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여행, 당연한 것들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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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6회 백상] 특별무대 – 김강훈, 정현준, 김규리, 최유리, 김준│당연한 것들♬ (원곡 : 이적)

    지난 5일 열린 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아역배우 5명이 부른 ‘당연한 것들(원곡 이적)’ 무대가 연일 화제다.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화예술계, 그리고 사회 전반을 명장면을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희망을 전했다.

    이미지 출처 = 백상예술대상 youtube 캡쳐

    퇴근 후 집으로 곧장 들어와 우연히 이 무대를 보았다. 당연해서 소중한 줄 몰랐던 일상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갔다. 돌이켜보니 일탈의 짜릿함을 주었던 여행까지도 일상의 한 부분이었다. 이전엔 귀찮게만 느껴졌던 짐을 챙기고 푸는 일까지도 그립기만 하다. 여름휴가도, 신혼여행도, 수학여행도 2020년 6월에는 결코 당연하지 않은 ‘당연한 여행’이었다. 평범한 여행자의 입장에서 달라진 일상의 모습들을 짚어봤다.

    여행 적금 & 여행 계

    이미지 출처 = unsplash

    작년 이맘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비교적 이율이 높은 여행적금에 가입했었다. 30대에 떠나는 유럽여행을 위한 것이었다. 월급을 쪼개 모았던 여행적금이 벌써 1년이 지나 만기 됐다는 알람을 받았다. 산꼭대기에 꽂힌 깃발만 생각하며 열심히 올랐는데 막상 올라와보니 엄청난 바람에 깃발이 날아간 기분이랄까. 약간의 허무함과 중간에 해지하지 않고 끝까지 모았다는 성취감이 섞여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유럽은커녕 가까운 아시아 여행도 떠날 엄두가 안 나기 때문에 일단 저축 통장에 옮겨두었다.

    이미지 출처 = unsplash

    이뿐만이 아니다. 작년 연말, 고등학교 친구들과 ‘2020년에는 무조건 해외여행을 떠나자’라며 여행 계를 시작했다. 여행지는 정하지 않았지만 우리끼리 떠나는 첫 해외여행을 그리며 정해진 날짜에 매달 입금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하늘길이 막히면서 우리의 여행 계도 갈 길을 잃었다. 아직 계를 중단하진 않았지만 여행 의지를 불태울 수 없다 보니 다들 힘이 빠졌달까. 예정보다 오래 모으다 보면 두둑한 여행 비용으로 멀리 떠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매달 25일 송금 버튼을 누른다.

    여름휴가, 갈 수 있을까?

    이미지 출처 = unsplash

    직장인 A 씨는 부모님의 결혼 30주년을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짐에 따라 해외 대신 국내 리조트를 예약해 가족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5월 말, 미리 객실을 예약하기 위해 숙소 예약 사이트에 접속했다. 5인이 머무를 수 있고, 취사가 가능한 리조트들로 범위를 좁혀 현재 예약 상황을 파악해보니 대부분 만실. 2순위로 생각했던 독채 풀빌라 펜션을 검색했으나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성수기 기준 1박에 60만 원짜리 객실임에도 8월까지 예약이 가득 찼다. 그는 ‘벌써부터 예약이 이렇게 치열한데, 여행지 명소마다 붐빌 것을 생각하니 한숨이 먼저 나온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신혼여행은…

    이미지 출처 = unsplash

    12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신부 B 씨는 꼼꼼하게 결혼 준비를 하고 싶어서 작년 연말에 웨딩홀 예약을 마쳤다. 신혼여행지는 몰디브로 정했지만 세이셸, 발리 등 다른 허니문 여행지와 고민하며 예약은 후일로 미뤄뒀다.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현 상황에서 섣부르게 예약하지 않았던 것이 다행이지만, 연말에는 여행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아직 신혼여행 여부를 정하지 못했다고.

    이미지 출처 = 제주 신라호텔 공식 홈페이지

    예비 신혼부부의 걱정이 깊어지는 가운데 제주도 신혼여행 수요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제주 신라호텔의 경우 6월 스위트 허니문 패키지 예약 건이 3월 판매량의 6배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몰디브 관광청은 오는 7월 단계적으로 국경을 개방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안전 가이드라인을 재정비하고 있는 단계이며 여행객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선에서 한국인 포함 외국인 입국을 허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당연한 줄만 알았던 것들이 한 번에 사라져버렸다. 이 글을 읽으며 끄덕거리는 당신에게, 이 시기를 함께 헤쳐나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 여행을 떠나지 못해 답답하지만 서로 응원하며 버티다 보면 당연한 일상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여행하는 ENF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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