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여행지 골드코스트(Gold Coast)는 호주인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휴양지 중 하나다. 가장 유명한 곳은 ‘서퍼스 파라다이스’. 하늘을 향해 꼿꼿이 서있는 마천루와 광활한 바다 풍경이 어우러지는 골드코스트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관광객으로 붐비는 서퍼스 파라다이스(Surfers Paradise) 대신 현지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골드코스트 숨은 명소를 찾고 있다면 살짝 남쪽으로 이동해보자. 서퍼스 파라다이스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브로드비치(Broadbeach)에서 시작해 뉴사우스웨일즈(New South Wales)와 퀸즈랜드(Queensland)의 경계를 이루는 포인트 데인저(Point Danger), 흥겨운 음악과 다양한 인터내셔널 푸드를 즐길 수 있는 마이애미 마케타(Miami Marketta)까지 다양하게 소개한다.
쇼핑부터 해변 관광까지 다 되는, 브로드비치

서퍼스 파라다이스에서 남쪽으로 10분 거리에 떨어진 권역으로 브로드비치와 쿠라와 비치(Kurrawa Beach)를 중심으로 형성된 동네다. 사시사철 관광객으로 넘치는 서퍼스 파라다이스보다 한적한 분위기여서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특히 공원 시설이 잘 조성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좋아한다. 브로드 비치 주변은 네랑 강(Nerang River), 인트레피드 호수(Lake Intrepid)를 중심으로 인공적으로 만든 운하가 펼쳐진다. 강과 바다 그리고 곳곳을 채운 크고 작은 녹색 공원 등 골드코스트 안에서도 가장 평화로운 동네로 꼽힌다.
브로드비치 권역의 중심은 동명의 해변 브로드비치와 쿠라와비치를 꼽을 수 있다. 쿠라와비치 주변으로는 너른 잔디밭이 펼쳐진 공원을 조성했다. 바비큐장과 어린이 놀이터 시설이 잘되어 있어 주말에는 나들이 나온 현지인들로 매우 붐빈다. 고운 모래사장이 펼쳐지는 해안을 따라 산책을 즐기기도 좋다. 마천루가 펼쳐지는 서퍼스 파라다이스 방향 경치가 멋지다.
네랑 강 주변 운하 풍경을 감상하면서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캐스케이드 가든(Cascade Garens)으로 향해보자. 열대우림 속에 조성한 공간으로 원주민 문화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추천하는 쇼핑 명소로는 ‘퍼시픽 페어 쇼핑 센터(Pacific Fair Shopping Center)’가 있다. 루이비통, 프라다, 티파니 등 명품 브랜드부터, 자라, H&M 같은 중저가 브랜드, 대형 마트는 물론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가까지 편의 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다. 퍼시픽 페어 쇼핑 센터는 휴양지를 테마로 공간을 꾸몄다. 몰 중심에 물길을 내고 곳곳에 커다란 벤치와 선베드 등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들어 딱히 쇼핑을 하지 않더라도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오아시스 쇼핑 센터(Oasis Shopping Center)’는 브로드비치 해변 길 건너에 위치한 쇼핑몰이다. 울워스 슈퍼마켓, 커피숍, 마사지샵 등 다양한 상점과 편의 시설, 레스토랑이 실내 공간에 모여있어 이용하기 편하다.
맨눈으로 혹등고래 볼 수 있는 곳, 쿨랑가타
브로드비치를 구경했다면 좀 더 범위를 넓힐 차례다. 브로드 비치에서 차량으로 약 30분 정도 가면 쿨랑가타(Coolangatta)에 도착한다. 쿨랑가타는 골드 코스트 지역에서 가장 처음 사람이 살기 시작한 동네다. 쿨랑가타는 골드코스트 최남단 지역으로 뉴사우스웨일즈주와 접경을 하고 있다.
포인트 데인저(Point Danger)에는 1828년부터 사람들이 정착한 것으로 추정한다. 포인트 데인저라는 이름은 제임스 쿡 선장이 1770년 호주 동부 해안을 항해할 때 ‘산호초 때문에 위험한 곳이다’라고 부른 것에서 유래했다.
포인트 데인저는 6~8월 맨눈으로 혹등고래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아침 시간 이곳을 찾으면 망원렌즈를 들고나와 고래 사진을 찍는 아마추어 사진작가를 만날 수 있다.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 절벽을 따라 산책길과 너른 잔디밭을 잘 꾸며놔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절벽 아래 듀란바 비치(Buranbah Beach)는 서핑 포인트다. 적당히 파도를 막아주는 둑이 있어서 초급자들도 듀란바 비치에서 서핑을 배운다.
포인트 데인저가 특별한 것은 바로 이곳 사람들의 일상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서핑 혹은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아침 일찍부터 건강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면 왜 호주가 사람 살기 가장 좋은 곳으로 꼽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쿨랑가타에서는 골드코스트 풍경을 바라보며 스카이다이빙도 즐길 수 있다. ‘골드 코스트 스카이다이브’는 1988년 시작한 업체다. 골드코스트 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해 상공 1만2000피트(약3658m)까지 올라가 최대 시속 120㎞ 속도로 스카이다이빙을 즐긴다. 퀸즐랜드 관광청 선정한 우수 액티비티 업체 중 하나다. 착륙하는 곳은 키라 비치(Kirra Beach)다. 선뜻 용기가 안 난다면 키라 비치로 가서 하늘을 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방법이다. 키라 비치에서는 저 멀리 마천루가 줄을 잇는 골드코스트 도심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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