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소믈리에] 비록 영화는 안타깝고 우울했지만 와인은 산뜻하고 청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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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최남단 태즈메이니아는 아름다운 섬이다 / unsplash

    늘은 호주 최남단 섬 ‘태즈메이니아’에서 생산되는 와인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태즈메이니아란 섬이 내 기억에 제대로 박힌 건 2017년 개봉한 영화 ‘싱글라이더’를 보고 나서다. 그전에도 책이나 여행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접하기도 했지만 그저 스쳐 지나가듯 봤을 뿐이었다. 영화 속 충격적 반전과 스토리는 처음과 마지막에 등장하는 태즈메이니아라는 섬을 찾아보게 만들었다.

    2017년 개봉한 영화 ‘싱글라이더’ 포스터

    영화를 보고 난 후 처연한 느낌에 우울해지기도 했지만 사실 태즈메이니아는 곳곳이 국립공원과 자연보호 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연평균 기온은 12도 정도로 겨울을 제외하면 연중 선선한 날씨가 계속된다. 위도가 높고 서유럽과 같은 해양성 기후로 와인 산지로도 적합하다. 고립된 섬이다 보니 외부 병충해 영향을 덜 받는 지리적 이점도 있다.

    영화 속 주인공은 아들이 즐겁게 놀았던 태즈메이니아를 향해 걸어간다 / 유튜브 캡처

    19세기 초부터 포도를 재배했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서늘한 날씨 탓에 최적의 산지는 아니었다. 그러다 1970년대 태즈메이니아 주요 지역에 대한 기후 조사가 진행되었는데, 이때 북부 ‘파이퍼스 브룩(Pipers Brook)’ 지역이 와인 양조에 적합한 것으로 판명되었고 이후 포도 재배가 본격화됐다. 선선한 날씨 영향으로 섬세하고 색다른 산미가 매력이다. 처음엔 스파클링 와인용 산지로 주목받았고 현재는 고품질 레드, 화이트, 로제 와인으로 명성이 높다.

    태즈메이니아 섬 / 픽사베이

    태즈메이니아 와이너리는 대부분 규모가 작지만 고품질 와인을 생산한다. 섬 북쪽에서 남쪽에 이르기까지 샤르도네, 피노누아, 리슬링 등 다양한 품종의 포도가 재배되고 있다. 북부 파이퍼스 리버와 타마 밸리에서는 서늘한 날씨를 활용한 와인을, 남부 휴온 밸리에서는 장시간 숙성한 포도로 와인을 만든다. 태즈메이니아 피노누아는 라즈베리, 딸기 등과 같은 붉은색 과일 향기를 갖고 있으며 신선한 산미와 부드러운 타닌이 특징이다. 샤르도네는 노란 색조를 띠는데, 감귤류의 깔끔한 산미와 사과 맛이 나는 특징이 있다.

    조셉 크로미 피노누아

    가장 대표적인 태즈메이니아 와인을 꼽는다면 단연 ‘조셉 크로미(Josef Chromy)’다. 체코 출신 이민자로 태즈메이니아 대표 기업인으로 성공한 조셉 크로미가 만든 브랜드로, 고급 스파클링 와인이나 귀부와인 등으로 유명하다. 태즈메이니아산 포도 특성을 살린 설비와 제조법으로 널리 알려졌는데, 풍부한 과일 맛과 청량함이 매력이다.

    데블스 코너 샤르도네 피노누아 퀴베

    험악한 날씨 탓에 선박 침몰 사고가 잦아 데블스 코너(악마의 구역)로 불리는 지방에서 생산된 와인 ‘데블스 코너(Devel’s Corner)’도 태즈메이니아 대표 브랜드다. 섬의 최고 와이너리 중 한 곳인 타마 릿지가 개발한 가성비 뛰어난 와인이다. 피노그리, 샤르도네, 소비뇽 블랑, 피노누아 등 포도 품종으로 만들며, 신선한 과일 맛이 매력이다.

    최용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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