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라이프로 여행 즐기기 :: 여행 가는 방법도 잊은 당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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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 = 정미진 여행+ 디자이너

    여행, 어떻게 가는 거였더라..?

    집에서 여행 느끼기

    with Streaming Life

    당신이 사랑했던 여행을 기억해보자. 그리운 순간들을 떠올리며 여행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곰곰이 되짚으며 즐거이 사색해보자. 그리고는 또다시, 새로운 경험을 즐길 시간과 장소로의 여행을 설렘 가득히 기대해보자. 스트리밍 라이프! 기자가 직접 체험한 ‘스트리밍 라이프로 여행 느끼기’를 공개한다.


    꼭 필요해서 외출을 해도 마스크는 필수. 텅텅 빈 거리가 이상합니다. / 출처 = unsplash

    내가 떠날 곳은 오로지 집콕, 방콕

    잠시 주춤한 듯 하던 코로나19가 좀처럼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어린이집, 유치원 휴원과 학교의 개학 개강 연기는 물론, 재택근무하는 직장인까지. 대한민국은 여전히 집콕, 방콕의 상태이다.

    이 때문일까. 외출이 어렵고, 나아가 여행은 더욱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보니 떠나고 싶다는 바람도 나날이 더해져 간다.

    ※ 집콕, 방콕 = 집에 콕 박혀있다, 방에 콕 박혀있다.

    그림과 요리도 즐겁지만.. 여행은 집에서 즐기지 못할까요? / 출처 = unsplash

    집콕, 방콕이 늘어나며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요리, 악기 연주 등 새로운 즐길 거리를 찾는 사람 또한 부쩍 늘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괴로운 현 시국이지만 이 시간을 긍정적으로 견디는 자신만의 해법찾기가 절실해 보인다. 그래서 준비했다. 집에서 여행을 즐기는 법을 ‘스트리밍 라이프’를 통해 알아봤다.

    스트리밍 라이프로 여행을

    넷플릭스, 왓챠, 밀리의 서재

    넷플릭스, 밀리의 서재, 왓챠

    ‘스트리밍 라이프’는 2020년의 대표적인 소비 트렌드이다. 특정한 상품을 소유(다운로드) 하기보다는 구독과 새로운 경험을 선호하는 풍조를 뜻한다. 이미 멜론, 웨이브, 벅스 와 같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쓰지 않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널리 퍼졌고, 넷플릭스, 왓챠, 밀리의 서재 같은 영상, 책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쓰는 사람들도 많다. 직접적인 활동의 범위가 한정된 요즈음 스트리밍 서비스는 집 안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통로가 돼주고 있다.

    넷플릭스와 왓챠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밀리의 서재는 도서 스트리밍 서비스이다. 셋 모두 월 정액으로 해당 서비스 안의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콘텐츠의 바다에서 어떻게 여행 즐기고 떠올릴 수 있을지, 그 방법에서 시작해서 직접 기자가 느낀 여행의 기분까지, 여러분과 공유한다.

    여행을 기대하다

    길 위의 셰프들 : 태국 방콕 / 넷플릭스

    볶음면계의 모차르트 쩨파이. / 사진 제공 = 넷플릭스

    당신이 존재하고 있는 지금 여기, 그 ‘방콕’은 아니지만

    ‘볶음면계의 모차르트’가 존재하는 방콕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넷플릭스를 통해서 말이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길 위의 셰프들’ 시리즈는 ‘음식’이라는 아주 대중적이고 친숙한 소재와 그 음식을 만드는 셰프에 대한 이야기로 도시를 설명한다. 태국 방콕의 셰프는 ‘쩨 파이’. 현재는 가게를 차렸지만 길거리 음식으로 시작해 볶음 똠얌꿍과 게살 오믈렛으로 미쉐린 스타를 받았다.

    사진 왼쪽부터 쩨파이의 게살 오믈렛. 쩨파이 셰프. / 사진 제공 = 넷플릭스

    영상에 나오는 태국의 길거리 음식은 단지 한 끼를 충족시키는 영양분 그 이상이다. 태국인의 삶에 익숙히 자리 잡은 길거리 음식은 주식이자 그들의 친근한 대화 방식이다. 방콕의 땅에서, 방콕의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요리는 방콕을 고스란히 나타낸다. ‘길 위의 셰프들’을 통해 쩨파이의 음식을 보면서 태국인의 사는 방식, 쩨파이의 이야기, 방콕 그 자체마저 느낄 수 있다.

    327 Maha Chai Rd, Khwaeng Samran Rat, Khet Phra Nakhon, Krung Thep Maha Nakhon 10200 태국

    327 Maha Chai Rd, Khwaeng Samran Rat, Khet Phra Nakhon, Krung Thep Maha Nakhon 10200 태국

    쩨 파이의 레스토랑 ‘란 자이 파이’

    영상을 보고 쩨파이의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당신은 이미 방콕의 매력에 사로잡힌 것이다.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를 기다리며 조심스레 쩨 파이의 음식점을 지도에 표시하는 건 어떨까?

    +

    넷플릭스는 자체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퀄리티가 훌륭하다. 특히나 다큐멘터리 시리즈는 더더욱 그렇다. 집에서 즐기는 여행을 위한 세 영상을 추천한다. 현재 코로나19의 영향을 거세게 맞고 있는 이탈리아도 영상에서 볼 수 있다. 랜선으로나마 이탈리아를 보고, 코로나19가 하루빨리 물러나길 기다리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넷플릭스 앱 내 캡처

    소금. 산. 지방. 불

    이탈리아, 일본, 멕시코, 미국

    맛있는 음식의 핵심은? 소금. 산. 지방. 불 네 가지 구성요소. 요리사이자 작가 사민 노스랫이 이 네 가지 요소를 찾아 세계로 떠난다. ‘지방’이라고 해서 무조건 기피할 것이 아니다. 올리브오일, 판체타, 치즈의 풍미가 가득한 화면을 보면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킨다.

    폴 할리우드의 자동차 대륙 횡단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로마에서 람보르기니를 타는 일 만큼 짜릿한 일이 있을까? 자동차광 스타 셰프 폴 할리우드가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를 차로 가로지른다. 엑셀을 꾸우욱 밟으면 느껴지는 속도, 동물적인 짜릿함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도시 한복판을 차로 달리고 싶다는 소망이 분명 있을 것이다. 시리즈를 다 보고 나면 어느새 ‘국제운전면허증’을 검색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타코 연대기

    멕시코, 미국

    멕시코에서 타코를 직접 먹고 온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풍미가 완전히 달라.” 본고장 멕시코에서는 타코를 어떻게 즐기고 있을까? 노릇하고 고소한 옥수수 토르티야, 수북이 쌓아진 고기, 그 위 고수와 양파. 라임즙을 쭉 짜서 입에 넣으면 그 순간만을 위해서라도 멕시코로 떠나고 싶어진다.

    여행을 그리워하다

    아비정전 / 왓챠

    아비정전의 해외판/국내판 포스터. / 출처 = 네이버 영화 DB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느꼈다면, 당신은 이미 홍콩을 알았다.

    2019년 3월부터 시작된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 반대 시위,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에서 홍콩을 가기는 쉽지 않다. 홍콩만의 유일한 분위기‘아비정전’을 보며 영화로라도 우선 즐겨보자. 아비정전은 홍콩의 왕가위 감독이 제작한 영화로, 1960년대의 홍콩이 배경이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홍콩을 다녀오지 않았더라도 왠지 모르게 홍콩에 대한 그리움을 느낄 수 있다. 왕가위 감독만의 탐미적인 연출로 자아낸 특유의 분위기 때문이다.

    아비정전 스틸컷. / 출처 = 네이버 영화 DB

    아비정전의 배경은 1960년대지만 현 시대를 사는 20대가 봐도 영화를 보는 내내 알 수 없는 감정이 뭉근히 생겨난다. 그 감정은 목덜미가 뻐근한 그리움 같기도 하고, 고개를 절로 떨구게 하는 아련함 같기도 하다. 이런 감정들이 홍콩만의 유일한 분위기라 이를 수 있는 이유는 홍콩이 과거의 모습들로 가득 채워진 도시이기 때문이다.

    쇼윈도 속 상품들이 빛나는 쇼핑거리에서 한 층만 올라가 보자. 구룡 성채를 연상케하는 철창으로 닫는 수동식 엘리베이터가 나를 맞이한다. 근사한 브런치 가게가 가득한 소호 거리에서 골목으로 한 발자국만 들어서자. 몇십 년이고 자리를 지켰을 노포들이 보인다. 도시의 곳곳은 과거의 모습들로 채워져있고, 홍콩에서는 언제나 과거를 떠올리며 그리움을 되새길 수 있다. 홍콩은 곧 그리움이기에.

    아비정전 스틸컷. / 출처 = 네이버 영화 DB

    왕가위의 영화는 홍콩에서 시작해 홍콩으로 끝난다. 영화의 공간인 홍콩은 단순히 배경이 아닌 서사이다. 어두운 골목에 서성이는 장만옥이 그토록 가슴 아픈 이유이다. 홍콩이라는 도시에 녹아든 아련함과 그리움이 영화의 이야기를 완성한다.

    본격적으로 영화 아비정전 속으로 들어가보자. 홍콩의 오래된 골목골목 사이 어딘가에서 장만옥이 우수 어린 눈빛으로 서있을지도 모른다. 홍콩의 과거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이 분위기에 취하면 지금은 가지도 못할, 아직 가보지도 않은 홍콩을 그리워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홍콩의 내부 사정도 함께 나아질 것을 기대하며 영화로나마 홍콩을 기억하고 그리워해보는 것은 어떨까.

    +

    홍콩의 분위기를 더욱 느끼고 싶다면 왕가위 감독의 ‘열혈남아'(旺角卡門 몽콕 카르멘) 도 감상해보자. 열혈남아라는 한국식 제목이 다분히 무협지적이지만 막상 내용을 들여다보면 유덕화와 장만옥의 세련되고 가슴 아픈 로맨스이다.

    열혈남아

    감독
    왕가위
    출연
    유덕화, 장만옥
    개봉
    1989. 10. 04.

    여행을 생각하다

    김영하 ‘여행의 이유’ / 밀리의 서재

    김영하 산문 ‘여행의 이유’. / 출처 = 밀리의 서재

    꽤 오래전부터 여행에 대해 쓰고 싶었다.

    여행은 나에게 무엇이었나,

    무엇이었기에 그렇게 꾸준히 다녔던 것인가

    김영하, 여행의 이유

    212쪽 「작가의 말」에서, 출처 밀리의 서재 출판사 서평

    앞서 여행을 기대하고 그리워했다면, 우리는 왜 그토록 여행을 가려 할까?

    문득 위와 같은 궁금증이 들었다. 여행을 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떠나고 싶다!’라는 욕구는 하루하루 더해져 갔고 딱 그만큼 몸집을 불린 호기심이 머리를 강타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다 김영하의 산문 ‘여행의 이유’를 밀리의 서재에서 만났다. ‘여행의 이유’는 어느 지역 하나에 대해 다룬 여행기는 아니다. 다만 작가가 숱하게 거친 여행을 중심으로 자신과 사람에 대해 고민하는 사색을 담았다.

    각 목차에서는 작가 나름대로의 여행의 이유와 우리가 여행에서 느끼는 성취들에 대해 다룬다. 너무나도 익숙해 온갖 감정이 가득한 ‘집’에서 도망칠 수도 있다고 말하고, 타지에서의 환대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책을 읽다 보면 김영하가 쓴 소설들과는 또 다른 느낌의 문장들이 기다린다. 인과관계가 딱 맞아떨어지는 수식같이 명확히 나타나는 소설과는 다르게 산문 속 주인공인 작가는 자신의 물음에 대해 이런저런 결론을 ‘내린다’기보다는 ‘제시’한다. 그 과정에서 독자는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를 찬찬히 따라가며 자신의 여행의 이유에 대해 사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화려한 동남아의 길거리는 아주 새로운 순간이었다. / 출처 = unsplash

    책을 끝 장까지 다 읽었다면 다시 우리 머릿속에 떠오른 궁금증을 환기시켜보자. 왜 그토록 여행을 떠나고 싶은가? 나름의 답은 이렇다. 살며 만들어져가는 존재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을 창조하기 위해 새로운 시간과 공간으로 떠난다. 가끔은 달아나면서, 가끔은 감당할 수 없을 듯한 역경과 마주하면서, 전혀 새로운 공간에서 이방인의 자신을 마주하는 순간의 초월을 깨닫기 위해서 말이다. 어느 날 떠나 노바디(Nobody) 가 돼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느껴봄직한 감각이다.

    분명히 찾아올 코로나19의 종식을 바라며 여행을 기대하고, 그리워하고, 생각하자. 비록 오늘은 집콕이지만 대신 스트리밍 서비스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재미있게 봤다면?

    오프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여행의 힐링 느끼기


    여러분이 기대하는 여행 장소,

    기억하는 그리움의 여행,

    또 마음속 여행의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지현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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