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떠나버렸다,영화 속 그 ‘쿠바 샌드위치’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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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지만 한번 본 사람은 없다는 영화, “아메리칸 셰프”. 고급 레스토랑 셰프가 평론가에게 혹평을 당한 뒤 샌드위치 푸드트럭으로 새출발을 시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관람가들을 홀리는 건 따로 있다. 바로 풍채 있는 주인공 셰프 칼 캐스퍼(존 파브로)가 먹음직스럽게 만들어내는 ‘쿠바 샌드위치’다. 

    쿠바인도 아닌 이 가상의 미국인 셰프가 만드는 쿠바 샌드위치가 너무 먹고 싶어진다. 쿠바여행도 미국여행도 불가능한 요즘, 이색음식인 쿠바 샌드위치를 먹을 기회가 없으리라 좌절하는 순간, 한국에서도 쿠바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바로 신촌 유플렉스 11층 “세계음식 푸드앨리”에서 말이다.

    전세계의 이색음식을 신촌 한복판에서, 기막힌 뷰와 함께 즐기다

    최근 신촌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11층에 세계 다양한 시그니처 메뉴들을 만나볼 수 있는 오픈형 푸드홀이 생겼다. 하와이, 홍콩, 베트남 등 세계 각지의 맛있는 음식들을 마음껏 주문해 원하는 테이블에 앉아 식사할 수 있다. 고맙게도 푸드앨리 가게 중 ‘리틀쿠바’라는 곳에서 쿠바 샌드위치를 판매하고 있었다. 샤로수길에서 많은 인기를 얻은 ‘쥬벤쿠바’의 2호점이라고. 

    이곳에 온 목적은 단 하나였기에 쿠바샌드위치 세트와 쿠바샌드위치 플레터를 주문했다. 쿠바 샌드위치는 페페로니를 추가할 수도 있다. 이윽고 한 상 가득 쿠바 샌드위치 파티가 열린다. 매번 영화로 모니터에서만 영접하며 ‘나도 저 푸드트럭에 줄 서서 먹고 싶다’ 했던 그 샌드위치가 푸드트럭에서보다 훨씬 호화롭게 눈앞에 차려졌다. 

    주인공 셰프 캐스퍼에 따르면 쿠바 샌드위치는 안에 돼지고기와 햄, 큼지막한 피클, 치즈, 머스타드가 들어간다. 다른 샌드위치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버터를 그릴과 샌드위치에 충분히 발라 파니니처럼 굽는다는 점이다. 이렇게 만들면 빵은 더욱 바삭해지고 치즈는 더욱 맛깔스럽게 녹는다고. 

    영화를 볼 때마다 주문처럼 ‘먹고싶다’를 되뇌었던 쿠바 샌드위치의 맛은 예상 그대로였다. 바삭한 빵 사이로 한입 크게 물면 안에 치즈, 돼지고기, 피클이 부드럽게 조화를 이룬다. 양념한 감자튀김과 샐러드, 구운 채소를 곁들이면 더욱더 풍성해진다. 입에 이 샌드위치를 머금은 순간만큼은 햇살 뜨거운 쿠바 시내에서 여유롭게 브런치를 즐기는 것 같다. 

    쿠바 시내 부럽지 않게 이곳의 통유리 뷰도 음식의 맛에 한몫한다. 속 시원하게 신촌 거리가 한눈에 보인다. 신촌 인생 5년 동안 이런 곳은 처음이다. 아직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지 않아서 북적거리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평소에 꿈꿔왔던 것을 이루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대입에 성공하거나, 취업에 성공하거나, 사랑하던 이와 마음이 통하는 순간처럼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매번 커다란 성공만을 이룰 순 없다. 쿠바행 티켓 대신 신촌행 지하철로 원하던 쿠바 샌드위치를 마음껏 맛보고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았다. 해외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요즘, 좋은 분위기와 이색음식으로 그 마음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

    손지영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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