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지 못하는 요즘, 여행 대신 무엇을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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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Unsplash

    여행의 꽃, 호텔 조식 아닐까. 평소에 아침을 잘 챙기진 않는다. 하지만 호텔 조식은 놓치지 않는다. 그 기분 내러 호캉스를 하러갈 때도 있었다. 호텔 레시피 따라하기 비용이 많이 들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 그렇지도 않다. 가장 기본적인 레시피를 참고하면 된다. 버터를 입힌 몽글몽글 스크램블드 에그에 토마토를 익히고 후추를 추가해먹는다. 다양한 토핑을 넣은 샐러드도 충분하다. 모짜렐라 치즈나 리코타 치즈도 얹으면 담백하게 느낄 수 있다. 제일 편한 장소에서 배와 마음의 허기를 채울 수 있다는 것. 이보다 더한 호사가 따로 있을까.



    이미지 출처 = Pixabay

    여행은 가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 그 아쉬운 마음을 ‘미리 떠나는 여행’으로 달래곤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갈 계획이 있던 여행지들 중 가장 꽂히는 한곳을 정한 후 서칭을 시작한다. 검색 카테고리는 분위기 좋은 식당, 라운지바, 카페 위주다. 관광지의 경우 사진을 많이 보면 현장에서 감동이 줄어들기 때문에 위치만 파악한다. 서칭 채널은 인스타그램으로 여행 인플루언서의 태그를 타고 구경하는 식. 유랑 끝에 마음에 드는 장소를 찾았다면 구글 지도에 저장하면 된다. 인테리어 구경과 함께 구글 평점과 후기들은 읽어보는 시간도 꽤나 재밌다. 다음 여행지의 맛집도 미리 알아볼 겸 만족스러운 랜선 여행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여행 못 간 아쉬운 마음도 사라진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감’이다. 비록 육신은 내 방안에 갇혀 있지만, 감각만은 저 멀리 휴양지로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먼저 욕조에 따듯한 물을 잔뜩 받고, 바닷물이 생각나는 파란 입욕제를 넣는다. 그 다음으로 말리부, 모히또 등 휴양지가 생각나는 상큼한 칵테일을 한 잔 준비하고 유튜브에서 파도 소리, 우쿨렐레 소리 등이 녹음된 영상을 찾는다. 이젠 예전에 여행지에서 뿌렸던 향수가 있다면 그것을, 만약 없다면 시트러스나 씨솔트 계열의 향조가 들어간 향초를 켜거나 향수 혹은 바디미스트를 주변에 뿌려준다. 여기까지 하면 촉각, 미각, 후각, 청각은 완료. 그 다음으로 야자수 나무, 바닷가 사진 등을 프린트하여 욕조 앞에 붙여둔다. 그것을 보면서 휴대폰으로는 신나는 음악을 틀어놓고 오감만족 목욕타임을 즐기면 된다. 조금 서글프고 궁상맞기도 하지만, 이 시국엔 여행을 ‘맛보기’하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다.



    이미지 출처 =Unsplash

    호텔의 센스와 디테일은 어메니티에서 보인다. 향을 중요시 여기는 호텔은 그들의 시그니처 향이 있는데, 어메니티의 향과 통일성을 준다. 호텔의 이미지를 후각으로 각인 시키는 셈이다. 에디터는 여행이 고플 때, 요긴하게 쓰려고 아껴뒀던 어메니티로 목욕을 한다. 수도꼭지에서 물이 떨어지는 자리에 바디 클렌저를 살짝 짤아두면 입욕제 부럽지 않은 근사한 거품이 욕조를 가득 채운다.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여행지에서 즐겨 들었던 음악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 좋은 향기를 가득 안고 잠자리에 들면 금방이라도 그 곳으로 돌아가는 듯한 기분이 들더라.



    사진 = 이지윤 여행+ 에디터

    요즘 밖에 나가기가 참 조심스럽다. 여행 자체가 두려운 것보다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게 된다.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역사나 공항을 통과하고, 밀폐된 기차나 기내에서 보내야 할 시간이 걱정스러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한 맛’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질 때면 사진첩을 열어 본다. 백 장 찍으면 한 장 나올까 말까 한 잘 나온 사진 외에 눈여겨보지 않던 B컷 사진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거다. 여행 일정과 꼭 닮은 사진 파일의 순서를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잊고 있던 소소한 추억들이 되살아나 여행 욕구를 잠재워 준다.



    이미지 출처 = (좌상단부터) 보그코리아, Kezu, Unsplash

    당장 떠나고 싶은 날이면 좋아하는 잡지만 골라둔 책장으로 손을 뻗는다. 여행 잡지는 물론 라이프스타일, 패션, 웨딩 잡지까지 다양하다. 천천히 책장을 넘기며 어디로 떠날지 고민한다. 처음 읽을 땐 스쳐 지나갔던 화보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촬영지가 어디인지 적혀있는 경우는 운이 좋은 편. 어떤 정보도 없을 때면 잡지 앞쪽 페이지를 넘겨 비하인드 스토리를 확인한다. 이것마저 없다면? 검색을 활용하는 수밖에. 화보에 참여한 사진작가, 모델들의 SNS를 확인하거나 매거진 웹사이트에 접속한다. 대리만족은 물론 촬영지에 실제로 가면 어떨지 감이 온다. 모로코 마라케시의 호텔, 파리 뒷골목의 북카페, 스페인의 La Muralla Roja 모두 이렇게 발견한 보석같은 장소. 찾자마자 곧장 버킷리스트에 추가했다.


    글 = 권효정, 나유진, 배혜린, 이지윤, 정미진 여행+ 에디터, 박지우 여행+ 인턴 기자

    디자인 = 정미진 여행+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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