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껫 올드타운은 맛있는 음식, 아기자기한 소품 가게, 카페 등이 모여 있는 푸껫에서 가장 번잡한 지역이다. 특히 일요일엔 야시장이 크게 열려 수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그러나 올드 타운에서 차로 10분 남짓, 날이 많이 덥지 않다면 도보로도 이동 가능한 거리에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평화롭고 깨끗한 공원들이 숨어 있다는 사실, 알고 있었는지.
푸껫 현지인들이 피크닉을 즐기거나 운동하러 몰래 가는 올드타운 인근 공원 2곳을 소개한다. 두 곳 모두 입장료 무료에 새벽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방문할 수 있다. 안에 깔끔한 화장실, 쉬어가기 좋은 벤치도 마련돼 있어 피크닉으로도 제격이다.
샬롬 프라키아 공원

올드타운에서 차로 10분 이내만 가면 도착하는 이 공원은 관광객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물이다. 울창한 나무와 드넓은 호수, 트래킹 코스,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까지 없는 게 없다. 마치 서울의 석촌호수와 비슷한 풍경을 자랑하지만 사람이 훨씬 적고 운동이나 휴식을 위한 시설이 더 잘 갖춰져 있다. 여러 방향에서 진입 가능한데, 나카 주말 야시장에서 쭉 걸어 올라가면 공원 이름이 적힌 안내판이 있는 정문이 나온다. 입장료는 따로 없다.

빼곡하게 뻗은 나무 사이사이를 걷다 보면 크고 작은 호수들이 나온다. 안쪽으로 걷다보면 다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앞으로 조금 더 가보면 놀이터와 트래킹 로드, 운동기구 등이 갖춰진 큰 호수가 나온다. 트래킹 코스의 경우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깔끔하게 페인트칠이 돼 있었다. 호수를 한 바퀴 가볍게 뛰거나 조깅을 하는 현지인들을 종종 만난다. 어린이들을 위해 공령 모형 등을 전시한 공간도 있다.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지 않지만 관리를 철저히 해 모든 시설이 깨끗했다.
샬롬 프라키아 공원은 매일 오전 4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무료로 개방한다. 공원 입구 인근에서 과일 등을 판매하는 시장이 열리기도 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입장이 가능하지만 일부 구역은 반려동물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여러 공원이 구역별로 나뉘어져 있어 입구가 여러 곳이니 그랩을 부를 때 공원으로 주소를 찍지 않고 해당 입구로 설정해야 함을 기억하자.
사판힌 공원
경기장과 여러 공원, 스케이트보드장, 트래킹 코스 등이 한데 보여 있는 사판힌 공원은 현지인들이 새벽에 바다 일출을 감상하며 조깅을 즐기는 곳이다. 바다 바로 앞 넓은 공원인데 사람은 적은 편이라 한적하게 휴식하거나 운동하기 좋다. 올드타운에서 차로 10분이면 도착한다. 입장료는 따로 없으며, 바다 바로 옆에서 걷고 싶다면 구글 지도에서 ‘Saphanhin Seaside Walkway’를 검색해 찾아가면 걷기 좋은 길이 나온다.
공원에는 트래킹 코스를 비롯해 운동 기구, 벤치, 화장실 등이 마련돼 있다. 나무가 워낙 많아 그늘진 구역이 넓어 더운 날에도 시원하게 산책할 수 있다. 저녁에는 각종 행사 장소로도 활용되는데, 최근 도라에몽 마라톤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타 공원에 비해 어린 아이들과 학생들이 많은 편이다. 아이들이 뛰어놓기 좋고 길이 안전하게 조성돼 있어 가족 단위 이용객이 많다. 공원 안에 중국 사원도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고 근처에 주차도 무료로 가능하다. 푸껫 유명 쌀국수 맛집 ‘카놈찐’과 ‘픽고 카페’ 등에서 도보로 몇 분 거리니 함께 들러보길 추천한다.
사판힌 공원은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방한다. 반려동물 입장이 가능하며 농구장 등은 시기에 따라 닫혀있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해변 인근 걷기 코스를 체험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공원이 있는 구역이 워낙 넓어 그랩으로 찾아갈 때 기사가 잘못 내려주면 한참 걸어야 할 수 있으니 내리기 전 지도를 확인하자.
위 두 공원도 멀게 느껴진다면 올드타운에 있는 작은 공원 퀸 시리킷 72주년 공원(Queen Sirikit Public Park)으로 향해보자. 구글 지도에는 ‘Hai Leng Ong Statue’라고 검색하면 더 찾아가기 좋다. 가운데 커다란 황금 용 동상이 있는 이곳은 나무다 호수가 있는 공원이라기보단 광장에 가깝다. 일요일마다 시장이 열리는 곳으로 평일 낮은 요가 등 운동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밤에 황금 용 동상에 불빛이 들어오고 주변도 조명이 밝혀져 풍경이 근사하다. 무료 화장실도 이용 가능하고 도심 한복판에 있음에도 깨끗하게 관리가 되고 있는 편이다.
다만 앞선 두 공원에 비해 이용객이 많은 편이고 공연도 자주 열려 소음에 민감하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특히 일요일에는 시장으로 인해 사람들이 매우 몰리니 평일 낮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곳은 올드타운 거리에 상시 개방돼 있기 때문에 언제든 자유롭게 방문하면 된다.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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