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슬러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 위치한 마을로 밴쿠버로부터 북쪽으로 125㎞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높은 산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고, 강설량이 많아 동계 스포츠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의 알파인 스키, 스켈레톤, 봅슬레이 등 다양한 종목의 경기가 이곳에서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캐나다 휘슬러의 매력은 이게 끝이 아니다. 눈이 녹으면서 드러나는 푸르른 산맥과 잔잔한 호수, 아기자기한 시내 등 둘러볼 것이 가득해 여행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어느 계절이든 아름다운 이곳에서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를 즐겨 보자.
휘슬러 밸리 트레일
휘슬러 구석구석을 구경할 수 있는 산책로를 따라 거닐며 환상적인 자연경관을 감상해 보자. 밸리 트레일은 휘슬러 곳곳에 위치한 아름다운 호수와 숲, 강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이다. 트레일은 길이만 40㎞에 달할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부터 가볍게 뛰며 운동을 즐기는 사람까지 다양한 방문객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밸리 트레일을 즐긴다.

길을 따라 휘슬러의 매력을 담은 다양한 명소를 방문할 수 있어 현지인은 물론이고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많다. 그중에서도 알타 호수는 잔잔한 물결과 호수 뒤로 펼쳐지는 나무들이 아름다워 꼭 들러야 하는 장소로 꼽힌다. 길가에 피어있는 야생화를 살펴보고 산책로 위에서 마주치는 야생동물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오래 걸을 수 있는 편안한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산책로 주변으로 여러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으니 걷다 휴식이 필요할 때 들려 목을 축여보는 것도 좋다.
퓨어 브레드 베이커리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휘슬러의 자연경관을 감상했더니 배가 고프다. 구글 맵 기준 휘슬러에서 가장 맛있는 빵집이라는 평을 받은 곳에 들러 점심 식사를 즐겨 보자. 퓨어 브레드 베이커리는 휘슬러 시내 중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다.

빵집에 들어서자마자 코끝에 고소한 냄새가 퍼진다. 맛있는 빵을 먹기 위해 모여든 현지인과 관광객들로 가게 안이 북적인다. 갓 구워 따끈따끈한 쿠키와 머핀, 케이크 등 다양한 종류의 빵이 끝도 없이 놓여 있다. 은은한 계피향이 매력적인 시나몬 번(Cinnamon Bun)과 브라우니가 유명하다고 하니 시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원두를 직접 로스팅해 만든 커피도 판매 중이니 곁들여 보는 것도 좋다.

이밖에도 샌드위치나 치킨 랩, 미니 햄버거 등 다양한 브런치 메뉴를 판매 중이어서 간단하게 허기를 때우기에도 좋다. 날씨가 좋아 야외에서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매장 내 모든 음식은 포장이 가능하니 참고하자. 퓨어 브레드 베이커리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오딘 미술관
미술관에서 예술품을 감상하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 보자. 오딘 미술관은 2016년에 개관한 현대 미술관이다. 건물에 들어서기도 전부터 미술관이 풍기는 고즈넉한 분위기에 매료돼 한참을 감상해 본다.
울창한 나무들로 가득한 휘슬러의 자연경관과 세련된 외관의 오딘 미술관의 모습의 이질적이면서도 어우러진다. 방문객은 이곳에서 현대 미술 작품은 물론이고, 지역 원주민의 예술 작품까지 살펴볼 수 있다. 상시 전시 외에도 다양한 특별 전시가 열려 관람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휘슬러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기도 하니 일정을 참고해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미술관 내부에는 카페와 기념품점이 있어 작품을 감상한 후 휴식을 취하거나 기념품을 둘러볼 수도 있다.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이 필요할 경우, 미술관에서 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니, 신청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입장료는 22캐나다달러(2만2000원). 미술관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휴무일은 화,수요일이다.
로스트 레이크 공원
휘슬러 시내에서 가까운 거리에 자리 잡고 있는 호수 공원에 방문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 보자. 공원은 시내에서 3㎞ 남짓 되는 거리에 위치해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방문할 수 있다. 호수 주변에 돗자리를 펴두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로스트 레이크 공원은 호수 주변으로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어 흡사 바다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독특한 지형 덕분에 모래사장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로스트 호수는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절경을 뽐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수온이 따뜻한 여름에는 호수 뒤로 펼쳐지는 푸른 산맥을 감상하며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수면이 잔잔해 패들보드를 빌려 짜릿한 수상 스포츠를 경험해 보는 것도 좋다. 겨울이 되면, 로스트 호수는 꽁꽁 얼어붙어 최고의 썰매장으로 변신한다.

크로스컨트리 스키나 스케이트를 타며 얼음으로 덮인 호수를 달려볼 수 있다. 공원 인근에 다양한 야생 동식물이 살고 있어 산책 도중에 이국적인 외형의 동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다만, 곰을 목격했다는 방문객도 있는 만큼, 공원을 넘어 숲속 깊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스캔디네이브 스파

휘슬러 이곳저곳을 누비며 걸어 다녔더니 온몸이 뻐근하다. 스파에 방문해 쌓인 피로를 풀어 보자. 스캔디네이버 스파는 휘슬러 시내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다. 아름다운 숲과 산에 둘러싸여 있어서 자연과 하나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환경에서 온전한 휴식을 취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스파는 북유럽식 사우나와 온수 욕조, 차가운 물이 담긴 수영장 등 다양한 테마의 욕조와 사우나를 마련했다. 스파 내의 모든 시설을 나무와 돌을 사용해 제작함으로써, 휘슬러의 자연을 스파 내부에서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 특히, 릴랙세이션 룸(Relaxation Room)은 방문객이 조용한 환경 속에서 책을 읽거나 명상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으로, 도시의 소음을 떠나 자연의 소리를 듣고 싶은 방문객에게 추천한다.

묵은 피로를 풀 수 있는 마사지 서비스도 제공한다. 스웨디시 마사지를 비롯해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어 원하는 마사지를 골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다만, 모든 마사지 서비스는 예약제로 이루어지니 참고하자. 스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아락시 레스토랑 앤 오이스터 바

분위기가 좋은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해 보자. 아락시 레스토랑 앤 오이스터 바는 신선한 해산물 요리는 물론이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만든 퓨전 음식을 즐길 수 있어 관광객과 현지인 모두에게 인기가 좋다. 이밖에도 질 좋은 고기로 만든 스테이크와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비건 메뉴도 갖춰 여러 방문객의 입맛을 만족시킨다.

식당 한 편에는 다양한 종류의 신선한 굴을 회로 즐길 수 있는 오이스터 바가 자리 잡고 있다. 즉석에서 까주는 신선한 굴이 풍기는 향긋한 바다 내음이 입안에 퍼진다. 굴을 비롯해 휘슬러 지역에서 나는 다양한 해산물과 어울리는 와인을 곁들어 볼 수 있다. 전문 소믈리에가 상주해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정기적으로 요리 수업을 열어 고객이 직접 요리를 배워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하니, 신청해 특별한 경험을 남겨보는 것도 좋다. 식당은 인기가 많아 붐빌 수 있으니 방문 전에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운영하니 참고해 방문하자.
계절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하는 휘슬러의 모든 순간들이 아름답다.
동계 올림픽 개최지인 만큼 휘슬러의 겨울은 환상적이지만, 여름과 가을의 휘슬러 역시 이에 못지않은 매력을 뽐낸다. 모처럼 찾은 평온함에 도시로 돌아가는 시간을 늦추고만 싶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린 휘슬러에서 몸과 마음이 자연에 가까워지는 진정한 휴식을 취해 보자.
글= 박한나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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