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보면 손해” 에디터가 추천하는 랜선 인생 여행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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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권 거리 두기 4단계 시행에 따라 집에 있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레시피 따라 아인슈페너도 만들어보고, 밀린 드라마도 정주행하고, 온라인 쇼핑까지 했는데 마음이 허전하다. 무엇이 문제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니 답은 여행이었다. 낯선 도시에서 만끽하는 해방감을 빼앗긴 기분이랄까. 억울한 마음에 보물찾기 하듯 랜선 여행지를 검색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세계 곳곳을 탐험할 수 있는 좋은 세상이다. 일상에 소소한 즐거움을 더해줄 랜선 여행지 세 곳을 소개한다.


    베트남 산동 동굴

    Hang Sơn Đoòng, Vietnam


    ©National Geographic

    산동 동굴(Hang Sơn Đoòng)은 베트남 꽝빈성 보짝현에 위치해 있다. 세계 최대의 천연 동굴로 길이는 6.5km, 높이는 200m, 넓이는 150m에 이른다. 1991년 현지인 호카인(Ho Khanh)에 의해 발견된 이후 2009년 처음으로 과학자들이 탐험에 나섰다. 2014년, 환경 운동가들과 과학자들의 반발로 관광지 개방 사업이 무산됐다. 이에 산동 360팀은 촬영본을 바탕으로 온라인 인터랙티브 사이트를 제작해 누구나 이곳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National Geographic

    입구에서 바라본 풍경이 꽤 장엄하고 신비스럽다. 실제로 동굴 앞에 서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이유는 배경음 때문이다. 물 흐르는 소리, 공명이 느껴지는 바람 소리, 곤충들이 우는 소리가 모여 현실감을 더한다. 화면 오른쪽으로 마우스를 가져가면 지도가 나타나는데 원하는 위치를 클릭해 움직일 수 있다. 순서대로 가고 싶다면 앞에 보이는 화살표를 클릭해 다음 장소로 이동하자.

    ©National Geographic

    에담 정원(Garden of Edam)에 들어서면 빽빽이 자리를 잡고 있는 식물들과 단층을 형성한 암반이 광활하게 펼쳐진다. 탐험가들은 이곳에서 새, 원숭이, 뱀을 비롯해 희귀종 생물들을 발견했다. 확대 버튼(+)을 누르거나 화살표를 누르면 희귀 식물들을 가까이 살펴볼 수 있다.

    ©National Geographic

    동굴은 인공조명이 없을 때 암흑과 같다. 밖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이 한계가 있기 때문. 이에 산동 360팀은 인공조명으로 동굴 내부를 촬영했다. 덕분에 집에서 동굴을 감상하는 랜선 여행가들은 조명을 들 필요도, 울퉁불퉁한 암석 위를 걷지 않아도 된다. 화살표만 누르면 동굴 내부 곳곳이 고해상도 사진으로 펼쳐진다. 확대하면 캠핑하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까지 선명하게 보일 정도.

    ©National Geographic

    마지막 구간 ‘Passchendaele’에 도착하면 탐험이 종료된다. 과학자들은 이곳에 흐르는 물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근처에 더 큰 동굴이 있는 것인지 연구하고 있다. 마우스를 드래그해 발밑을 살펴보니 진흙이 가득하다. 편리성 측면에서 랜선 여행이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뜨거운 여름, 세계에서 가장 큰 동굴로 접속해 더위를 식혀보자.

    주소 https://www.nationalgeographic.com/news-features/son-doong-cave/2/#s=pano60



    바티칸 시스티나 경당

    Aedicula Sixtina, Vatican City


    ©Musei Vaticani

    이탈리아 로마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는 단연 바티칸 시스티나 경당(Aedicula Sixtina)이다. 건축 양식이 타나크에 나오는 솔로몬의 성전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전하며,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산드로 보티첼리 등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들이 그린 프레스코 벽화가 구석구석에 그려져 있다. 그 가운데서도 미켈란젤로는 교황 율리오 2세의 후원을 받으면서 1508년에서부터 1512년 사이에 성당의 천장에 12,000점의 그림을 그렸다.

    ©Musei Vaticani

    바티칸 박물관의 하이라이트인 시스티나 경당은 전쟁 같은 예약과 많은 관광객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실내에서 카메라를 들기만 해도 제지를 당하고 대화만 해도 눈총을 받는 등 엄격하게 통제한다. 단체 관람 중 관광객이 촬영했을 시 해당 업체는 3개월 동안 입장이 불가하다. 또한 20.7m 높이의 경당 건물 천장에 그려진 프레스코화를 감상하려면 안경은 필수다. 더 자세히 보고 싶어서 눈을 찌푸리며 감상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Musei Vaticani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거대한 시스티나 경당에 혼자 서서 관람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미켈란젤로의 천지 창조를 더 가까이에서 감상하고 싶다면? ‘+’ 버튼을 계속 클릭하면 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의 작품을 비롯해 르네상스 프레스코화를 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 궁금한 내용이 많다면 바티칸 박물관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자. 전체 화면을 끄면 돋보기 버튼이 나타나는데, 여기에 작가 이름, 작품 이름 등을 검색하면 상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주소 https://www.museivaticani.va/content/museivaticani/en/collezioni/musei/cappella-sistina/tour-virtuale.html



    영국 버킹엄 궁전

    Buckingham Palace, United Kingdom


    The Royal Household © Crown Copyright

    다음은 궁전이다. 클릭 한 번에 영국 왕실 관저까지 갈 수 있다. 현재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곳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지내며, 그 외에도 국빈을 맞이하는 공식적인 장소이다. 결혼식부터 여왕의 공식 생일을 기념하는 연례 행사까지 주요 국가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가상 투어에 접속하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쓰론 룸(Throne Room)은 윌리엄 왕세손의 결혼식 이후 왕실의 공식 기념촬영 장소이다.

    The Royal Household © Crown Copyright

    방향 키로 이동하고 확대와 축소가 가능한 것은 다른 두 여행지와 유사하다. 버킹엄 궁전 가상 투어의 가장 큰 장점은 i로 표기된 아이콘을 클릭하면 세세한 설명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벽에 걸려있는 작품뿐 아니라 계단 난간 장식, 천장 돔 등 비교적 덜 알려진 건축 양식까지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천사들이 새겨진 40개의 유리창으로 만든 돔 아래로 지나가면 버킹엄 궁전에서 가장 화려한 화이트 드로잉 룸(White Drawing Room)을 만날 수 있다.

    The Royal Household © Crown Copyright

    흰색과 금색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화이트 드로잉 룸은 살펴볼 소품이 많다.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각 모서리를 지키고 있는데 ‘얼음 빛의 폭포’로 묘사될 만큼 정교한 유리 공예로 유명하다. 벽난로 위에 걸려 있는 초상화는 유명세를 떨친 프랑수아 플라멩의 작품으로 다이아몬드 왕관을 쓰고 정면을 응시하는 알렉산드라 여왕을 담았다. 이 밖에도 책상, 촛대 등 왕실에서 사용하는 소품들과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소 https://www.royal.uk/virtual-tours-buckingham-palace


    정미진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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