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人터뷰] “단 5분 만에 개인 맞춤 여행 일정 짜드립니다” 파격 서비스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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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의 괴로움을 덜어드립니다!”

    행을 떠나기 전 가보고 싶은 장소, 맛집들을 검색할 땐 설레고 들뜬 마음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하지만 막상 갈 곳을 다 찾은 뒤 일자별, 시간별로 세부 일정을 짤 땐 한숨이 푹푹 나온다. 이 박물관은 월요일 휴무, 이 맛집은 3시에 브레이크 타임, 이 전망대는 밤에 가야 예쁜 곳… 골치 아파 노트북을 덮었다가도 계획 없이 떠났다간 여행을 망칠까 봐 다시 주섬주섬 꺼내 든다. 오롯이 내 취향과 의견을 100% 반영한 만족스러운 계획은 나 자신이 직접 짤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누군가 대신 이 귀찮은 과정을 해주리라 기대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부터 이 모든 복잡하고 괴로운 과정을 단 5분 만에 완벽하게 끝내는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단, 숙소 및 가보고 싶은 곳에 대한 조사, 항공편 구매 등 여행 준비의 ‘즐거운’ 과정은 모두 마친 상황이라는 걸 전제한다.)


    출처= MYRO 홈페이지

    7월 1일부터 7월 4일까지 프랑스 파리 여행을 떠난다고 가정하자. 먼저, ‘MYRO’(이하 마이로)‘라는 여행 일정 플래너 웹사이트에, 혹은 앱을 통해 접속한다.

    출처= MYRO 홈페이지

    여행 목적지를 ‘파리’로 설정하고, 여행 기간을 7월 1~4일로 입력한다. 그 후 항공편 시간 등을 고려해 하루하루 일정을 시작하고 끝낼 시간을 입력한다.

    출처= MYRO 홈페이지

    날짜마다 머물 숙소를 입력한다. 검색해도 해당 숙소가 나오지 않으면 직접 주소를 입력해 추가할 수 있다. 그 후 사전에 조사했던 맛집, 명소 등 가보고 싶은 곳들을 담는다. ‘TV 프로그램 촬영지’,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곳’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추천일정’ 기능을 활용하면 미처 몰랐던 여행지를 발견해 추가할 수도 있다.

    출처= MYRO 홈페이지

    ‘일정 생성’을 클릭하면 완성. AI가 동선, 이동시간, 영업시간 등을 고려해 정해준 최적의 세부 일정과 이동 경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지도가 화면 한가득 펼쳐진다. 해당 장소에 좀 더 오래 머물고 싶거나, 꼭 특정 요일에 방문하고 싶은 장소 등 개인이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다.

    수정까지 마치면 엑셀 파일로 내려받거나 이메일로 저장해 모바일용 일정표를 받아볼 수 있다.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에서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서로 연동이 가능하며 언제든지 편하게 일정 수정이 가능하다.


    MYRO 조준형 대표

    ‘왜 여태 그렇게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여행 일정을 짰나’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간편하고 빠른, 게다가 높은 퀄리티의 서비스에 놀라게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장담한다.

    여행 계획 짜는 데 골머리를 앓던 이들이 반길 혁신적인 서비스임에도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가 궁금했다. 알고 보니 마이로는 2017년 9월부터 개발을 시작해 2019년 7월에 웹서비스를 오픈하고, 2020년 2월에 모바일 앱을 출시하자마자 코로나19가 확산해 지금까지 홍보 한 번 제대로 못 해본 상태였다.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조금씩 해외여행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한 요즘, 다시 떠나는 날 알아두면 좋을 여행 스케줄링 서비스 ‘마이로’ 대표 조준형씨(35)를 만나봤다.

    Interview. 조준형 ‘MYRO’ 대표

    Q.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마이로 대표 조준형입니다.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많은 저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 경영학을 복수전공하면서 은행, 국제기구, 게임회사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인턴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코딩, 특히 알고리즘에 관심이 많았기에 졸업 후 LG CNS에서 개발 직군으로 근무하다 퇴사 후 ‘마이로’라는 AI 여행 스케줄링 플래너 서비스를 창업했습니다.

    MYRO 조준형 대표

    Q. 많은 분야 중 ‘여행’을 창업 모델로 선정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A. LG 입사 후 그룹 연수에서 여러 질문을 통해 특성별로 사람들을 그룹화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요, 이때 첫 질문이 ‘여행 갈 때 일정을 짜는가?’였습니다. 40명의 반 동기들이 정확하게 20명 대 20명으로 나누어졌고, 심지어 이 비율은 매년 50대 50으로 나뉜다는 사실을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는 여행을 좋아하지만, 여행 일정은 단 한 번도 짜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일과 후 동기들에게 대체 일정을 어떻게 짜는지 물었습니다. 대체로 큰 틀에서 비슷한 과정을 거치더라고요.

    가장 먼저 목적지와 날짜를 정하고, 두 번째로 해당 여행지에서 가고자 하는 장소, 맛집 등을 블로그나 책자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나열합니다. 그다음 위치, 동선, 영업일, 식사시간 등 수많은 요소를 고려해 세부 일정을 정하고 마지막으로 본인의 일정에 맞는 항공, 숙박, 투어 등의 여행상품을 구매하는 과정이었죠.

    이 복잡한 일정 스케줄링 과정을 IT기술을 통해 자동화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마이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Q. 마이로는 어떤 서비스인가요? 다른 온라인 여행사와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출처= MYRO 홈페이지

    A. 앞서 말씀드린 네 단계 중 세부 일정을 정하는 세 번째 단계만 제외하면 사실 여행 준비 과정은 굉장히 즐거운 것 같아요. 어딜 갈지 알아보고 비행기 티켓이나 숙소를 검색할 때는 이미 여행지에 온 것처럼 설레잖아요? 다른 온라인 여행사(OTA)나 여행 플래너 서비스들은 여행상품과 콘텐츠 등 주로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국 사용자 본인이 방문하고자 하는 장소들을 일정 내에서 위치, 동선, 영업일, 영업시간, 장소별 체류 시간, 이동시간 등 수많은 요소를 고려해 직접 스케줄링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죠.

    저희는 여행객들이 아무런 고민 없이 가고 싶은 장소들만 장바구니에 담듯 선택하면 자체 개발 AI 엔진으로 여행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고려해 분 단위로 세부 일정을 정해줍니다. 여행 준비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서비스가 아닌, 괴로움을 덜어드리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Q. 마이로는 어떤 기술을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나요?

    A. 마이로는 머신러닝 기반의 k-means 클러스터링을 활용한 자체 개발 AI 엔진으로 일정을 자동으로 정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 스케줄링 AI 엔진이 저희 서비스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 AI 엔진 개발에만 1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과정에서 오류를 깨닫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를 열 번 정도 반복한 것 같아요.

    서비스 오픈 전 실제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유저 테스트를 해봤는데요, 만족도가 10점 만점에 4점대가 나오더라고요. 유저 눈높이에서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요소들이 많았던 거죠. 수많은 피드백을 받고 AI 엔진을 개선해 두 달 후 만족도가 7점으로, 또다시 보완작업을 거쳐 세 번째로 9점대가 나오고 나서야 서비스 오픈할 수 있었습니다.


    Q. MYRO는 회원 가입이 필요 없는 무료 서비스인데, 수익 모델이 궁금합니다.

    A. 현재는 저희가 여행 스케줄링 플래너 기능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해외여행이 재개되면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해 유저를 확보하고 마이리얼트립, 클룩 등과 같은 여행상품 판매하는 OTA들과의 시스템 연동을 통해 본인의 일정에 가용한 상품들만 불러와 비교분석 및 구매가 이뤄지는 서비스를 도입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되면 여행상품 판매 수수료를 공유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되겠죠?

    비유를 들자면 스카이스캐너는 여행지와 날짜를 선택하면 가용한 항공편을 모두 보여주잖아요? 저희는 한발 더 나아가 자동으로 스케줄링한 일정에 가용한 항공, 숙박, 투어, 액티비티, 가이드 등 모든 여행상품을 보여주고 이를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입니다.


    Q.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어려운 시기인데, 현재까지는 해외 중심으로 개발돼있는 것 같은데요.

    출처= MYRO 홈페이지

    A. 코로나 이전에는 국내 지역 서비스가 아예 없었습니다. 국내 여행은 언제든 재방문이 쉬우므로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만큼 빡빡하게 일정을 짜지 않으리라 판단해 해외지역으로만 서비스를 시작했죠.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현재 국내 8개 도시 서비스를 오픈한 상태인데요, 국내 서비스 수요가 많아진다면 당연히 지역을 늘려갈 계획입니다. 향후 해외 진출 시 인바운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넓혀갈 생각입니다.


    Q. 코로나로 인해 여행업계가 많이 침체된 상황입니다. 안 좋은 시기에 서비스를 오픈해 성과를 낼 수 있었을지…

    A. 작년 2월 모바일 서비스를 오픈하자마자 코로나가 터져서 마케팅을 아예 못 해봤습니다. 그런데도 저희 서비스를 다양한 경로로 알게 돼 들어오신 분들이 꽤 많아서 의아했습니다. 특히 미래앤에서 출간하는 교사 매거진 ‘혁신수업N’에 소개돼 초등학생들이 저희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셨더라고요.

    현재까지 생성된 일정 누적횟수 7만 3000건, 앱 다운로드 1만 건 이상이 일어났습니다. 아마도 진입 장벽이 높지 않고 클릭 몇 번으로 평균 10시간이 걸리던 복잡한 세부 일정 짜는 과정을 10분 내로 손쉽게 완성할 수 있다는 편의성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Q. 앞으로의 차별화 및 성장 전략은? 준비 중인 서비스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현재 모든 유저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고, 누적되는 데이터를 분석해 추후 모든 선택에 대한 정교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해당 장소를 선택한 유저들의 80%가 근처의 어떤 맛집에서 만족감을 느꼈다든지, 혹은 일정에 맞는 최적의 숙소를 추천해준다든지 등의 방식으로요. 또 앞서 말씀드린 유저의 일정에 가용한 여행상품 판매 비교분석 및 구매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왼쪽부터) 이세헌 COO, 조준형 CEO, 전명균 CMO

    Q. 마지막으로 여행플러스 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진지 1년이 훌쩍 넘었네요. 하지만 백신 접종자는 입국 시 자가 격리도 면제되고, 슬슬 해외여행 재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매우 설레는 요즘입니다. 조만간 재개될 자유로운 여행을 맘껏 누리시길 바라고, 여행 계획이 필요할 땐 마이로 서비스를 꼭 이용해주세요!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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