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소믈리에] 와인에 얼음을 넣는다고? 콜라 마시냐? 버럭 화내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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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즘처럼 찌는 듯한 여름에는 뭐니 뭐니 해도 시원한 게 최고다. 와인도 상온보다 차갑게 해서 마시는 게 더 맛있다. 물론 화이트 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 얘기다. 레드 와인은 너무 차갑게 하면 오히려 쓴맛이 강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화이트 와인이라면 냉장고에 1~2시간 정도 보관한 다음 마시면 특유의 신맛에 감칠맛이 더해진다. 스파클링 와인도 냉장고나 와인 쿨러에 넣어 5도 정도 차갑게 해서 마시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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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냉장고를 이용할 수 없는 곳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을 잊을 수도 있다. 당장 시원한 한 모금이 간절한데, 어쩌면 좋을까? 이럴 때 답이 있다. ‘얼음’이다. 얼음을 넣어 차가운 와인을 즐기면 된다. 하지만 “얼음 넣은 와인이라니?”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하긴, 온더록스 즐기듯 와인에 얼음을 넣어 마시는 것은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아이스커피를 조롱하듯, 프랑스 사람들은 얼음 넣은 와인을 혐오한다는 얘기를 들은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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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에 얼음을 넣다니, 그게 어디 와인이냐?” “결국 ‘물 탄 와인’ 아니냐?” 이런 비난의 목소리가 들리는 거 같다. 와인은 최상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적정 온도라는 게 있다. 그걸 무시하고 갑자기 차갑게 만들면 와인 고유의 맛을 해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뭐 어떤가? 내가 좋아하고, 내가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도 되는 거 아닌가? 이런 개인주의를 신봉하는데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이미 오래전부터 와인에 얼음을 넣어 즐기는 문화도 있었다.

    모엣 샹동 아이스 임페리얼 선물세트

    얼음 넣은 와인을 즐기는 문화는 와인 본고장인 유럽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정확하게 그 기원을 찾지는 못했지만, 프랑스에서도 진작부터 얼음을 넣거나 물로 희석한 와인을 즐겼다고 한다. 지금도 유럽 일부 지방에서는 여름에 얼음을 넣어 차가운 와인을 마시는 문화가 있다. 얼음 넣어 즐기는 와인도 나왔다. 모엣 샹동의 ‘아이스 임페리얼’이라는 샴페인이다. 2015년 여름 한정판으로 발매됐다. ‘얼음과 함께 해야 비로소 완성되는 샴페인’이란 슬로건으로 유명하다. 이 제품에는 ‘샴페인을 따른 후 커다란 얼음 큐브 3개를 넣어 즐기라’는 음용방법 택도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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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음 넣은 와인은 냉장하는 수고로움 없이 바로 차가운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운 여름날, 격식을 차리기보다 친구들과 가벼운 얘기를 주고받으며 캐주얼하게 마시는 와인이다. 얼음으로 인해 알코올 도수도 낮아지고 와인 특유의 떫은맛도 덜해 와인에 익숙하지 않거나 술이 약한 사람들도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매력도 있다. 다만, 어떤 와인이든 얼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와인은 적정 음용온도라는 게 있다. 가령 풀바디급이라면 18도 전후를, 보졸레 누보와 같이 가벼운 바디는 12도 정도를 추천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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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얼음을 넣어 즐길 수 있는 와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무래도 복잡한 맛과 향을 갖고 있는 고급 와인보다 합리적 가격으로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와인을 고르는 게 좋겠다. 또 화이트 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보다는 레드 와인이 얼음과 더 잘 어울린다. 다음 세 가지 특징을 기억해두자. △과일 맛과 향이 강한 와인 △알코올 도수가 높은 와인 △단맛이 강한 와인. 이런 특징을 갖고 있는 와인은 유럽 쪽보다 칠레,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뉴 월드 와인에 많다.

    최용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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