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깜라인은 카인호아성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냐짱에 가려면 깜라인 국제공항 등을 꼭 거쳐야 해서 냐짱의 관문으로도 불린다. 이미 관광 도시로 유명한 냐짱보다 훨씬 한적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깜라인 지역 식당에서는 석호와 바다 등을 끼고 있어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깜라인의 해산물 식당 2곳을 전격 비교해 봤다.
나 항 하이 산 커 모이(Nhà Hàng Hải Sản Cầu Mới)
나 항 하이 산 커 모이는 투이 트리우 석호(Đầm Thủy Triều)와 마주하고 있는 해산물 전문 식당이다. 약 16㎞에 달하는 석호와 마주하고 있어 전망이 좋기로 유명하다.

방문 당시 한창 점심때가 지난 오후 3시쯤이었는데도 식당 내부가 손님들로 꽉 차 있을 정도로 인기인 식당이다. 관광객보다는 현지 가족 단위 방문객이 훨씬 더 많았다. 입구에 있는 거대한 수족관에서 직원들이 부지런히 물고기를 퍼 올리고 있는 모습이 퍽 재밌다.

입구 부근 좌석 공간에서 쭉 들어가 야외석에 앉으면 석호의 푸른 물결을 180도로 감상할 수 있다. 민물과 바닷물이 뒤섞이는 석호에서는 독특한 생물이 살고 있다. 식당에 앉아 바깥 구경을 하다 보면 깜라인 지역민들이 탄 고기잡이배들이 오가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관광객이 많이 오는 베트남 식당에서는 영어나 한국어를 병기한 메뉴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이곳은 다르다. 이 식당에는 오직 베트남어로 적힌 메뉴판만 있다. 외지인보다 현지인의 비율이 많은 식당임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직원 역시 베트남어로만 소통이 가능하다.

메뉴판을 읽는 데 어려움이 있는 식당이기에 인기 메뉴 몇 가지를 짚어주겠다. 먼저 간단한 해산물 요리다. 그 전에 킬로그램(㎏)과 디아(đĩa)로 해산물 단위가 나뉘어 있는데 여기서 디아는 접시를 뜻한다. 모든 메뉴 가격은 1㎏과 한 접시를 기준으로 한다.
카 친(cá chình)은 뱀장어(46만동, 약 2만5000원), 게 로(GHẺ LỞT)는 연갑게(20만동, 약 1만원), 묵 헵(MỰC HẤP)은 오징어찜(24만동, 약 1만3000원)이고 뒤에 싸오(XÀO)(18만동, 약 1만원)가 붙으면 튀김이다. 꼼 치엔(Cơm chiên)은 볶음밥(약 12만동, 약 6500원), 네우 헙(NGHÊU HẤP)은 바지락찜(10만동, 약 5500원), 하우 쓰어(hàu sữa)는 우유 굴(10만동, 약 5500원), 소 휴엣(SÒ HUYẾT)은 꼬막(24만동, 약 1만3000원), 옥 녀이(ỐC NHẢY)는 바다달팽이(29만동, 약 1만6000원) 등이다.
같이 곁들여 먹기 좋은 음식이다. 밥 싸오(BẮP XÀO)는 옥수수 볶음, 자오 싸우(RAU XÀO)는 공심채 볶음, 콰이 타(KHOAI TA)는 감자다. 곁들임 음식 가격은 약 6만동(약 3000원) 정도다.

식사 메뉴는 턱 돈(THỰC ĐƠN)이라고 적혀 있는 곳 아래에서 고르면 된다. 꾸어 갓(CUA GẠCH)은 알을 밴 바다 게(64만동, 약 3만5000원), 옥 몽 테이(ỐC MÓNG TAY)는 맛조개(26만동, 약 1만4000원), 톰 훔 싸오(TÔM HÙM SAO)는 바닷가재(154만동,약 8만4000원), 톰 수(tôm sú)는 타이거 새우(58만동~70만동 사이, 약 3만1700~3만8000원), 벡 토흡(bạch tuộc)은 문어(48만동, 약 2만6000원), 바오 느흐(BÀO NGƯ)는 전복(88만동, 약 4만8000원)을 의미한다.

눅 사이 캇(NƯỚC GIẢI KHÁT)은 음료수 란이다. 베트남 현지 맥주인 사이공 맥주부터 콜라까지 약 3만동(약 1600원) 안팎으로 판매한다.
베트남 현지인들만 찾는 특이한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고이 하이 싼(GƠI HẢI SẢN)이라는 해산물 샐러드(11만동, 약 6000원), 고이 수아(GỎI SỨA)라는 해파리샐러드(11만동, 약 6000원), 사 송(SÁ SÙNG)이라고 불리는 베트남 바다 벌레(18만동, 약 1만원), 6만동(약 3000원) 짜리 베트남 왕실 전통 요리인 짭짤한 소금밥 꼼 무이(CƠM MUỐI) 등을 추천한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공심채볶음인 자오 싸우는 마늘과 함께 기름에 볶아내 향긋한 풍미가 일품이다. 너무 많이 익히지 않아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다. 볶음밥 꼼 치엔은 흩날리는 베트남 쌀알과 짭조름한 새우와 오징어 등 해산물이 어우러진 감칠맛이 특징이다. 타이거 새우인 톰 수(tôm sú)는 약 10마리 정도가 구워져서 나왔다. 크기도 크고 살이 꽉 차 있어 씹는 맛이 좋다.

비닐장갑 등은 따로 요청하면 준다. 해산물을 찍어 먹을 수 있는 두 가지 소스가 이곳의 별미다. 매콤하고 새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어우러진 간장 소스와 마요네즈에 청양고추를 썰어 넣은 소스 등이다. 소금과 라임도 주기에 해산물 특유의 비린 맛을 잡을 수 있다.
현지인이 애용하는 식당인 만큼 전반적으로 음식 가격이 저렴하다. 내부도 현지 분위기가 물씬 난다. 길고양이, 잡상인 등이 식당 측의 통제를 받지 않고 가게 내부를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자유로운 분위기와 현지 분위기 경험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지만 정돈된 느낌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그다지 권하지 않는다. 식당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카드는 받지 않고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
나 항 하이 산 벤 테옌 커 모이 깜라인 (Nhà hàng Hải sản Bến Thuyền Cầu mới- cam lâm)

다음은 나항하이 산벤 테옌 커 모이 깜라인 식당이다. 이곳은 앞서 소개한 식당보다는 관광화한 식당이다. 현지 분위기는 덜하지만 더 정돈된 느낌의 해산물 전문 식당이다.
야자수로 꾸민 정문 등 화려한 장식에 가게 입구에서부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내부 약 8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규모를 자랑한다. 내부에 에어컨은 없고 선풍기만 있지만 가게가 외벽으로 막혀 있지 않아 시원한 편이다. 다만 종종 물비린내가 바람을 타고 들어오는 단점도 있다.

이곳 역시 석호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 좋은 식당이다. 유리창으로 막혀 있지 않고 뚫려 있는 구조라 야자수 너머의 푸른 석호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베트남 연등으로 장식한 작은 배나 나뭇조각으로 만든 하트 조형물 등이 운치를 더한다. 이곳에서 역시 고기잡이배를 볼 수 있다. 수심이 낮은 곳에서는 맨몸으로 들어가 조개를 캐는 어부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이곳에는 한국어를 병기한 메뉴판도 있고 영어가 가능한 직원도 있어서 큰 어려움 없이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주메뉴는 큰 크기 기준 마늘 버터에 구운 바닷가재 1㎏(206만8000동, 약 11만3000원), 치즈를 올린 바닷가재 1㎏(153만동, 약 8만3500원)이다. 튀긴 왕새우, 구운 왕새우, 치즈를 곁들인 왕새우 등 새우류는 500g 큰 크기 기준 36만동(약 2만원)이다. 튀긴 오징어 등은 24만동(약 1만3000원)이다.

파기름을 곁들인 굴은 8개 기준 11만9000동(약 6500원), 태국식으로 찐 큰 조개 500g(18만동, 약 1만원), 태국식 작은 조개찜(8만동, 약 4000원), 마늘과 볶아낸 게는 2개 기준 62만동(약 3만4000원) 등이다. 치즈를 곁들인 가리비는 6만8000원(약 4000원)이다.

곁들일 수 있는 식사 종류에는 마늘 공심채 볶음(4만8000, 약 2600원), 해물볶음밥(13만6000동, 약 7000원), 달걀볶음밥(7만동, 약 4000원), 파인애플 볶음밥(16만동, 약 8000원), 해물볶음면(14만9000동, 약 8000원), 등이 있다. 음료수는 과일주스는 약 4만동(약 2000원), 맥주는 약 3만동(약 원), 탄산음료는 약 1만5000동(약 800원), 소주는 9만동(약 5000원)에 판매한다.

바닷가재는 작은 크기를 골라도 수율이 좋아 배불리 먹기 충분하다. 태국식 조개찜은 매콤한 고추 소스를 넣고 볶아내 감칠맛이 풍부하다. 치즈를 덮은 가리비 역시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다만 나항 하이 산 커 모이 식당과 비교했을 때 가격대가 더 높은 편이다.
근처 마사지 가게와 기념품점을 방문할 때 쓸 수 있는 할인권도 준다. 특이한 점은 한국인에 한해 전체 메뉴 가격에서 10% 할인을 해준다는 점이다. 카드와 현금 결제 모두 가능하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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