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고즈넉한 산속 마을” 교토 오하라 산책하며 즐기는 코스

김지은 여행+ 기자 조회수  

오하라는 일본 교토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이면 도착하는 산속 마을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사원 호센인과 산젠인을 보러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교토 여행객이 많다. 오하라는 산골 마을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특히 가을이 되면 붉은 단풍이 들어 마을을 걷기만 해도 내 마음도 덩달아 물드는 듯하다. 오하라를 가장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코스를 추천한다.

오하라/사진=플리커

<교토에서 오하라 가는 법>

교토에서 오하라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각 장단점이 있어 상황에 맞게 선택해 가는 것을 추천한다.

1) 먼저 환승 없이 한 번에 가는 방법은 교토역에서 17번 버스 탑승해 오하라 역에서 하차하는 방법이다. 약 1시간 15분이 걸리며 편도 550엔(약 5500원)이다.

​2) 교토역에서 지하철 가라스마선을 타고 고쿠사이카이칸역으로 이동한 뒤 19번 버스를 타는 방법도 있다. 환승이 필요하지만 약 50분이 걸려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가격은 편도 400엔 (약 3600원)이다.

야마지 기념품 가게

오하라/사진=플리커


오하라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지도에 호센인을 찍고 올라가다 보면 잡화점과 노점상들이 늘어서 있는 길이 나온다. 눈길을 이끄는 곳에 들어가 구경하거나 쇼핑하기 좋지만 그중에서도 야마지 기념품 가게는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손수건, 스카프, 수건, 가방, 옷 등 일본풍 디자인의 패브릭 제품이 많다.

야마지 기념품 가게 주변으로도 잡화점이 줄지어 있는데 나무 식기류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거나 오하라의 식료품, 특산품을 판매하는 등 구경할 거리가 많으니 천천히 둘러보자. 걷다보면 떡이나 아이스크림 등 일본 간식을 파는 곳도 있다. 마음에 들어오는 물건은 오하라 여행을 기념하며 구매해 보는 것도 좋다.

호센인

야마지 기념품 가게에서 도보 5분 거리에 호센인이 있다. 오하라를 오는 이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호센인은 1012년에 지어진 불교 사원이다. 사원 안에 앉아 정원을 바라보는 ‘액자 정원’으로 유명하다. 입장 후 큰 창이 뚫려 있는 공간에 무릎을 꿇고 앉으면 창밖으로 700년 넘은 고목이 눈에 들어온다. 가만히 앉아 오래된 나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묘한 감동을 준다.

호센인/사진=플리커

자리를 잡고 앉으면 말차와 화과자를 제공하는데, 창밖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다과를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방향에 따라 정원의 다른 모습을 조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호센인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또 다른 부분은 바로 피천장이다. 호센인 내부의 천장을 올려다보면 검붉은 자국이 보인다. 이것은 1600년 세키가하라 전투 때 교토 남부의 후시미성을 지키던 사무라이들의 핏자국이라고 한다.

호센인/사진=플리커

그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성의 마룻바닥이 일본 전국의 사찰로 보내졌고, 그중 일부가 이곳 호센인의 천장으로 쓰였다. 유심히 올려다보면 손자국과 사무라이의 얼굴 자국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정원과 역사가 공존하는 호센인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보자. 운영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900엔(약 8150원)이다.

산젠인

다음으로 산젠인을 가보자. 호센인이 사찰 안에 앉아서 정원의 모습을 보며 여유를 즐기는 곳이라면 산젠인은 정원이 넓어 산책하며 구석구석 둘러보기에 좋다.

산젠인의 사계절/사진=산젠인 공식 SNS

넓은 산책로 양쪽으로 이끼가 뒤덮인 정원이 보이고, 그 위로 울창한 나무가 솟아있다. 정원 구석구석 이끼 모자를 쓴 꼬마 불상들이 있어 귀여움을 더한다.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수국이 아름답게 피어나고, 가을에는 단풍이 진다. 겨울에는 나무 위로 소복이 쌓인 눈이 장관이니, 어느 계절에 찾아도 만족스럽다. 정원 내 연못을 가로지르는 빨간 다리도 인증샷 명소이니 놓치지 말자. 호센인과 마찬가지로 사찰 안에 들어갈 수 있으며 내부에 앉아 쉬어갈 수 있다. 입장료는 700엔(약 6300원)이며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운영한다.

왓파도

왓파도/사진=왓파도 공식 SNS

오랜 산책을 끝마치고 허기를 채우러 가보자. 산젠인에서 20분 남짓 걸으면 왓파도라는 식당이 나온다. 130년 된 옛 민가에 자리 잡은 이곳은 오하라에서 나는 식재료를 이용해 일본 가정식 코스 요리를 제공한다.

농약이나 화학 비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식재료만을 쓴음식이 90분간 차례로 나온다. 생선구이, 채소무침, 찌개 등 계절에 따라 메뉴가 조금씩 달라지는 음식을 먹으며 오하라의 정취를 음미해 보자.

왓파도/사진=왓파도 공식 SNS

왓파도는 100%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어 홈페이지에서 예약 후 방문해야 한다. 월요일은 휴일이며 화요일~금요일에는 2000엔(약 1만8000원) 코스, 주말에는 3500엔(약 3만1700원) 코스를 먹을 수 있다.

오하라 산장 족욕 카페

오하라 산장 족욕 카페에서 피로를 풀어보자. 왓파도에서 도보 5분 안팎 거리에 있는 이곳은 족욕을 하며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카페다. 카페가 딸린 오하라 산장에서 숙박을 하지 않아도 온천을 이용할 수 있는데, 온천 이용 시간마저 부족한 여행객이라면 족욕 카페가 안성맞춤의 선택지다.

오하라 산장 족욕 카페/사진=오하라 산장 족욕 카페 공식 SNS

카페의 한쪽 벽면이 창으로 뚫려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추운 겨울만 아니라면 문을 항상 열어둬 시원한 공기를 맞으며 족욕을 즐길 수 있다.

오하라 산장 족욕 카페/사진=오하라 산장 족욕 카페 공식 SNS

음료를 시키면 발밑에 족욕탕이 있는 테이블에 앉아 족욕을 즐길 수 있다. 음료 가격은 990엔(약 8900원)으로 전부 동일하다. 발을 닦을 수 있는 수건을 함께 제공하며, 시간은 40분으로 제한하고 있다.

오하라 산장 족욕 카페에 따르면 족욕만으로 온천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창밖으로 오하라의 고즈넉한 풍경을 바라보며 여행으로 쌓인 피로를 풀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질 것이다.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통해 일본의 시골 마을 분위기를 좋아하는 이들이 많다. 오하라는 일본 시골 풍경을 경험하고 싶은 여행객에게 딱 맞는 여행지다. 지도를 따라 걷다 옆 골목길로 빠져도 마을 주민들이 반갑게 인사를 해주고 끝없이 펼쳐지는 건너편 산의 능선에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교토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하루 정도 할애해 오하라로 떠나보자.

글=김지은 여행+ 기자

관련기사

김지은 여행+ 기자
content@www.tripplus.co.kr

댓글0

300

댓글0

[해외] 랭킹 뉴스

  • ‘도시 전체가 문화유산’ 독일 뤼벡에서 중세시대의 멋 만끽하는 코스
  • ‘주말 오후 같은 분위기’ 간직한 쿠바 시엔푸에고스의 평화로운 풍경 만끽하는 코스
  • 구석구석 알차게, 두발로 야무지게 프랑스 아비뇽 여행하기
  • 번잡한 관광지 벗어나 잠깐의 여유를... 푸껫 올드타운 인근 공원 2곳
  • ‘꼭 들러야 할 명소만 모았다’ 도보로 떠나는 독일 퓌센 반나절 여행 코스
  • 미국 필라델피아, 아이와 함께 여행 하루 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