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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같은 호수” 제네바 호수 근처에서 즐기는 스위스 로잔 여행 코스

김지은 여행+ 기자 조회수  

스위스 로잔은 제네바 호수와 접해 있다. 레만 호수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호수는 면적 580㎢ 로 서유럽에서 가장 큰 호수다.

항구에 서서 바라보면 호수가 끝없이 펼쳐져 바다처럼 느껴지는데, 실제로 로잔 사람들에게 바다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우시항구에서 프랑스의 몽트뢰나 스위스의 제네바 등 호수와 접한 다른 도시로 이동할 수 있고, 수영이나 카약 등 해양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바닷가 마을처럼 낭만과 여유를 품은 로잔 구석구석을 즐기는 코스를 준비했다. 알프스산맥에 둘러싸인 푸른 호수 주변을 산책하며 로잔의 매력에 빠져보자.

마르쉐 계단

먼저 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언덕으로 가보자. 마르쉐 계단은 로잔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인 로잔 대성당과 구시가지의 팔뤼 광장을 잇는 계단이다. 로잔 사람들은 13세기 중세 시대 때부터 이 계단을 오르내렸다. 마르쉐 계단은 나무 덮개로 지붕이 덮여 있어 비가 오거나 눈이 와도 편히 이용할 수 있다.

나무 덮개와 좁고 구불구불한 계단은 중세 시대의 건축 양식이다. 그 자체로 옛 분위기를 지녔기 때문에 계단을 오르는 동안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 느껴진다.

마르쉐 계단/사진=플리커


계단을 전부 오르면 무료입장인 로잔 대성당이 나오는데, 건물 밖으로 조성된 전망대에서 로잔 시내와 제네바 호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로잔 대성당/사진=플리커

시내의 붉은 지붕들과 푸르른 호수 색의 아름다운 대비는 감탄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계단은 약 160개로 30분 내외로 오를 수 있다.

엘리제 사진 미술관

마르쉐 계단 시작점에서 도보 18분 거리에 있는 엘리제 사진 미술관으로 가보자. 18세기에 처음 지어진 사진 미술관은 지난 2022년 로잔 예술 지구로 이전하여 재오픈했다. 사진 박물관은 건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직사각형 모양의 흰 건물 중앙에 얇고 긴 창문 라인을 내어 차분하고 세련된 매력을 가졌다. 건물 중앙의 창을 통해 낮에는 자연광을 받고 밤에는 노란 조명을 내뿜어 각기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엘리제 사진 미술관/사진=엘리제 사진 미술관 공식 SNS

내부에는 하얀 건물과는 대비되게 다채롭고 통통 튀는 매력의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엘리제 사진 미술관은 오직 사진 작품만을 다루는데, 19세기부터 현대까지 수많은 사진작가의 100만 점 이상의 사진이 전시돼 있다.

주제, 카메라, 기법, 나라 등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사진을 구경해보자.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화요일은 정기 휴무일이다.

로잔 올림픽 공원

로잔 올림픽 공원/사진=올림픽 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엘리제 사진 미술관에서 28분 걸으면 로잔 올림픽 공원이 나온다. 로잔은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의 본부가 있는 도시로 ‘올림픽의 수도’라는 별명이 있다. 올림픽 공원에는 올림픽 관련 조각상과 예술 작품들이 많아 산책하며 구경하기에 적합하다.

대부분의 조각상은 올림픽의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좋아하는 스포츠 조각품을 찾아 포즈를 따라 하며 인증샷을 남기는 것도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묘미다.

로잔 올림픽 공원/사진=올림픽 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공원 오른편에는 체험형 주황색 달리기 트랙이 있으니 올림픽 도시의 기운을 받아 힘차게 달려봐도 좋다.

로잔 올림픽 공원은 제네바 호수와 바로 앞에 있어 자연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올림픽 박물관에서 공원으로 이어지는 계단에 서면 울창한 나무와 공원, 호수와 그 뒤로 알프스산맥까지 한눈에 보인다. 공원을 천천히 산책하거나 곳곳에 놓인 벤치에 앉아 자연을 즐겨보자.

우시항구

로잔 올림픽 공원에서 나와 제네바 호수를 따라 왼쪽으로 8분 정도 걸으면 우시항구가 나온다. 우시항구는 로잔의 대표적인 항구로, 스위스 제네바나 프랑스 몽트뢰나 에비앙으로 이동하는 유람선이 출항한다. 배를 타고 국경을 넘을 수 있어 프랑스로 당일치기나 1박 여행을 다녀오는 로잔 여행객이 많다. 유레일패스 소지자에 한해서 로잔에서 몽트뢰로 가는 유람선을 무료로 탈 수 있으니 참고하자.

우시항구/사진=플리커

항구 뒤로 빨간 지붕과 첨탑의 조화가 아름다운 우시성이 보인다. 19세기에 지은 우시성은 현재 호텔로 사용하고 있다. 고풍스러운 건물이 부둣가의 분위기를 한층 낭만적으로 만든다.

또한 우시항구에서 보이는 반원 모양의 거대한 조형물은 바람을 시각화한 작품으로, 바람에 따라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항구 주변으로는 넓은 잔디밭과 햇빛을 가려주는 나무가 늘어서 피크닉을 하러 나온 이들이 많다. 현지인처럼 잔디밭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보자.

우시항구/사진=플리커

날이 맑을 때는 우시항구 근처에서 수영하는 사람도 많다. 수영을 좋아한다면 수영복을 챙겨 제네바 호수에서의 수영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호숫가 레스토랑

우시항구에서 4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호숫가 레스토랑에서 멋진 일몰과 함께 식사를 즐겨보자. 호숫가 레스토랑은 앞을 가리는 건물 없이 바로 제네바 호수와 맞닿아 있다.

어느 좌석을 고르든 밖을 볼 수 있지만 시원한 바람과 일몰, 호수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테라스 자리를 추천한다. 호숫가 레스토랑에는 다양한 메뉴를 판매한다. 스파게티와 피자, 치킨, 바비큐, 버거, 타코, 생선요리 등 없는 게 없어 여러 명이 가서 먹기에 좋다.

호숫가 레스토랑/사진=호숫가 레스토랑 공식 SNS

특히 피자 메뉴판이 따로 있을 정도로 종류가 많고 맛있다. 호숫가 레스토랑은 주류도 다양한데, 관광객들 사이에서 ‘칵테일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호수 뒤로 지는 일몰에 칵테일을 곁들이면 하루의 마무리가 완벽하다. 물론 음료수나 커피 메뉴도 준비돼 있다.

로잔 사람들은 한가롭고 편안한 삶을 추구한다. 이 때문에 거리를 걷다 보면 일상을 여유롭게 즐기고 있는 현지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그것을 십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에 평화가 깃든다. 가볍고 느긋한 발걸음으로 평화를 누려보자.

글=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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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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