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에서 인플루언서까지…여행 속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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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휴일이 많은 4월 말 5월 초, 떠나지 못하는 답답함을 책을 읽으며 풀어보자. 여행지, 여행 관련 직업, 사진찍는 비법까지 평소 궁금했던 점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다. 여행+ 팀원들이 직접 읽고 추천하는 지금 읽기 좋은 여행책 5권을 소개한다.



    ⓒ이지앤북스

    런던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다문화 도시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국적은 무려 270여 개에 달하고, 300여 가지의 언어가 소통되고 있다. 그래서일까? 클래식한 멋을 간직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역동적인 변화가 계속된다. 여행자가 이토록 다양한 문화, 예술, 라이프스타일을 현지인처럼 즐기는 방법은 무엇일까? ‘트립풀 런던’은 단순히 보고, 먹고, 자는 소개가 주인 기존 가이드북의 형식을 벗고, ‘무엇을’ 보다는, ‘어떻게’, ‘왜’에 집중했다. 여행의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테마별로 묶어 소개하는가 하면, 단순한 명소 방문이 아닌 해당 스폿을 즐기는 방법과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에 주목한다. 특히 일상 속에서 다양한 문화를 소비하며 영감을 받는 런더너들의 이야기로 여행의 깊이를 더한다.


    ⓒ알에이치코리아

    “20대들의 한비야.” 누군가 그녀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2년 전 그녀를 처음 알았을 당시 팔로워 15만, 지금은 17만이 됐다. 경이로운 숫자였다. 여행 카테고리 국내 인플루언서 중에 단연 톱이었다. 그런 그녀를 출장에서 만났다. 처음엔 낯설었다. 어리석게 사람을 먼저 못 보고 인플루언서라는 이름표에 더 집중했다. 예쁜 옷을 입고 멋진 포즈로 사진 찍히는 그녀를 신기하게 바라봤던 기억이다. 첫인상은 나랑은 조금 다른, 결이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다 그녀가 달리 보인 건 첫날 저녁 식사에서였다. 다들 피곤했다. 시차 적응도 안된 상태에서 무려 세 시간 넘게 밥상머리에 앉아있었다. 그런 자리에서 그녀는 생글생글 웃으며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개중에는 무례한 질문을 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싫은 티 하나 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열정 가득한 표정으로 여행에 대해 말할 땐 무척 행복해 보였다. 마냥 생글생글 웃는 줄만 알았는데, 생각도 많은 아이였다. 자기 삶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고 앞으로의 인생을 고민했다. 그런 그녀를 보고있자니, ‘청춘’이라는 단어가 그리고 나의 20대가 떠올랐다.

    ⓒ알에이치코리아

    그리고 그녀가 더 궁금해졌다. ‘『당신의 계절을 걸어요』는 청춘유리의 두 번째 여행 에세이다. ‘방황하기 딱 좋은 숫자’ 29살이 된 그녀가, ‘위대한 무언가가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적절한 마음을 가진 어른이 된’ 그녀가 ‘세상에 멋진 여행이라는 것은 없다는 사실을 알아버렸다’고 고백한다. 18살에 여행을 시작해 지금껏 65개국 500개 도시를 다녔다는 청춘유리가 들려주는 ‘진짜 여행’ ‘아름다운 사람들’이 궁금하다면 얼른 이 책을 집어드시길. 행복이란 크고 화려한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는, ‘그래서 썩 아무것도 아닌 우리는 본디 고귀하고, 위대하다는 이야기’를 몸으로 부딪히며 깨달은 청춘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여행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알에이치코리아

    전 세계 여행자, 난이도 최상의 감정노동자

    그들이 들려주는 진짜 승무원 라이프

    책 뒤표지에 적힌 문구는 기내 진상 승객을 볼 때마다 떠올랐던 생각과 정확히 일치했다. 《빨강머리 승무원》은 여행자인 동시에 감정노동자인 항공승무원의 모든 순간을 담고 있다. 항공사 입사 전부터 퇴사 이후까지의 이야기를 만화 형식으로 풀어내 술술 읽힌다. 안전 교육, 군기 문화, 초장거리 연애 등 승무원들의 일상을 유쾌하고 꾸밈없이 보여준다.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중간중간 승무원 인터뷰도 흥미롭다. 인터뷰는 슬럼프 극복 방법이나 유니폼 활용법 등 정보에 초점을 뒀다. 꾸밈 노동에 대해 묻고 답한 인터뷰에서는 승무원에 대한 고정관념에 대해 짚는다. ‘코르셋의 끝판왕’이라는 말을 마주할 때마다 승무원이 여성 인권 신장을 늦추는 일인 것 같아 회의감이 들었다’라는 구절에서 사회가 승무원을, 그리고 여성을 어떻게 대하는지 되짚어보게 한다. 가장 위험한 순간,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승무원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빨강 머리 승무원을 만나보시길.


    ⓒ길벗

    여행기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흔히 취재 기자는 기사라고 여긴다. 편집기자는 제목이라고 믿는다. 사견이지만 둘 다 아니다. 바로 사진이다. 영상과는 다르게 정적이지만, 바로 그래서 종이신문 혹은 기사에서 사진은 더욱 독자로 하여금 상상하게 만든다. 궁금하게 만들었다면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제목과 기사는 그 한장 혹은 몇장의 선택된 사진을 잘 설명해주면 충분하다.

    ⓒ길벗

    오랜기간 포토그래퍼로 활약한 저자 수많은 경험을 통해 습득한 노하우를 한 권의 책에 꾹꾹 눌러담았다. 예릍 들면 사진장비도 다이어트가 중요하다. 여러 렌즈가 필요한 것 같지만 정작 쓰는 렌즈만 주로 쓴다. 날씨는 매우 중요한 요소지만 흐린날이 곧 악재는 아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또 보기에 따라 다르다. 흐린 날이 의외로 사진 찍기 수월하고 운치도 있다. 사진기 종류별로, 실내인지 야외인지 상황별로 친절하게 알려주어 ‘똥손’ 기자에게도 사진기를 손에 쥘 용기를 북돋아준다.


    “그런데 오늘은 이상했다.

    나의 불행에 누군가는 분명 책임을 져야 하는데, 그 대상이 사라지고 없었다.”

    불행은 언제나 ‘때문’이라는 질척이는 회피를 낳는다. 이렇게 힘든 건 너 때문이야, 나 때문이야, 세상 때문이야. 그렇게 책임을 돌리다 보면 불행은 흐려지고 만다. 괴로움을 평생 안고 살기에 사람은 너무 연약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감정을 미루고 미루다 보면 포기라는 쉽고 달콤한 방법이 우리를 기다린다. 힘들어? 그럼 그냥 포기해.

    ⓒ가디언 / 이미지 출처 = unsplash

    ‘나’ 라는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을 돌아보자. 불행에 책임을 질 대상은 없지만, 회피에 책임을 질 사람은 오로지 자신이다. 책의 저자는 마냥 행복한 삶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삶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는 과정을 묵묵히 써냈다. 그 과정을 한 권으로 함께하다 보면 더 이상 포기할 수 없다는 결심이 생긴다. 떠나는 일이 두려워 이런 저런 이유로 회피한 당신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자. 책을 다 읽고 나면 무작정 카페에 앉아 하고 싶은 일을 적자. 어디론가로 떠나고 싶은 나라를 죽 나열해보자. 당신은 삶의 주도권을 되찾아오는 중이다.


    글 = 이지윤, 홍지연, 정미진, 권오균, 김지현

    디자인 = 정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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