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기획, 관광공사 연출 ‘대한민국 숙박대전’ 걱정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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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픽사베이

    ‘대한민국 숙박대전’. 이름 참 잘 지었다. 두 귀에 쏙 들어온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속 내용은 과연 어떨지. 일단 보도자료 먼저 찾아봤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동시에 발송했다. 문체부는 관광산업정책과가, 공사는 국민여행지원팀이 담당부서로 나와 있다.

    일반적으로 문체부가 상위기관인 만큼 이를 영화에 빗대면 문체부가 기획하고, 공사가 연출하는 작품으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 감상은 여기까지로 각설하고, 본격적으로 본문으로 눈을 돌렸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와 함께
    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에 맞춰
    11월 9일(화) 오전 10시부터 전국 숙박할인권을 발급한다.


    조금 더 읽어보기로 했다. 

    문체부는 지난해 8월과 11월에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52만여 명을 대상으로 숙박할인권을 발급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두 차례 사업을 중단했다.
    1년여 만에 재개하는 이번 사업은
    온라인여행사 총 47곳을 통해
    국내 숙박시설을 예약할 때
    2~3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숙박할인권을 제공한다.

    한 마디로 침체된 관광 내수시장, 특히 숙박업계에 힘을 보태기 위해 정부가 나서 2~3만원을 할인해주겠다는 얘기다. 자, 그럼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바로 ‘어떻게’의 문제이다. 문체부가 밝힌 숙박대전의 할인법은 1인당 1회 선착순 발급이다. 다만 할인 참여업체를 통해서만 발급을 할 수 있다. 그 규모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려 47개 온라인여행사가 참여해 2만8000여개 숙박시설에서 예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점이 든다. 왜 꼭 47개 온라인여행사를 거쳐야만 하는지다. 오프라인에서 쓸 수 있는 소비쿠폰 발행도 방법일 수 있고, 재난지원금처럼 카드사와 연계해 할인하는 방법 또한 가능할텐데 말이다.

    문체부는 일단 오프라인 소비쿠폰 발행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문체부 측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오프라인 활용은 어렵다며 불법 숙박업소나 결제 과정 오류 등의 문제를 해결한 후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온라인여행사를 거치는 부분 역시 전년 23개에서 올해 47개로 2배 이상 늘려가고 있고, 대형 업체 뿐 아니라 원픽, 꿀스테이 등 중소·신생업체도 참여하는 만큼 기대를 바란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문체부의 대응에 숙박업계는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해 제시했던 건의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 상당수의 숙박업체가 대형 플랫폼사에 등록을 하고 있고, 예약결제에 따른 수수료나 광고료 등을 10%씩 제하는 방식이 지속되는 만큼 소비쿠폰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주장이다. 아울러 음식점처럼 카드사 페이백으로 진행하면 훨씬 중소 숙박업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실제로 한 중소 숙박업체 관계자는 “숙박비 7만원 이상 3만원 지원이라고 해서 일반 소비자가 7만1000원의 모텔을 찾아 3만원 할인을 바라는 확률은 적지 않겠냐”며 “쿠폰의 제한 폭을 보다 넓혀 중소 숙박업체 참여를 늘리는 방안이 현실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부 숙박업체의 얌체 운영은 숙박업계가 귀 기울여야 한다. 숙박대전을 앞두고 이미 가격을 올려 받으려는 곳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 정부의 지원금 수준인 2~3만원 만큼 숙박비를 인상해 결국 기존 가격과 큰 차이가 없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 따른 피해는 결국 국민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지원한다는 쿠폰이 국민의 혈세에서 나온 것이니 말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어떤 행정이든 현장의 소리만큼 확실한 것이 없다”며 “보다 많은 소비자와 업체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지원 방법에 대한 논의를 재검토 하고, 현장 관리 감독을 강화할 수 있는 정책과 인프라 구축 등의 방안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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