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Tech] 한물간 비디오테이프가 5천만 원에 팔린다는데…

    - Advertisement -

    늘은 과거로의 여행. 한 30여 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80~90년대는 영상이 귀한 시절이었다. 카세트테이프로 음악을 듣던 것처럼 비디오테이프로 영상을 봤다. 테이프를 보려면 VCR라는 플레이어가 필요했다. 본방을 사수하지 못한 드라마를 녹화해 보기도 했고, 비디오 대여점에서 영화를 빌려 보곤 했다.

    비디오테이프 / unsplash

    비디오테이프, 정확히 말하면 VHS(Video Home System) 테이프는 그러나 이제 흔적도 찾기 힘든 구시대 유물이 됐다. 디지털이라는 거대 폭풍의 직격탄을 맞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1970년대 일본에서 개발돼 세계적으로 유행하다 2016년께 생산을 중단했으니, 수명은 약 30년 정도였던 셈이다.

    그런데, ‘아날로그의 반격’인지, 한물 간 비디오테이프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기사가 최근 뉴욕타임스에 실렸다. 신문에 따르면 2003년 제리 브룩하이머 영화 ‘캥거루 잭’ 비디오를 190달러에 판다는 광고가 인스타그램에 올라오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엣시(Etsy)에서는 1989년 디즈니 영화 ‘인어공주’ 한정판이 4만 5,0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캡처

    보기도 불편하고 화질도 좋지 않은 아날로그 영상 기록물들이 이처럼 고가에 팔리는 이유가 뭘까. 비디오테이프에만 있는 묘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흔히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면 못 볼 영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과거 영화를 보려고 막상 찾아보면 사라져 버린 지 오래다. 지금 OTT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작품이 비디오테이프에는 있다.

    60년대부터 80년대 초반 태어난 이른바 X세대에게 비디오테이프는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들은 집 근처 비디오 대여점에서 영화를 빌려 봤던 추억을 갖고 있는 세대들이다. 비디오테이프는 디지털 공습에 쫓기듯 살아왔던 이들이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게 해준다.

    90년대 비디오 대여점 / unsplash

    어쩌면 수납장 한구석 박스에 비디오테이프들이 방치된 채 쌓여있을 지 모르겠다. 당신은 어느 쪽인지? 먼지 수북한 비디오테이프를 하나 하나 꺼내며 추억에 빠져보는 타입일까, 아니면 이참에 홈비디오 위주로 디지털로 변환해 깔끔하게 정리하고 마는 타입일까.

    최용성 여행+ 기자


    - Advertise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