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면 다냐?현타 제대로 오는 인스타 핫플 공감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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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종의 시대라는 책에 이런 문장이 있다. 이제 우린 더 잘 살려고 여행 가거나, 더 잘 먹으려고 음식을 찾지 않는다. 우린 멋진 셀카를 건지려고 관광을 가고,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을 찍기 위해 맛집을 찾는다.”

    출처 : Unsplash

    남 일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selfie만 검색해봐도 4억 개의 게시물이 뜬다. 과연 좋아요없이는 살 수 없게 된 관종의 시대. 이 시대를 논함에 있어 핫플이라는 말을 빼놓을 수 있을까. 핫 플레이스(Hot Place)의 줄임말인 핫플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의미하는데, 이른바 인스타 핫플로 유명해진 곳들을 들여다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눈에 띈다.
     
    예쁘고 맛있긴 한데 어딘가 어이없고, 숙연해지던 인스타 핫플 만의 특징 세 가지. 한 번쯤 SNS 속 유명 명소를 찾아본 경험이 있다면 공감이 가지 않을까 싶다.
     



    1.
    맛집 찾기가 아닌
    보물찾기 수준의 위장 전술


    검색은 수월하다. 인스타그램에 ‘OO역 맛집’, ‘OO카페로만 검색해도 수많은 핫플이 대기 중이다. 그러나 생각만큼 맛집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분명 지도상으로 봤을 때는 내 눈앞에 있어야 정상이거늘, 눈 씻고 찾아봐도 이 골목은 인스타 핫플이 있을 곳 같아 보이진 않는다. 회색빛의 골목을 한참 서성이다 보면, 소심하게 자리한 간판을 발견할 수 있다. 간판이 있으면 다행이다. A4 용지에 가게명을 아주 작게, 휘갈겨 놓은 경우도 다반사다.



    출처 : 네이버 웹툰 <모죠의 일지>

    네이버 웹툰 <모죠의 일지> 중 한 장면. 정말 마법사만 출입을 허하겠다는 건지, 맛집 찾기를 하러 왔더니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을 선사하는 곳들이 종종 있다. 을지로 골목에서 맛집을 찾아 헤매고 있을 때, 한 사장님께서 우리를 보고 물으셨다. 파스타?” 어려운 퀘스트에는 늘 조력자가 필요한 법이다. 

    출처 : 네이버 웹툰 <모죠의 일지>


    처음엔 다들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지 신기할 따름이었는데, 몇 번 다니다 보면 익숙해진다. 일단 이런 데는 아니겠지, 싶은 곳을 유심히 보면 된다. 익숙해졌다 한들 가끔 궁금하긴 하다. 친절하게 안내해 두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는지?





    2.
    점점 낮아지는 테이블,
    점점 드러나는 벽면



    인스타 감성 카페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사진. 테이블은 점점 낮아져 아예 없앴으며, 콘크리트 벽면은 점점 드러나 결국 벽이 사라져버렸다는 인스타 감성 카페의 끝판왕이다. 보고 웃긴 웃었으나 언젠가 진짜로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잠시 스쳤다.


    역시 인스타 카페의 특징으로 유명한 짤들. 2028년이 심히 기다려지는 바이다.


    출처 : Unsplash

    그렇다면 대체 왜 이러는 걸까. 이러는 덴 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 테이블 높이가 낮아진 건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에서 항공샷이라는 표현이 유행하면서부터다. 식탁 전체의 분위기를 담아내거나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느낌으로 음식 사진을 찍기 위해선 낮은 테이블이 편리했을 터. 그럴싸하다. 그래도 불편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3.
    인증샷이 뭐길래,
    인스타와 여행의 주객전도

    얼마 전 회사 근처의 맛집을 찾아 오므라이스를 주문했는데, 이게 뭔지 파악하기도 전에 바로 갈라드릴 건데, 동영상 촬영하시겠어요? 준비되시면 말씀해주세요라는 직원의 말을 듣고 핸드폰부터 꺼내 들었다. 시선은 카메라 속에 고정. 참 예쁘게도 갈라지는 달걀 이불을 본 건 나일까, 카메라일까.


    출처 : Unsplash


    외국의 어느 식당에서는 음식 사진 찍기를 금지했다고도 한다. 사진을 찍기까지 음식 본연의 맛이 사라져버린다는 이유에서다. 그 몇 초 만에 맛이 변해버릴 음식이라면 왜 돈 주고 사 먹어야 하지, 싶기도 하지만 분명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일이다. 인스타에 예쁘게 올릴 수 있는 음식을 파는 곳만을 찾아가고 앞에 앉은 사람의 얼굴보다 카메라 속 피사체에 집중하는 여행에서 과연 무엇이 남을 것인지에 대해.
     
    물론 특별한 의미 전달 요소 없이 순간을 포착한 사진에 담긴 여행의 추억을 선호할 수도 있겠다. 사실 개인적으로도 그런 편인데, 글쎄. 요즘엔 뭐든 적당한 편이 좋지 않을까 싶다.



    여행하는 인스타 지박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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