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여행Ⅰ일정 기획부터 가이드까지 전부 다 책임지는 현지인 믿고 한번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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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부족 전사들과 사자를 쫓아가고

    쥘 베른의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에 나온 여정을 따라 세계여행을 떠납니다.

    남아공 팔라보와 삼부루 부족 마을에서 코끼리 보호시설을 체험하고

    코스타리카에서는 바다거북 보호 활동에 참여할 수도 있어요.

    세상 듣도 보다 못한 여행 프로그램이 (스크롤 압박스럽게) 차고 넘칩니다. 대체 어디일까요, 이 독특한 여행들을 한데 모은 여행사가?

    독특한 여행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이 업체는 여행사가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공유 숙박 업체 에어비앤비입니다. 놀고 있는 빈 방을 여행자들에게 저렴하게 빌려주자고 시작된 에어비앤비에서 웬 여행상품을? 호기심을 갖고 들여다봤습니다.

    사실 에디터가 혹했던 건 바로 ‘80일간의 세계일주’ 여행상품이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여행, 모험 덕후였던 에디터는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참 재밌게 읽었어요. 80일 동안 세계일주를 할 수 있다는 내기에서 시작한 이 터무니없는 여행은 전 세계를 돌며 온갖 해프닝으로 이어졌고, 마지막엔 무릎을 탁치는 나름의 반전?도 있어서 아주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요. 아무튼 초딩 시절 여러 번 읽은 책 중 하나예요. 예, 앞서 모험 덕후라고 소개했기 때문에, 재밌게 읽은 책 하나 더 투척한다면 역시나 쥘 베른이 쓴 『15소년 표류기』입니다. ^^


    그러니까 어린 시절 로망으로 꿈꿔온 여행이 실제로 벌어진다는 사실에 무척 놀랐습니다. 세계일주? 말은 쉽죠. 아, 쉽다기보다는 흔하죠. 제가 초딩이었던 20년 전과 비교해 세계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훨씬 늘어났으니까요. 그런데, 이 여행은 싱크로율이 남다릅니다. ‘80일간의 세계일주’ 프로그램은 전 세계 6대륙, 18개국, 2개 대양, 5개 바다를 열기구 포함 총 8개 교통수단을 통해 여행합니다. 여행의 시작은 소설과 똑같이 영국 런던에서입니다. 2019 년 9월 1일에 출발해 정확히 80일 동안 여정을 끝내고 다시 런던으로 돌아옵니다.


    목적지마다 현지인 호스트가 가이드로 나서서 지역을 소개합니다. 대표적으로 나이로비에 사는 신비한 코끼리 가수, 루마니아의 트란실바니아에서 만나는 드라큘라 전문가, 중국의 대나무 공예가 커뮤니티 등이 있어요. 나일강 항해, 북극광 체험, 요르단의 도시유적 페트라, 남아메리카 동태평양의 자연사 박물관 갈라파고스, 호주 최대의 산맥 플린더스 체험 등 세계 곳곳의 대자연을 누리는 일생일대의 버킷리스트 모험들로 가득합니다. 부탄의 의학 및 신화 탐구, 일본 오사카 근처의 사무라이 순례, 뉴욕과 홍콩 도심의 불빛을 만끽하는 등 각 나라의 문화 체험도 포함돼있다고 하네요. 1인 참가비가 5000달러(약 578만원). 80일의 세계일주에 이 정도 금액이면 합리적이다 싶은데요. 에어비앤비가 지난달 ‘어드벤처’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런칭 기념으로 판매한 상품이라 공을 들여 기획한 티가 아주 팍팍 납니다.


    여기서 잠깐, ‘어드벤처’ 프로그램 설명을 해야겠네요. 어드벤처 프로그램은 공유 숙박을 제공하는 ‘호스트’가 여행자에게 현지의 독특한 체험과 문화를 소개하는 ‘트립’의 확장판으로 보면 이해가 빨라요. 기존 호스트가 숙박과 체험 프로그램을 각각 제공한 것과 달리 어드벤처는 호스트가 일정, 숙박 장소, 체험 프로그램과 참가비를 결정해 제공하는 일종의 소규모 여행상품이죠. 어드벤처 프로그램을 공개한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벌써 반응이 뜨겁다고 합니다. ‘80일간의 세계일주’는 하루 만에 마감이 됐대요.


    2008년 공유 숙박으로 전 세계여행 판도는 물론 여행 문화 자체를 180도 바꿔 버린 에어비앤비가 대체 이번엔 뭘 세상에 내놓은 건지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직접 알아보기로 했죠. 여행+가 에어비앤비 트립 부문 부사장로 있는 조셉 자데를 서면으로 만났습니다. 2010년 엔지니어로 에어비앤비에 합류한 조셉은 현재 여행 트립 부문 임원으로 있어요. 대면 인터뷰였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약간 남지만 그래도 에어비앤비가 생각하는 현재의 여행 그리고 앞으로의 여행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자, 그러면 그 내용 지금부터 공유할게요.

    소수만 누렸던 럭셔리 테마여행의 문턱을 낮추다

    미 서부에서 카우보이 삶 체험하는 ‘어드벤처’


    에디터 먼저 부럽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에어비앤비는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조셉 제가 에어비앤비에 들어온 건 2010년 봄이었어요. 에어비앤비의 9번째 직원이자 3번째의 엔지니어로 일을 시작했죠. 에어비앤비 창업이 2008년이니까 제가 합류했을 때만 해도 사업이 막 시작됐을 때였죠. 직원 9명이 샌프란시스코의 방 3개짜리 아파트에서 일했습니다. 입사 초기 제가 맡은 건 엔지니어였죠. (조셉은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 석사학위를, 칼텍에서 생명 공학 박사 학위를 땄다.) 엔지니어면서 동시에 오프라인 상품 기획을 했습니다. 상품 기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호스트와 에어비앤비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파악하는 일이었어요. ‘여행자에게 마법 같은 여행을 제공하자’라는 것을 목표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디자이너, 엔지니어 등 다양한 직군의 직원들과 함께 일했습니다. 에어비앤비에서 서비스되는 모든 상품을 온라인화했던 경험 역시 에어비앤비 최초의 프러덕트 책임자를 거쳐 트립 부문 부사장가 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해요.


    에디터 2016년 트립 런칭에 이어 3년만에 ‘어드벤처’를 런칭했어요. 어드벤처가 정확히 어떤 거죠?

    조셉 에어비앤비 어드벤처는 혼자 접근하기 어려운 대자연, 문화, 지역 커뮤니티를 게스트에게 소개하는 일종의 여행상품이에요. 에어비앤비 트립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거라고 보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어드벤처, 즉 모험이에요. 호스트는 어디에서도 시도하지 못했거나,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대자연 속 액티비티 컬렉션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 정상까지의 색다른 트레킹을 해보거나, 유목민들과 함께 살아볼 수 있어요. 어드벤처는 짧게는 이틀, 길게는 열흘 일정으로 소규모로 그룹(10명 미만)지어 진행됩니다.

    에디터 어드벤처를 런칭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조셉 2년 반 전 트립을 런칭하고 우리는 소비자 트렌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됐어요. 사람들이 여행할 때 특히 현지 문화 경험에 집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걸림돌이 있다면 가격입니다. 실제로 비슷한 컨셉의 여행상품이 있습니다. 소규모로 그룹지어 대중에게 덜 알려진 비경을 찾아가는 상품 말이에요. 다만 가격이 비현실적일뿐이죠.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이색적이면서도 혁신적인 경험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현지 전문가인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이런 여행을 주도해보면 어떨까라고 아이디어를 모았죠. 여행자들이 원하지만 높은 가격대를 포함한 여러가지 이유로 그동안 경험하기 어려웠던 차원이 다른 문화적 경험들을 호스트들이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드벤처를 런칭했어요. 중요한 점은 에어비앤비 어드벤처는 현재 업계 기준의 다른 액티비티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됐다는 것이죠.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장소에서 하이킹

    콜로라도에서 절벽 캠핑을 즐기는 모습

    에어비앤비 트립은 현재 16개의 카테고리로 구분된다. 착한 트립, 콘서트, 음악, 서핑, 건강/웰빙, 예술, 엔터테인먼트, 나이트 라이프, 클래스/워크숍, 스포츠, 자연, 식음료, 역사 탐방, 코미디 클래스, 코미디 쇼, 어드벤처 등이다. 어드벤처는 대자연으로 떠나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서 며칠 동안 머물며 진행된다. 숙박 없이 몇 시간 동안 진행되는 에어비앤비 트립은 어드벤처와 다르기 때문에, 현재 제공하고 있는 트립이 어드벤처로 재카테고리화 되는 경우는 없다.

    마법 같은 여행을 완성하는 건 여행 중 만나게 되는 현지인

    에디터 전 세계 각국을 다니시겠어요.

    조셉 셀 수 없을 만큼의 많은 나라를 돌아다녔어요. 계획 없이 여행하고, 현지인들을 만나고 현지인들처럼 여행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숙소는 여행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가야할지, 어디에 머물지, 누구를 만나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이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중요하죠. 하지만 마법 같은 여행의 핵심은 여행을 하며 만난 현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믿어요.


    에디터 직접 해본 트립 중 이건 정말 좋았다 하는 거 추천 좀 해주세요.

    조셉 미국 할리우드에는 TV나 영화에 들어가는 음향 효과들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가르쳐주는 효과음 녹음 기술자(Foley Artist)가 운영하는 트립이 있어요. 아시아 전역에서 제공되는 멋진 음식 트립들도 추천하고 싶어요.

    에디터 한국 여행도 했나요?

    조셉 작년 말에 한국에 왔을 때 열정 넘치는 한국 호스트분들을 만났습니다. 우리 팀원들은 한국 문화에 매료되었어요. 기억에 남는 경험 중 하나는 승무와 북청 사자놀음입니다. 공연 마지막에 호스트가 게스트들을 무대로 끌어들여 함께 춤을 췄습니다. 한국 특유의 친근감과 서로 하나가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잊지 못할 경험이었어요.

    에디터 어드벤처 중 추천하는 것은?

    조셉 어드벤처는 특별한 장소에서 진행되고 독특한 커뮤니티와 문화에 빠져들도록 구성됐어요. 취향에 따라 개개인의 선택이 달라지겠죠. 6000여개 섬이 펼쳐진 스웨덴 군도를 카약으로 여행하는 것과 아프리카 부족 삼부루(Samburu) 전사들과 사자를 추적하는 여행, 원주민 부족과 함께하는 아마존 탐험이 눈길을 끄네요.

    에어비앤비는 계획이 다 있구나… 공유 숙박으로 업계 판도 바꾼 에어비앤비가 그리는 다음 그림

    에디터 공유 숙박에서 시작한 에어비앤비가 이제 경험을 팔고 있네요. 그다음 그림이 궁금합니다.

    조셉 에어비앤비는 현재 191개국, 10만 개 도시에서 600만개 이상의 독특한 숙소, 3만개가 넘는 트립을 통해서 현지 커뮤니티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합니다. 에어비앤비는 어디에 머무르고 무엇을 하는지, 어떻게 그곳에 도착하는지 등 여행에 관련한 모든 과정의 계획하는 하나의 총체적인 여행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여행을 다시 그려보고 싶다는 목표가 있어요. 각 지역마다 개성과 전통이 살아있는 다양하고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한 여행을 제공함으로써, 누구나 어느 곳에나 속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합니다.

    홍지연 여행+ 에디터

    사진=에어비앤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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