    내가 베트남에서 세운 유일한 목표 하나. ‘피천득의 수필 읽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 한 권만 읽자.” 생각하며 31일을 머물렀다. 그 한 달은 거창한 계획이나 목표 없이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국을 접하는 설렘을, 여행에 대한 애정을 깨달았고 쉼 없이 새로운 도전을 열망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5국, 7명의 사장님을 만나고 온 그와 나의 방식은 아주 다를지 모른다. 그러나 결국 깨달은 바는 같다. 새로운 공간에서 다시 불태우는 열정. 사장님을 꿈꾸지 않아도 좋다. 발바닥 뜨겁게 움직이는 저자를 따라가며 읽으면 어느새 당신도 두근거릴 테니까.


    ⓒ자그마치 북스

    출근 → 커피 → 점심 → 커피 → 야근 → 커피 → 퇴근 → 또 출근. 깜짝 놀란 사람 손! 여기저기 팔 번쩍 들고 난리도 아닐 줄 안다. 도돌이표 내지는 다람쥐 쳇바퀴도 이런 경우는 없지 않을까. 한숨 푹~ 나오는 직장인의 일상, 사실 거기서 거기다. 하지만 매일 반복되는 굴레 속에서도 새로운 에피소드가 생겨난다. 아니 터진다. 다만 어떤 이에게는 폭소로, 또 어떤 이에게는 대 환장의 스트레스로라는 게 다를 뿐.

    직장인 일상을 그림 에세이로 풀어내 SNS 22만 구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냥 다니는 거지 뭐’는 그래서 한달음에 읽힌다. 한 번 책을 잡으면 금세 끝 페이지를 접는 자신을 발견할 정도다. 그림 속 인물의 에피소드에 빙의하는 것은 당연하다. 때문에 읽는 이가 임원 직급이라 해도, 또는 신입 사원이라 해도 전혀 이질감이란 없다. 어느 시점에서 읽어도 공감대가 형성되는 탓이다.

    ‘어색하지 않게 상사와 단둘이 밥 먹는 법’ ‘믿어서는 안 될 상사 발언’ ‘직장인 넵병 논란 총정리’ ‘직급의 진짜 의미’ ‘회사에서 바빠 보이는 법’ ‘직장인 퇴사 후 현실’ ‘퇴사를 결심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 ‘세상 간지나게 이메일 만드는 방법’ ‘신입사원 꿀렁꿀렁팁’ ‘회사에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다면’ ‘돈 벌어서 엄빠한테 했더니 반응 좋았던 효도’ 등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실제 내 얘기다.

    오늘도 퇴근 시간만을 기다리며 버티는 직장인이라면 퇴근길 이 책으로 위로를 받길 바란다. 웃고 또 웃다 보면 집에 와 있을 것이다.

    달리는 3호선 6-3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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