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린이 핫플 인왕산은 쓰레기가 얼마나 나올까?(feat. 줍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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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나 이후 환경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환경 챌린지, 캠페인 등이 열리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포장할 때 용기를 직접 가져가 포장해오는 ‘용기내 캠페인’이나 걸으며,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줍깅’ 등이 있다.

    특히 ‘줍깅’은 KBS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전북 부안 편에서 멤버들이 직접 실천하는 모습이 등장하기도 했다. 해안가에 방치된 쓰레기를 줍는 장면은 줍깅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해줬다.

    KBS 1박 2일 줍깅 장면 캡처 / 출처 = KBS entertainment 유튜브

    그리하여 필자도 ‘줍깅’을 실천해보기로 했다. 어디서? 인왕산에서!

    코로나 이후로 가장 새롭게 떠오른 취미라 한다면, 등산을 빼놓을 수 없다. ‘등린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해 4050 취미로 인식됐던 등산의 이미지를 바꾸어 놓았다. 하지만, 사람이 많이 몰리는 만큼 쓰레기 문제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북한산에서 수거한 쓰레기만 94톤에 달할만큼 무개념 등산객들의 쓰레기 무단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오늘은 직접 인왕산을 등산 ‘줍깅’ 후기를 준비했다.


    인왕산 입구(우)

    준비물은 쓰레기를 주울 집게와 어젯밤 배달온 치킨할아버지 봉투다. 출발!을 외치지고 얼마 안 가 쓰레기가 나왔다.

    물티슈였다. 많은 사람들이 편리해서 자주 사용하는 물티슈는 사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는 사실! 그 다음 발견된 쓰레기는 유리병. 어쩌다 깨져서 여기에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

    생각보다 완만한 경사도에 역시 등린이 맞춤 산이구나 생각이 들 즈음, 길이 끊겼다. 이게 무슨 일인가? 

    대단한 착각을 하고 있었다. 앞서 길은 산책로였고, 진짜 산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마음을 가다듬고 등반을 시작했다. 하지만 발길은 얼마 가지 못하고 멈춰야 했다. 아주 초입에 마련된 작은 쉼터. 누군가 마시다 만 막거리 병을 발견했다.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며 조촐한 막거리 파티 현장을 지웠다. 껌종이와 고무줄 등을 추가로 발견할 수 있었다. 이후 드문드문 나오는 쓰레기로는 음료수병, 아이스크림 포장지, 마스크 등이 있었다. 그리고 믿기 힘들지만 담배꽁초가 정말 자주 나왔다.

    산에 갈 때는 라이터나 성냥, 부탄가스 등 화기나 인화물질을 가져가서는 안된다. 당연히 담배를 피우거나 담배 꽁초를 버리는 행위 또한 금지된다. 모두 적발되면 최대 3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과태료가 문제가 아니라, 산에선 화기 엄금이거늘. 어린이도 아는 사실을 알면서도 모른 체 하는 어른들이 너무 많다.

    계속해서 산을 오르며 생각했다. 너무 힘들다고. 줍깅이 힘든 게 아니라 산행이 힘들었다. 돌이 어찌나 크고 많은지. 의지할 데 없는 등린이는 뒤로 꼬꾸라질까 기어서 올라가야 했다. 그러다가도 쓰레기를 발견해 주울 때는 뿌듯함에 힘듦을 잠시 잊기도 했다.

    처음 오른 인왕산은 여기가 정상인가 싶으면 또 길이 있고, 그럼 여기가 진짜 정상인가 싶으면 또 계단이 있었다. 그렇게 구비구비 올라간 인왕산 정산에서 필자를 가장 처음 맞이한 건 드넓게 펼쳐진 서울 전경이 아닌 쓰레기였다.

    이번 쓰레기는 추리까지 해봤는데, 테이크아웃한 음료수를 마시며 올라오다가 겨우 정상에 도착해 너무 신난 나머지 컵을 내동댕이치며 야호를 외친 건 아닐까. 이 커다란 쓰레기를 눈치도 없이, 정상에 대놓고 버리고 간 범인의 심리가 궁금해질 지경이었다.

    “야호~!”

    정상 주변의 쓰레기까지 주운 뒤 필자도 완등의 기쁨을 만끽했다. 360도로 펼쳐진 서울을 보니 이루말할 수 없는 뿌듯함이 몰려왔다. 이래서 등산~ 등산~ 하는 거겠지?


    첫 줍깅의 결과, 쓰레기는 예상했던 대로 음료수 플라스틱 병이 가장 많았고, 땀 닦은 휴지, 머리끈, 마스크 등이 있었다.생각보다 쓰레기의 양은 적었지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떨어진 쓰레기나 담배꽁초 같은 어이없는 흔적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리고 내려와서 낯익은 복장의 인물을 만날 수 있었는데, 똑같이 쓰레기를 줍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공원녹지과 직원이었다. 누구는 날 잡고 이벤트성으로 나오는 줍깅을 매일 실천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새삼스레 깨달았다. 그분들 덕에 우리가 매일 깨끗한 거리를 거닐 수 있는 것인데 말이다.

    치우는 사람 따로, 버리는 사람 따로가 아닌 자신의 쓰레기는 스스로 처리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신해린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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