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플단상] ‘마스크 외교’ 실패한 중국 ‘백신 외교’에선 어떤 모습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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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오성홍기’ / unsplash

    로나19가 본격 확산한 이후 중국은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철저하게 제한했다. 외국인으로서 중국에 들어가려면 목적지 지방 정부의 초청장을 받아야만 가능했다. 일반인 입국은 사실상 금지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런 중국 정부가 최근 “타국과의 인적 교류를 재개하겠다”며 외국인 비자 신청 조건을 완화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앞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외국인과 그 가족은 코로나19 이전처럼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기만 하면 된다. 지방 정부 초청장이 필요 없게 된다는 얘기다. 이번 조치 대상국은 현재 80개국에 달하고 있다. 사업, 교육, 여행 등 다양한 목적으로 중국 입국을 희망하던 사람들이 이번 조치에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중국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중국 비자 신청 완화 조치 대상국에는 한국도 포함돼 있다. 문제는 한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백신에 중국산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에서 접종 중이거나 추후 접종 예정인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 4종이다. 중국 백신은 승인 신청도 돼 있지 않다. 한국 외에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회원국 대다수, 일본, 베트남, 이스라엘 등 많은 국가들도 이와 같은 상황이다. 한마디로 중국의 이번 조치로 혜택을 받은 사람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세계 모든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게 사실일 것이다. 그 효과는 차치하고라도 중국이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출원 중인 것을 포함해 모두 4종에 달한다. 세계 27개국에 백신을 수출하고 있고 53개국에는 무상 제공하고 있다. 이런 중국이 비자 신청 조건으로 자국 백신만을 고집하는 이유가 뭔지 이해하기 힘들다.

    중국은 코로나19 초기 ‘마스크 외교’로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은 세계 각국에 마스크, 방호복과 같은 의료물자를 가장 많이 공급하며 ‘리더 국가’ 이미지를 과시하기도 했지만 그 과정에서 이 같은 지원을 지나치게 체제 우월성 선전에만 이용해 오히려 실망감만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이 지원한 마스크에서 불량품까지 속출하면서 체면도 깎였다. 지난해 ‘마스크 외교’ 실패로 세계 많은 국가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았던 중국이 이번 ‘백신 외교’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

    최용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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