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소 사진 틀린그림 찾기, 방구석에서 수천억 명화 감상…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서는 슬기로운 집콕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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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상태로 몇 주만 더 지나면 저는 혼자놀기의 달인이 될 것만 같습니다. 사두고 쌓아 놓았던 책을 꺼내 읽기 시작하고, ‘왓*’ 계정을 새롭게 팠습니다. (*플릭스는 진즉에 뽀갰죠…) 방 정리를 한답시고 초딩 때 쓴 일기장과 앨범을 보면서 추억여행도 여러 번 다녀왔고요. 중고시장에도 발을 들였습니다. 동생들과 옷장을 뒤져 한바탕 패션쇼를 연 다음, 안 입는 옷과 신발 모자를 추려 중고시장에 팔았어요. 그렇게 손에 쥔 돈은 고스란히 치킨집 사장님에게로 갔지만요… 코로나 때문에 반 강제적으로 시도해보는 것이 참 많은 요즘입니다만, 이 또한 나쁘지만은 않더라고요.

    좋으나 싫으나 혼자놀기는 당분간도 계속 되어야만 할 것 같습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4월 19일까지 2주 더 연장됐기 때문인데요. 보건복지부는 종교시설과 일부 유형의 실내 체육시설(무도장, 무도학원, 체력단련장, 체육도장), 유흥시설(콜라텍, 클럽, 유흥주점 등), 지방자치단체장이 정하는 추가 업종(PC방, 노래방, 학원 등)의 운영 중단을 권고했습니다.

    언급된 시설 모두 그동안 집단감염이 일어났거나 감염 위험이 크다고 분류된 시설들이죠. 하지만 어디까지나 ‘권고사항’입니다. 다른 말로 강제성이 없다는 뜻이죠. 운영이 불가피할 경우엔 유증상자 출입 금지, 사람 간 2m 이상 거리 유지, 마스크 착용 등 각 시설에 따라 방역 당국이 제시한 예방 수칙을 지켜야 제한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보건복지부 방침은 방침이고, 지자체에 따라서 영업금지 명령을 내린 곳도 있는데요. 서울시는 지난 8일 룸살롱·클럽 등 422개 유흥업소에 대해 19일까지 영업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 사회적 거리두기, 정말 효과 있었나?

    여기서 생기는 의문점 하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정말 효과가 있을까요? 보건복지부는 3월 22일부터 15일 동안 진행됐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는데요.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한 결과 극단적인 업장폐쇄나 이동제한 조치 없이 감염 확산 차단의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수와 비율이 3월 6일에는 37건 19.8%였지만 3월 31일에는 36.1%로 감소했고요. 또 조치 전 10일 간 11건이던 신규 집단발생 건수가 조치후 10일간 4건으로 감소했다 합니다.

    ‣ 대체 언제까지, 피로도는 점점 쌓여가는데…

    Hoxy… ‘분노의 5단계’를 아시나요. 1단계는 부정, 2단계 분노, 3단계 타협, 4단계 우울증 그리고 마지막 5단계 수용. 제가 코로나를 겪으면서 딱 이 다섯 단계를 거친 것 같습니다. 1단계 처음엔 부정했습니다. 사태가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지속될 거라고 믿지 않았어요. 기저질환이 있는 노약자들만 조심하면 될 거라고 쉽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악화됐고 2단계 분노가 찾아왔죠. 분노의 대상은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발견된 중국, 사태가 진정되나 싶었는데 집단감염으로 국면을 악화시킨 ‘신천지 신도들’ 그리고 자가격리를 하지 않고 돌아다니는 확진자들로 이어졌습니다. 다음으로는 이 상황과 타협하기로 했어요. 집에 있으라면 있고, 손을 깨끗이 씻고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고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코로나 블루’가 찾아왔었죠. 3월 중순 본격적으로 봄이 되면서 우울감은 더 심해졌습니다. 그리고 현재? 네, 5단계 수용 단계에 접어든 것 같아요. 그 말인즉슨, 지금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열심히 혼자놀기에 돌입하겠다는 것이죠.

    자, 그래서 이곳저곳에서 정보를 모아봤습니다. VR로 세계 12대 박물관 구경하기부터, 세계 명소 사진으로 하는 틀린그림찾기 게임 그리고 아이비리그 학생이 되어보는 깜짝 이벤트(?)와 레이디 가가와 함께하는 방구석 콘서트까지…. 제 2차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서는 슬기로운 집콕생활 공개합니다.

    ◆ 세계 명소 틀린그림찾기

    여행 전문잡지 트래블 앤 레저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집에서 꼼짝 못하는 여행자들을 위한 게임을 공개했습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틀린그림찾기 게임이었는데요. 여행 전문잡지인 만큼 전 세계 명소 사진을 활용했다는 것이 눈에 띕니다. 이 게임을 하는 잠시 동안 만이라도 스트레스를 날려버렸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도 담았네요. 자, 왼쪽 사진이 오리지널 사진이고 오른쪽이 포토샵으로 약간 변형을 준 사진입니다. 정답은 마지막에 공개됩니다.

    C. 트래블 + 레저(Travel + leisure)


    C. 트래블 + 레저(Travel + lei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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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천억 그림 공짜로 구경

    영국 비즈니스 매거진 Fast Company에 따르면 구글 아트&컬쳐가 전세계 2500개 박물관과 갤러리와 협업을 맺어 VR 투어는 물론 온라인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집 안 소파에 앉아 혹은 침대에 누워 몇 번의 터치 혹은 스크롤만으로 “억!” 소리 나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요.

    구글 아트&컬쳐 앱에는 수 많은 콘텐츠들이 올라와 있는데요.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해 지금 당장 내가 있는 곳으로 그림을 가지고 올 수도 있고 셀피를 찍으면 수많은 예술작품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나와 가장 닮은 명화 속 인물을 찾아주기도 합니다.

    사무실 자리에 앉아 증강현실 기술로 구현하는 art projector 메뉴를 실행했습니다. 그림 뒤 배경은 실제 제가 위치한 사무실이고 그 위에 명화가 겹쳐 보이게 됩니다.

    구글 스트리트뷰를 활용해 전 세계 박물관을 들여다볼 수도 있습니다. 수많은 곳 중에 고른 건 딱 12곳.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사람들로 연일 바글바글했을 전 세계 대표 박물관&미술관입니다.

    ‣ 대영박물관 British Museum, London

    런던의 심장부에 위치한 대영박물관은 전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1년 방문객수는 약 600만명. 고대 로제타 스톤과 이집트 미라 등을 VR 투어를 통해 감상할 수 있습니다.

    ‣ 구겐하임 미술관 Guggenheim Museum, New York

    구글 스트리트 뷰를 이용하면 집 안에서도 구겐하임 미술관 내부의 나선형 경사로를 통해 간접적으로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워싱턴 국립 미술관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D.C.

    미국 최대 규모 미술관인 워싱턴 국립 미술관도 구글을 통해 온라인 전시를 두 개나 진행하고 있어요. 첫 번째 전시는 1740년부터 1895년까지 미국 패션에 대한 이야기이고, 두 번째 전시는 네덜란드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작품을 모은 것이에요.

    ‣ 오르세 미술관 Musée d’Orsay, Paris

    저의 최애 미술관이 드디어 등장했습니다. 바로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이죠. 1848년에서 1914년까지의 프랑스 작가들의 작품을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모네, 세잔 그리고 고갱 등이 대표적입니다.

    ‣ 국립현대미술관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Gawcheon

    과천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도 구글 아트 앤 컬쳐 앱을 통해 구경할 수 있습니다. VR 투어는 총 6층에 퍼져있는 현대 예술 작품을 두루두루 소개합니다.

    ‣ 페르가몬 미술관 Pergamon Museum, Berlin

    페르가몬 미술관은 독일의 대표적인 미술관 중 하나입니다. 이곳엔 특히 고대 유물들이 많다고 하네요.

    ‣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 Rijksmuseum, Amsterdam

    네덜란드 국립박물관에는 베르메르와 램브란트 등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이 수두룩합니다.

    ‣ 반고흐 미술관 Van Gogh Museum, Amsterdam

    전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반고흐는 네덜란드 태생입니다. 암스테르담에는 반고흐 미술관이 있는데요. 200점이 넘는 페인팅과 500점이 넘는 드로잉 작품 그리고 750편의 편지까지 전시가 되어있어요.

    ‣ 폴 게티 미술관 The J. Paul Getty Museum, Los Angeles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폴 게티 미술관에서는 8세기에 주로 만들어진 유럽의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 우피치 미술관 Uffizi Gallery, Florence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가문 메디치이 만든 미술관입니다. 이곳은 건물 자체부터 예술 작품으로 꼽혀요.

    ‣ 상파울로 현대미술관 MASP, São Paulo

    이번엔 쉽게 갈 수 없는 남미로 떠나봅니다. 상파울로 현대미술관은 브라질의 첫 번째 현대 미술관입니다. 별 기대 없이 갔다가 보물 같은 예술작품을 더러 만났다는 후기가 많은 곳이기도 하지요.

    ‣ 국립인류학박물관 National Museum of Anthropology, Mexico City

    1964년에 지어진 국립인류학박물관은 멕시코에 히스패닉 문화가 자리 잡기 이전의 문명을 다룹니다. 23개 전시관에 마야 문명을 비롯한 고대 유물들이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쉽지만 모든 유명 박물관과 미술관들이 구글 아트 앤 컬쳐를 통해 VR 투어를 제공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루브르가 그렇죠. 다행인건, 그런 박물관과 미술관도 개별 홈페이지를 통해 VR 투어와 전시를 열고 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 아이비리그 학생 되어보기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혼자놀기’ 아이디어가 바닥난 사람들이 보이는 특이 행동이 있습니다. 단순히 노는 것에서 벗어나 생산적인 활동을 하기 시작한 것인데요. 돈 한푼 안 들이고 방구석에서 아이비 리그 대학교의 강의를 듣는 방법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classcentral.com 캡처

    하버드, 코넬, 프린스턴, 다트머스, 예일, 콜럼비아 그리고 펜실베니아 대학교 등 총 8개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최근 다양한 주제에 걸친 450개 강의를 무료로 공개했습니다. Class Central 웹페이지(classcentral.com)에 들어가서 가장 흥미로운 강의를 고르고 그 강의가 진행되는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등록만 하면 끝!

    주제별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해당 강의 리스트가 쭉 나오네요. 비즈니스, 사회학, 컴퓨터 공학, 아트, 데이터 사이언스 등 총 13개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꼼꼼히 살펴보고 원하는 걸 고를 수 있어요. 강의 형식도 조금씩 차이가 있어요. 진짜 강의처럼 주기적으로 시간에 맞춰 업로드 되는 강의가 있고 원하는 때 모든 강의를 몰아 볼 수 있는 클래스도 있습니다.

    classcentral.com 캡처

    제가 고른 강의는 바로 예일대학교 로리 산토스 심리학과 교수가 진행하는 ‘웰빙의 과학(the science of well-being)’입니다. 이 강의는 예일대 300여 년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강의로 꼽힙니다. 매년 1200여 명이 이 수업을 듣는데, 이는 예일대 캠퍼스 내 4명 중 1명에 해당하는 숫자라고 하네요.

    classcentral.com 캡처

    산토스 교수는 2018년 ‘심리학 그리고 바람직한 인생’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열었습니다. 산토스 교수는 강의를 진행하면서 매번 학생들과 점심을 같이 먹었는데요.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심리적 압박감에 무척 놀랐다고 합니다. 강연은 시작하자마자 반응이 무척 뜨거웠습니다. 무려 1000명이 몰렸고, 단숨에 예일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클래스가 됐어요. 그리고 전 세계가 코로나로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지금 예일대 학생이 아니더라도 무료로 이 클래스를 수강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산토스 교수는 “우리는 지금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힘든 시간을 겪고 있다. 이 강의를 들으면서 행복하기 위한 건강한 습관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 집구석 귀 호강

    글로벌 시티즌 홈페이지 캡처

    방구석에서 콘서트와 오페라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그리니치 표준시간으로 18일 오후 3시 30분, 한국시간으로 19일 오전 9시 레이디 가가, 안드레아 보첼리, 빌리 아이리시, 엘튼 존, 스티비 원더, 존 레전드 등 다양한 가수들이 등장하는 온라인 콘서트가 열립니다. 이번 행사는 NGO 단체 글로벌 시티즌과 레이디 가가가 기획한 것으로 ‘하나의 세계: # 투게더 앳 홈’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어요. TV를 비롯해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생중계됩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홈페이지 캡처

    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는 매일 저녁 7시30분에 무료로 ‘라이브 인 HD’ 오페라 공연 스트리밍 서비스를 4월 6일부터 하고 있다하니 오페라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홈페이지에 시간 맞춰 들어가 보시길.

    여행+ 홍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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