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플단상] 서울을 사랑한다면, 거침없이 ‘디스’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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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자와 유머의 작가 프랜 리보위츠가 바라본 뉴욕은 어떤 모습? / 넷플릭스

    광객에 진절머리를 내고, 아이폰을 저주하며, 담배는 위대하다고 믿는 풍자와 유머의 작가 프랜 리보위츠가 최근 마틴 스코세이지(봉준호 감독이 존경해 마지않는다는 바로 그 감독) 연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도시인처럼(원제 Pretend It’s a City)’에 출연했는데, 이게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그 매력이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지 참 궁금했다.

    넷플릭스가 지난달 선보인 ‘도시인처럼’은 토박이 뉴요커 프랜 리보위츠 관점에서 바라본 뉴욕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30분짜리 7회로 구성돼 있다. 70대 레즈비언 여성 작가인 그는 거침없이 솔직 담백한 입담과 마음에 들지 않은 것에 단호하지만 특유의 미국식 유머로 사람들을 유쾌하게 한다.

    프랜 리보위츠 / 사진=위키피디아

    이 다큐멘터리(는 코로나 대유행 전에 촬영되었다)에서 리보위츠는 뉴욕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을 향해 (원제목처럼) “Pretend it’s a city!”라고 일갈한다. ‘여기 도시거든? 제대로 좀 걸어 다니지?’라는 뉘앙스가 있다. 다른 보행자들을 배려하던 과거와 달리 느릿느릿 돌아다니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그리고 휴대폰에 코 박고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걷기 힘들어진 뉴욕을 그는 ‘디스’한다.

    뉴욕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지만 리보위츠는 어느 누구보다도 뉴욕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반백년간 살아온 뉴욕에서의 삶과 문화, 부동산과 돈에 대해 지극히 평범하고 상식적인 현실 혹은 바람을 이야기한다. 그 모습은 거만한 듯 보이지만 당당해서 오히려 더 믿음직스럽다.

    누군가, 서울을 이렇게 날 것으로 얘기해 주었으면 좋겠다. 미주알고주알 이 도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찬찬히 들어보고 싶다. 그런데, 한편으로 어쩌면 그건 불가능할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 얘기를 꺼내기에 서울은 너무 비대해진 공간이 돼 버렸으니까.

    최용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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