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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칸 근교 ‘생트 마르그리트 섬’ 여행

김지은 여행+ 기자 조회수  

생트 마르그리트는 프랑스 칸에서 배를 타면 15분 만에 갈 수 있는 섬이다. 반나절 만에 돌아볼 수 있는 크기로, 칸에서 당일치기 여행지로 적합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특히 생트 마르그리트는 프랑스의 정체불명의 죄수 철 가면(The Man in the Iron Mask)을 수감했던 곳으로 철 가면과 관련한 명소가 많다. 칸 항구에서부터 시작해 생트 마르그리트 섬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코스를 준비했다.

칸 항구/사진=플리커

칸 항구

칸에서 생트 마르그리트 섬으로 갈 수 있는 칸 항구에서 일정을 시작해 보자. 이곳을 배가 정박하고 출항하는 평범한 항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칸 항구의 바로 앞에는 매년 세계 3대 국제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가 열리는 팔레 데 페스티발(Palais des Festivals)이 있다.

칸 항구/사진=플리커

항구는 팔레 데 페스티발의 상징적인 레드카펫이 깔린 계단을 보기 적합한 장소다. 또한 칸 항구에는 초호화 요트와 유람선이 정박해 있고 항구 주변으로 고급 레스토랑, 카페가 줄지어 있어 고급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생트 마르그리트 섬을 가는 페리를 이 항구에서 여러 차례 운행한다. 기본 30분 단위지만 계절에 따라 운영 시간이 달라지니 돌아오는 배의 마지막 시간을 미리 확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칸 항구/사진=플리커

생트 마르그리트 섬은 15분이면 도착하지만 지중해를 건너는 기쁨을 만끽하기에는 충분하다. 어느샌가 멀어진 칸의 모습도 놓치지 말자.

라 게리트 레스토랑

지중해를 건너 생트 마르그리트 섬에 도착했다면 가장 먼저 라 게리트 레스토랑으로 가보자. 선착장과 멀지 않은 곳에 있어 가장 먼저 들르기 좋다. 이곳은 생트 마르그리트 섬의 유일한 고급 레스토랑이다. 세계적인 가수 엘튼 존도 다녀갔다고.

라 게리트 레스토랑/사진=라 게리트 레스토랑 공식 SNS

프랑스, 그리스를 중심으로 지중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이 레스토랑의 모든 좌석은 아름다운 지중해를 향해 놓여있다.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근사한 식사를 해보자. 또 디제이 공연이나 라이브 공연이 열려 즐거운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인기가 많아 늘 사람으로 붐비니 레스토랑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라 게리트 레스토랑은 매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포트 로열

레스토랑에서 도보 2분 거리에 있는 철 가면의 요새로 가보자. ‘철 가면’은 17세기 말에서 18세기 초에 평생을 감옥에 갇혀 지낸 프랑스의 한 죄수다. 평생 철로 된 가면을 쓰고 생활했으며 그의 신원은 비밀에 부쳐졌기 때문에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도 그의 정체를 알지 못한다. 이 때문에 그의 정체를 두고 수많은 추측이 생겨났고 소설과 영화로 만들어지며 더욱 유명한 이야기가 됐다. 이런 철 가면이 수감됐던 곳이 바로 이 생트 마르그리트 섬의 포트 로열이다.

포트 로열/사진=플리커

현재는 감옥을 개방하고 철 가면 및 교도소와 관련한 물품을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철 가면이 수감됐던 실제 감옥 방에 입장이 가능해 당시의 상황을 상상해 볼 수 있다. 또한 감옥 내부에서 철 가면이 어떤 생활을 했는지를 비롯해 그와 관련한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전시해 두었다.

포트 로열/사진=플리커

철 가면의 정체에 대해 탐구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이뿐만 아니라 마르그리트 섬 주변에서 발굴한 유물이나 선박의 잔해물도 전시하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성인 기준 6.5유로(약 9600원)다.

수중 박물관

포트 로열에서 도보 17분 거리에 또 다른 흥미로운 명소가 있다. 바닷속에 들어가 작품을 보는 수중 박물관이다. 세계적인 조각가 제이슨 디케리스 테일러(Jason deCaires Taylor)가 만들어 수중에 설치한 청동 조각을 볼 수 있는 이색적인 박물관이다. 해변에서 멀지 않은 위치, 약 3-5m 깊이의 바다에 설치해 잠수를 한다면 누구나 쉽게 관람할 수 있다. 6개의 조각상은 전부 사람의 얼굴 형태를 띠고 있다. 약 2m 정도 되는 크기의 얼굴 동상을 보면 철 가면을 떠오르기도 한다.

수중 박물관/사진=수중 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이 조각들은 친환경 소개로 만들어져 해양 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인공 암초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제이슨은 수중 박물관의 조각들은 단순한 예술 조각을 넘어 해양 생태계 복원을 돕는 매개체로 만들었다. 바닷속에서 거대한 조각상 6개를 관람하는 경험은 잊지 못할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다. 바다에 입수해 조각을 관람하는 것은 전부 무료지만, 수중 마스크 등 장비는 직접 챙겨와야 한다.

삐에르 오트 해변

삐에르 오트 해변/사진= 플리커

삐에르 오트 해변에서 여유롭게 일정을 마무리해 보자. 수중 박물관에서 도보 10분이면 도착하는 이 해변은 생트 마르그리트 섬의 대표적인 해변이다. 모래사장이 아닌 자갈 해변으로, 물이 맑고 깨끗해 수영하기에 좋으며 스노클링에도 적합하다. 특히 이곳은 해변으로서의 상업적인 개발이 거의 진행되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삐에르 오트 해변/사진= 플리커

뒤로는 해변과 이어진 섬 중앙의 숲이 울창하고, 앞으로는 지중해가 끝없이 펼쳐진다. 바다와 숲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삐에르 오트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겨보자.

생트 마르그리트는 남프랑스의 작은 섬으로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동시에 철 가면의 미스터리한 이야기나 독특한 수중 박물관 등 흥미롭고 신비로운 이야기를 많이 품고 있는 섬이다. 섬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섬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에 감탄하다 보면 반나절이 금방 지난다. 칸 여행을 한다면 시간을 내어 생트 마르그리트 섬에 방문해보자.

글=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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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여행+ 기자
content@www.trip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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