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소믈리에] “나는 빈티지 스타일”이라는 당신에게 묻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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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티지, 빈티지···

    빈티지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 unsplash

    인을 접하게 되면서 ‘빈티지(Vintage)’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요즘은 와인뿐만 아니라 패션, 인테리어 등에서도 많이 쓰이는 말인데, 어떤 의미인지 대충은 알고 있을 것이다. ‘오래되긴 했지만 뭔가 남다른 기품이 있어 보이는…’ 뭐 이런 뜻으로 쓰인다. 정확히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면, 딱 부러지게 답하기 힘든 말이다.

    빈티지는 와인에서 비롯된 말이다. 정확히, 와인을 만든 포도를 수확한 연도를 ‘빈티지’라고 한다. 레이블에 ‘2015’라는 숫자가 있으면 그 와인을 만든 포도가 2015년에 수확됐다는 뜻이다. 이렇게 수확 연도가 표기된 와인을 ‘빈티지 와인’이라고 한다. 빈티지 표기가 없는 와인도 있다. 이를 ‘논 빈티지 와인’ 혹은 줄여서 ‘NV’라고 한다.

    빈티지 와인 이해하기

    빈티지는 와인을 만든 포도를 수확한 해를 뜻한다. / unsplash

    인의 맛은 기본적으로 그 원료가 되는 포도가 결정한다. 그런데 포도는 농작물이라 기후 상황에 따라 해마다 품질이 다르다. 같은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와인이라고 해도 빈티지에 따라 맛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빈티지는 단순히 ‘포도를 수확한 연도’라는 숫자 정보에 그치지 않고 그 와인의 개성, 품질 등을 의미하게 됐다. 포도 작황이 좋았던 해에 만들어진 와인에는 ‘빅 빈티지’, ‘그레이트 빈티지’ 등과 같은 수식어가 붙으며 남다른 가치를 인정받는다.

    빈티지 와인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빈티지를 통해 숙성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고급 와인은 병입 후 수년, 길게는 수십 년 동안 숙성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최초 거칠었던 향기와 떫은맛이 점차 감미롭고 부드럽게 균형을 잡아간다. 와인 애호가들은 레이블에 적혀 있는 빈티지를 확인함으로써 언제쯤 그 와인을 마시는 게 최적일지를 가늠하게 된다. 이처럼 빈티지는 포도 수확 연도, 그리고 숙성 기간 등으로 천차만별인 와인 퀄리티를 알려주는 정보라고 할 수 있다.

    빈티지 와인=고급 와인?

    빈티지 와인은 무조건 고급 와인? / pixabay

    렇다면 ‘빈티지 와인=고급 와인’이란 등식은 성립할까. 여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와인의 품질을 설명하는 기준일 뿐인데, 이를 고급 와인으로 분류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빈티지 와인을 거론할 때 작황 좋았던 해에 생산된 포도로 잘 숙성한 와인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아 이제는 ‘빈티지 와인=고급 와인’ 등식이 성립된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정확한 표현은 ‘좋은 빈티지 와인’이라고 하는 게 맞는 거 같다. 그리고 좋은 빈티지 와인을 맛보기 위해서는 그 와인의 빈티지가 좋은 해였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 사실 이건 꽤 전문적 분야다. 경력 있는 소믈리에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와인 차트’를 참고하면 된다. 연도별, 지역별로 좋은 빈티지 와인을 찾을 수 있다. 빈티지의 진가를 느껴보고 싶다면, 같은 지역, 같은 생산자 와인이지만 인기 없는 와인도 같이 구입해 보면 된다. 두 와인을 비교해보면 왜 사람들이 빈티지, 빈티지 하는지 단박에 알 수 있다.

    빈티지 와인은 디캔터 활용을!

    빈티지 와인은 장기간 숙성으로 코르크가 닳았을 수 있다. / unsplash

    티지 와인은 병입 후 오랜 시간을 재워두는 까닭에 침전물이 발생한다. 침전물은 인체에 무해하기 때문에 먹어도 상관은 없지만 식감이 좋지 않아 살짝 불쾌할 수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간단하다. 침전물을 가라앉히면 된다. 개봉 1주일 전부터 병을 세워 놓자.

    또 빈티지 와인은 마개도 최대한 조심스럽게 뽑아야 한다. 숙성 기간이 오랜 탓에 코르크가 닳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경쾌한 소리를 기대하며 우왁스럽게 뽑다가 잘못해서 코르크가 부스러질 수 있다. 그래서 빈티지 와인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디캔터를 활용하는 게 가장 좋다. 침전물을 미리 제거할 수 있고 낡은 코르크 찌꺼기들이 병안으로 떨어져도 상관없으니 말이다.

    기념일 선물로 안성맞춤!

    빈티지 와인은 기념일 선물로 그만이다. / unsplash

    티지 와인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굳이 값비싼 고급 빈티지 와인만 선택할 일은 아니다. 그저 그 와인을 만들었던 포도를 수확한 해를 즐기는 것이다. 소중한 사람에게 뭔가 의미 있는 선물을 할 때, 그 사람이 태어난 해와 같은 빈티지 와인을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생일파티, 결혼기념일도 그 해에 맞춘 빈티지 와인으로 축하하면 더 멋진 추억이 될 것이다.

    사실은 ‘논 빈티지’ 와인이 더 많다

    시중 와인의 80% 이상이 논 빈티지 와인이다. / unsplash

    든 와인이 다 빈티지 와인은 아니다. 포도 수확 연도가 표기돼 있지 않은 와인은 ‘논 빈티지 와인’, 줄여서 ‘NV’라고 한다. 사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와인의 80% 이상이 NV다. 이렇게 말해놓고 보니, 빈티지는 희소성이 있고 NV가 흔하다는 것인데, 어쩐지 NV는 퀄리티가 좀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부정적 인식도 있을 거 같은데 왜 포도 수확 연도를 표기하지 않는 걸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논 빈티지 와인이 퀄리티 낮은 와인이라는 인식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와인 생산자들 입장에서야 매년 빈티지 와인을 만들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다. 날씨에 따라 해마다 작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산자들은 와인 퀄리티를 가능한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다른 해에 생산된 와인을 섞는다. 이렇게 나온 까닭에 빈티지를 표시할 수는 없지만, 퀄리티만큼은 빈티지 못지않은 훌륭한 와인이 매우 많다.

    최용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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