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人터뷰] 여행 전문가가 말하는 여행업 부활의 ‘키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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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 인터뷰

    백신·치료제 효과에 달렸지만

    예전 수준 회복까진 4년 걸려

    포스트코로나 트렌드는 ‘혼행’

    나홀로 여행 돕는 ICT 구축해야

    포스트코로나 트렌드는 ‘혼행’이 될 것 같다. / 사진=unsplash

    여행업계 살아나려면 트래블버블 허용해 숨통 트여야 합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여행업은 초토화되다시피 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여행업 매출은 전년 대비 84% 급감했다. 국내 여행사 4곳 중 1곳이 도산했다(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하나·모두투어 등 대형 여행사도 희망퇴직, 자산 매각 등 구조 조정 몸살을 앓고 있다.

    이 위기 속에서 여행업은 어떤 ‘희망’을 얘기할 수 있을까. 자영업자, 소상공인이 정부 코로나19 대책에 대해 연일 서릿발 같은 분노를 쏟아내는 데 비해 여행 업계에서는 그런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여행+는 최근 국내 유일 문화 예술, 관광, 문화 산업 분야 공공 정책 연구기관인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대관 원장을 만나 코로나19 위기 속 한국 여행업의 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

    김대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

    ―여행 업계는 분노를 말할 힘마저 잃어버린 것 같다.

    ▷여행업에 대한 편견이 있다. 여행업은 코로나19 대표 피해 업종이지만 되레 가해자(?)로 인식되기도 하다. 국민 입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을 여행으로 보는 시각도 엄연히 있다.

    ―그렇다고 여행을 원천 봉쇄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우리나라 여행주간 캠페인이나 일본 고투트래블 정책 취지는 좋다. 여행을 가면 그 지역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큰 도움이 되고, 이를 위해 여행자들에게 각종 혜택을 주는 것이다. 다만 정책 성공을 위해서는 여행보다 안전에 방점을 찍어 홍보하는 전략을 취했어야 했는데, 이 점이 아쉬웠다. 정책 생산 단계부터 공급자 관점이 아니라 그 정책 수혜자 모두와 소통하고 아우르는 디테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여행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종식 시 국내 여행 의향은 81%에 달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된다 해도 국내 여행을 19.8%가 가겠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지속 시 방문하고 싶은 국내 여행지는 제주 33.4%, 강원 19.1%로 나타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한 지역 선호도가 높았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새로 취임해 여행 업계 지원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여행 업계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기간이 오는 3월 만료되는데, 이를 연장하는 방안 등 추가 지원책이 절실하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여행업 혁신과 발전을 위한 지원도 검토돼야 한다.

    ―코로나19 위기 이전부터 한국 여행업 위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컸다.

    ▷여행업은 여행 상품을 취급하는 비즈니스에서 지역을 둘러싼 다양한 콘텐츠를 유통시키는 여행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글로벌·디지털·플랫폼 기반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국내 고객뿐만 아니라 한·중·일 그리고 한류 해외 고객을 창출하기 위한 적극적 홍보 혁신이 필요하다.

    트래블버블이 여행업계 재도약을 위한 정책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사진=unsplash

    ―방역이 우수한 국가 간 여행 제한을 푸는 이른바 ‘트래블 버블’에 대한 논의가 나오고 있다.

    ▷싱가포르~홍콩, 호주~뉴질랜드 등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관광 수요를 회복하고 침체된 여행 업계 재도약을 위한 정책 수단이 될 수 있다. 국내뿐 아니라 대상 국가(또는 지역), 상호 간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먼저 안정돼야 하므로 국가 간 충분한 사전 협의를 통해 진행할 필요성이 있다.

    ―언제쯤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나갈 수 있다고 보는가.

    ▷세계관광기구(UNWTO)는 글로벌 관광 시장이 올 3분기 이후 성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제 관광 전문가 70%가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2년 반에서 4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 효과가 해외여행 수요 회복 핵심 요소다. 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국민 중 88%는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해외여행은 위험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여행 트렌드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안전과 위생 요소를 더욱 중요시할 것이다. 비대면 관광 서비스 수요가 디지털 경제 가속화에 힘입어 증가하고 여행 유형도 개별화 추세가 더욱 두드러져 소규모 혹은 나 홀로 떠나는 여행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한다.

    ―연구원장 취임 후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연구 방향은.

    ▷국가 문화·관광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정책 연구 기관으로서 위상을 갖고자 노력하고 있다. 국가 정책 현안 및 위기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문화·예술·관광·콘텐츠 분야 데이터를 분석해 각종 정책 동향 지표를 생산·제공하고 있다. 정책 당국, 업계, 국민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 생산과 공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He is…

    △1964년생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학장·관광대학원 원장 △한국마이스관광학회 회장 △문화체육관광부 관광레저기획관 △한국관광공사 이사 △매일경제 제6기 명예기자

    최용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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