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플단상] 백신 접종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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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변이 확산으로 공포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 unsplash

    타 변이 확산으로 신규 코로나 확진자 발생이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또다시 코로나 공포감이 커지면서 백신 접종을 아예 의무화하는 나라도 나오고 있다.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바티칸 등 3개국이다. 이들 나라는 18세 이상 성인에 대해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인구 약 953만 명의 타지키스탄은 현재 코로나 확진자 1만 4000여 명에 사망자 112명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수치로만 보면 그렇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데, 문제는 이 나라 통계에 대한 신뢰도가 그리 높지 않다는 데 있다. 주요 국제 방역 기관은 북한, 탄자니아 등과 더불어 타지키스탄을 통계가 부정확한 나라로 분류하고 있다. 현재 타지키스탄은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긴 했지만 접종률은 0.2%에 불과하다.

    투르크메니스탄도 ‘코로나 감염자 제로’를 주장하는 나라다. 마찬가지로 여기도 온전히 통계를 믿을 수 없다. 이 나라 코로나 관련 공식 수치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는 지난 7일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18세 이상 모든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교황의 나라’ 바티칸은 주민과 직원 모두에게 코로나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프랑스 르몽드에 따르면 이를 위반하는 직원은 해고될 수 있다. 바티칸은 지금까지 코로나 확진자가 27명 발생했고, 지난해 10월 이후 아직까지 추가 확진자는 없는 상황이다. 참고로 바티칸 인구는 800여 명이다.

    전국민에 대해 백신접종을 의무화한 나라도 등장했다 / unsplash

    바티칸이란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타지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두 나라는 중앙아시아의 대표적 독재 국가들이다. 타지키스탄은 구소련 국가 중 최장기 독재 체제를 구축하고 있고, 투르크메니스탄은 얼마 전 대통령이 자신의 외아들을 부총리로 임명하면서 대를 이은 장기집권 야욕을 드러냈다.

    전 국민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특정 직업에 대해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나라는 많다. 특히 의료기관 종사자들에 대해서는 백신접종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런데 카자흐스탄, 피지 등은 그 범위가 상대적으로 넓다. 가령 이런 식이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이달 초 “제3자와 접촉하는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태평양의 섬나라 피지는 지난 8일 모든 노동자에 대해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이를 어길 경우 해고될 수 있다.

    뉴질랜드는 국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국경’에는 항구, 공항, 격리자가 있는 숙박 시설 등이 포함된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시 서비스 부문 종사자들은 의무적으로 백신을 맞아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다음 달부터 백신 접종자만 대중교통을 비롯해 공공, 민간 시설 출입이 허용된다.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회사에 가지도 못한다. 파키스탄의 한 지방자치단체는 공원, 쇼핑센터 등 공공 공간에 백신 미접종자 출입을 금지했고, 백신 접종을 거부한 공무원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않는 곳도 있다.

    백신 접종 의무화는 코로나 방역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일 수 있다. 그래도 어쩌다 이런 지경에까지 오게 되었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백신 부작용 뉴스에 불안해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大)를 위한 소(小)의 희생’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아름답게 포장된 봉건적 가치관일 뿐이다. 전체를 위해 소수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생각이 자칫 우리 스스로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유령과도 같은 공포가 현실의 우리를 괴물로 만들 수 있다.

    최용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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