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은 물어봐야 한다? 몰라도 되는 충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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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라도 되는데- 충주 편]
     
    세 번은 물어봐야지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한효주와 이범수가 충청도식 대화법을 설명했다. 한효주와 대학 동기인 서울 촌놈이승기는 속을 잘 모르겠다는 말이 있더라며 충청도식 대화법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자 한효주는 “(충청도 사람에게) 뭘 물었을 때 처음에는 거절한다. 그런데 거기서 그만하면 안 된다. 세 번은 더 물어봐야한다고 했다. 이범수 역시 한 번만 물어보면 얘는 진심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한효주와 이범수가 충청도식 대화법을 이승기에게 설명했다. tvN 유튜브 캡처.


    충주 바로 옆 동네 제천이 고향이고, 충주에서도 직장생활을 한 지인에게 물어봤다. 그는 어떤 경우에는 세 번으로 부족하다며 다섯 번물어봐야 한다고 했다. 사례를 들어 이유를 설명했다. 만약에 누가 소고기를 사줄까라고 하면 처음부터 바로 그래!”라고 하기는 쑥스러워 대답을 못 한다. 두 번째로 물어보면 진짜 얻어먹어도 되나?’ 싶다. 세 번째는 괜찮을까? “돼지고기라면 민망하지 않지만, 소고기 정도면 상대가 다섯 번은 물어봐야 내가 어쩔 수 없이 얻어먹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했다.
     

    그제는 백제 땅, 어젠 고구려 땅, 이제 신라 땅?


    충주시 공무원에게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백제 땅이었다가 고구려 땅이 되었고, 결국 신라 땅이 되었다. 함부로 발설했다가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충주는 4세기 이전까지는 백제에 속했다. 고구려가 차지한 후 국원(國原)성으로 불렸다. 551년에 진흥왕이 이곳을 점령한 이후에는 신라 영토가 되어 중원(中原)이 되었다. 우스갯소리로 글을 시작했지만, 충주는 삼국시대 유적이 모두 남아 있는 역사 도시다. 예로부터 한반도의 중심으로 여겨졌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은 지리서 택리지충주 목계는 경상도에서 서울로 가는 길이 좌도에서는 죽령을 지나서 이 읍을 통하고 우도에서는 조령을 지나 이 읍과 통한다. 읍이 경기도와 영남을 왕래하는 길의 요충에 해당하므로 유사시에는 반드시 서로 점령하는 곳이 될 터이다. 실제로 온 나라의 중앙이 되어서 중국의 형주예주와 같다라고 적었다.
    충주를 차지하면 한반도의 전략적 거점을 차지하여 기세가 올랐다. 물과 철도 중요한 충주의 자원이었다. 과거에는 육상교통보다 해상교통의 활용이 높았다. 남한강이 지나는 충주는 뗏목에 물자를 실어 한강 하류까지 운송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이었다. 지금으로 치면 고속도로와 다름없는 운송 수단이었다. 또한, 충주 주변은 철이 풍부해 철기 무기를 만들 재료를 얻을 수 있었다.
     

    삼국시대 유물, 임진왜란의 아픔…. 역사 도시


    충주를 차지하기 위한 혈투는 모두 유적으로 남아 있다. 국내에 하나뿐인 고구려 비석 중원고구려비(국보 205)가 있다. 고구려 비석은 현재 두 개가 발굴되었는데, 나머지 하나는 중국에 있는 광개토대왕비다. 처음 중국학자들이 광개토대왕비를 발견했을 때 매우 기뻐했다. 이런 큰 석탑은 당연히 중국인들이 만들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용을 보고 고구려비라는 게 확인됐다.
     
     

    충주고구려전시관에 있는 개마무사 모형. 개마무사는 고구려주력부대로 ‘개마’는 말에 갑옷을 입힌 것을 뜻한다. 광개토대왕이 영토를 확장할 때 개마무사 부대원이 5만 명에 이르렀다.


    충주 중원고구려비는 규모 면에서는 광개토대왕비에 못 미치지만, 고구려가 신라를 지원해 왜구를 토벌한 기록이 새겨진 의미 있는 비석이다. 크기는 높이 2.03, 너비 0.55미터가량 되는 두툼한 돌기둥 모양이다. 충주 고구려비전시관 내부에는 웅장한 고구려의 세계관과 남하 정책을 상세하게 설명한 전시물과 한때 5만 명에 달했다는 고구려 전사 개마무사 모형을 비롯해 볼거리가 많다.

    중원고구려비.

    신라 땅이 되자 신라 진흥왕은 가야 출신 우륵을 비롯해 경주의 귀족과 지방 호족을 충주로 이주시켰다. 그 흔적은 누암리 고분군의 230여기 무덤에 남았다. 우륵은 탄금대에서 가야금을 켰다고 알려졌다. 탄금대는 남한강을 대표하는 절경으로 병자호란 때 활약한 임경업 장군이 무술을 수련했다. 신립의 기병이 임진왜란 초창기 남한강을 뒤로 배수의 진을 치고 장렬히 전사한 통한의 역사도 서려 있다.
     

    충주의 현재…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

    신라의 흔적은 무엇보다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국보 6)이다. 충주를 차지한 신라 원성왕이 보폭이 비슷한 사람을 각각 남쪽과 북쪽 끝, 그리고 동쪽과 서쪽 끝으로 걸어오게 했다. 둘이 만나 자리에 탑을 세웠다. 탑 주변으로 공원을 조성해 충주시민의 휴식처가 되었다.


    중앙탑은 밤에 보아도 운치가 있다.


    칠층석탑은 흔히 중앙탑으로 불린다. 탑 주변으로 중앙탑공원이 조성되어서 그렇다. 작년에 중앙탑 부근에 지구에 불시착한 달을 설치했는데 시민들 반응이 좋아 그대로 두었다. 공원과 연결된 1.4km 무지개 길은 조경대회 중계를 위해 설치했다. 그래서 처음에 중계도로라고 불리다가 밤에 조명을 쏘아 아름다운 야경을 선보인 이후로는 무지개다리가 되었다.

    무지개다리.


    중앙탑 공원의 조정체험학교에서 직접 조정경기를 체험 할 수 있다. 이 두 곳과 갈대가 무성한 비내섬까지 총 세 곳에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촬영했다. 면적이 무려 992000인 비내섬은 갈대가 무성해 베어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최근에는 차박여행지로도 입소문이 났다. , 미군 훈련 땐 출입 불가.

    노을 질때 아름다운 비내섬.

    비내섬은 항공 드론 사진으로 한번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 <제공=충주시>


     

    충주시를 알린 이는 반기문이었는데…. 지금은 유튜버

    충주시를 빚낸 인물은 살아있는 인물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다충주와 붙어있는 음성군에서 태어났으나 3살에 충주로 이사를 와서 초중고를 모두 충주에서 다녔다. 그가 어린 시절 살던 집을 복원한 반선재가 무학시장 근처에 있다.
    그의 모교 충주고는 기숙사를 지으면서 반기문의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김광석의 노래이기도 한 시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를 지은 류근 시인과 시인을 찾아서를 쓴 신경림 시인도 충주에서 나고 자랐다. 영화배우 이경영과 박성웅, 1세대 전문MC 조영구, 가수 장윤정이 충주 출신이다.
    요즘에는 가장 핫한 충주 출신은 공튜버 김선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진학해 고시생이 된 김선태는 고시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와 지방직 공무원이 됐다. 시장이 시켜서 시작했다는 충주시 유튜브는 지방자치단체 유튜브 계정 중에 구독자 숫자로 서울시에 이어 2위다. 현재 11만 8천명이다. 순전히 개인기와 병맛코드로 만든 B급 콘텐츠가 호응을 얻었다. 한 방송에서 한 해 예산이 60만원이라고 밝혔다.

    충주시 유튜브 채널은 최근 김선태 씨가 유재석과 조세호가 진행하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충주시 유튜브 캡처.


     

    충주 사과가 유명하다. 지역 술도 사과로 만들었다

    충주시 유튜브 채널에서 김선태 주무관은 충주, 문경, 영동 사과 중에 어떤 사과가 가장 맛있는지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다. 사실은 모두 충주 사과였다. 웃자고 만든 영상이었는데,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항의를 받아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어쨌든 충주는 사과가 유명하다. 충주는 분지 지형으로 충주호 때문에 습하면서도 온도가 높아서 사과가 맛있게 익기 좋은 환경이다. 지역 술도가 중원양조는 사과막걸리, 사과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물의 도시 충주는 2013년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개최했다.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충주호는 한국에서 2번째로 큰 호수다.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에는 충주조정체험아카데미가 있어 일반인도 체험으로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다.
    충주는 1998년부터 매년 충주세계무술공원에서 충주세계무술축제를 열고 있다. 충주는 고구려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택견의 본고장이다.
     
     
     

    재생 유산, 오대호아트팩토리

    역사도시 충주에서 과거 유산을 활용한 명소가 주목받고 있다. 옛 능암초등학교를 한국 1세대 에코아트 작가 오대호 씨가 2019년 오대호팩토리로 만들었다. 폐타이어나 고철, 폐차를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켜 정크아트라고 불리는 영역이다. 요즘에는 에코 아트라고도 한다. 기계시대의 도구, 기계의 원리와 역할을 이해하고, 직접 만지고, 만들고, 느끼는 오감체험 관광지다. 실외에는 페달을 밟으면 앞으로 나아가는 기괴하면서 귀여운 모양의 자전거가 운동장에 가득하다. 그를 지켜보는 듯한 로봇은 어디서 본 듯한데, 똑같지는 않다. 똑같이 만들면 저작권 법상 송사에 휘말릴 수 있어서 그렇다. 실내에도 아이들이 돌리고 타고 만질 수 있는 작품이 가득하다.

    오대호아트팩토리의 운동장은 아이들이 입장하는 순간 자전거 경마장이 된다.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지 않고, 튼튼하게 설계되어 안전하다.


    고양이를 테마로 조성된 카페 미야우’, 작품이 전시된 공간 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쉴 수 있는 공간도 충분하다. 아트컬러링, 에코봇 체험 및 원데이 클래스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유치원생 등 어린 아이들 체험학습 장소로 인기다. 부모들이 아이들 성화에 못 이겨 수차례 데려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이들이 집에 갈 생각을 안 한다.

    오대호 대표.


    오대호아트팩토리는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의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되었다. 윤승환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장은 코로나 이후 변화된 관광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가까운 여행, 건강한 여행, 즐기는 여행이란 기치 아래 강소형 잠재관광지를 중심으로 권역 내 관광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생 유산, 활옥동굴

    올해 사회관계망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명소는 충주 활옥동굴이다. 활옥동굴은 1922년 일제강점기에 개발된 국내 유일 활석 광산으로 기록상 57km, 비공식 87km에 이르며 지하 수직고는 711m로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20186월 폐광하면서 공장 문을 닫았다. 대신 철제 구조물과 원료 저장용 탱크를 유지하면서 내부를 화려한 조명으로 꾸며 테마 동굴로 탈바꿈했다. 연중 12도로 여름에 찾으면 시원하고, 겨울에 가면 따듯하다.

    활옥동굴 내부 모습.


    자연동굴과 다르게 종유석 같은 자연현상을 관찰할 수 없지만, 최대 8000명의 광부가 일하던 흔적이 동굴 곳곳에 남아 있다. 갱도 구간은 전체 구간 중 800m를 개방해 리모델링 하고 동굴 내부에는 각종 빛 조형물과 교육장, 공연장, 건강테라피 시설, 키즈존 등을 마련했다. LED와 네온을 이용한 은은한 조명으로 동굴은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다.

    활옥동굴의 하이라이트인 투명 카약체험.


    또한 와인식초 발효 전시, 옛 광산 체험장, 동굴보트장 등 활옥동굴에서만 경험해 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 좋은 것은 동굴보트 체험으로 투명카약을 타고 동굴 내부를 즐길 수 있다. 물의 깊이는 어른 허리 정도지만 물고기가 떼를 지어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일 정도로 깨끗하다. 즐거운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오전 930~오후 5시까지 입장 가능하며 월요일은 쉰다.
     

    이상 여행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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