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심부에 위치한 타이중은 연평균 기온이 23℃로, 기후가 온화해 사계절 중 언제 방문해도 만족스러운 여행지다. 타이중은 예술 문화가 발달해 예술적인 건축물이나 문화관 등 볼거리가 많다. 또한 야시장이나 음식이 발달해 미식 여행에도 적합해 좋은 해외 여행지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예술부터 미식까지, 타이중에 간다면 꼭 들러야 할 ‘핫플’ 코스를 준비했다.
도화 육예 문화관
먼저 도화 육예 문화관에서 하루를 시작해 보자. 이곳은 일제강점기 시대에 형무소 목적으로 지어진 곳으로, 지금은 다양한 예술 문화 프로그램이 열리는 문화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여러 개의 건물이 있는데 당시 일본의 전통적인 건축 양식으로 지어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내부에서는 전시를 하거나 서예, 다도 체험 등을 진행한다. 마당에서는 공연이나 워크숍 등 문화 프로그램이 자주 열린다. 도화 육예 문화관의 마당 중앙에는 커다란 반얀 나무가 있는데, 영화 ‘아바타’ 속 세계수처럼 생겨 신비롭다.

이 나무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잊지 말고 인증샷을 남겨보자. 도화 육예 문화관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며,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한다.
홍루이젠 본점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홍루이젠’의 본점이 타이중에 있다. 도화 육예 문화관에서 도보 14분이면 도착한다. 한국의 지점과는 다르게 홍루이젠 본점은 샌드위치를 비롯한 다양한 제과를 판매한다. 먼저 샌드위치는 오리지널, 땅콩, 치즈 등 다양한 맛이 있는데, 햄과 치즈가 들어간 오리지널 맛과 본점에서만 먹을 수 있는 딸기 샌드위치는 필수로 맛보자.
샌드위치 하나에 1200원~1400원 정도로 저렴하니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롤케이크, 월병, 펑리수 등 대만 제과 제품을 많이 판매하니 기념품이나 선물을 사기에도 좋다. 홍루이젠 본점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운영한다.
루체 예배당
타이중에 왔다면 놓치기 아쉬운 랜드마크, 루체 예배당으로 가보자.
홍루이젠 본점에서 차로 30분, 버스로 45분이면 타이중 동해 대학교에 도착하는데 이 캠퍼스 안에 루체 예배당이 있다. 동해 대학교는 대만의 첫 사립학교이자 첫 기독교 대학이다. 이를 기념해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피라미드를 설계한 것으로 유명한 건축가 이오 밍 페이(I. M. 페이)가 설계한 예배당이다.
예배당은 초원처럼 드넓은 잔디밭 한 가운데에 서 있는데, 외관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텐트 모양의 삼각형 형태를 띠고 있다. 땅에서부터 곡선으로 올라오던 붉은색 외벽이 점점 좁아져 양쪽이 꼭대기에서 만난다. 이로 인해 얼핏 보면 읽던 책을 엎어 놓은 듯 보인다.
정면에서 볼 때와 측면에서 볼 때의 느낌이 다른 것도 포인트다. 측면에서는 붉은 외벽이 사각형의 거대한 벽처럼 보이기 때문. 푸르른 잔디, 나무와 붉은 외벽이 이루는 조화도 아름답다.
무지개 마을
루체 예배당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무지개 마을이 있다. 이곳은 과거 퇴역 군인의 주거지였는데,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집과 거리를 아름답게 꾸며 관광객들이 몰리는 명소가 됐다.
무지개 마을은 발길 닿는 어디든 포토존이다. 무지개 마을이라는 이름답게 알록달록한 색으로 골목 곳곳에 그림이 그려져 있다. 대만의 동물, 전통 문양, 사람 등 각 벽마다 그림의 주제도 다양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무지개 마을엔 유명 인사가 있다. 아이언맨 마스크를 쓰고 마을 한쪽에 앉아 있는, 이른바 ‘무지개 마을 아이언맨’이다. 아이언맨은 이곳에서 기타를 치며 공연을 하거나 행운의 인사가 적힌 카드를 적어준다. 요청을 하면 사진도 찍어주는데, 사진 실력이 대단하다고 하니 아이언맨을 꼭 찾아가 보자.
무지개 마을은 집이 10채 정도 되는 아담한 곳이라 전부 둘러봐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구석구석 인증샷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보자.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장 가능하며, 월요일은 휴무다.
리아오 티에거
무지개 마을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대만에서 유명한 철판 볶음 집이 있다.
맛과 가성비를 모두 잡은 리아오 티에거는 매일 현지인과 관광객으로 붐빈다. 재료를 고르면 즉석에서 철판에 구워주는데, 채소부터 고기까지 그 종류가 다양해 다채롭게 식사를 즐기기에 좋다. 주문 시 맵기 조절도 가능하니 참고하자.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단연 두부피 볶음이다.
얇은 두부피를 볶아 고소하고 매콤하게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돼지고기, 닭고기, 버섯, 새우 등 재료가 다양하니 기호에 맞게 시켜 먹는 것을 추천한다. 셀프바가 있어 음료와 수프, 아이스크림을 무한 리필 해 먹을 수 있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숙주 볶음과 양배추 볶음, 밥도 리필 가능하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영업하니 참고하자.
왕가오랴오 전망 공원
여행의 낭만적인 기억을 더 해줄 야경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하자.
리아오 티에거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이곳은 현지인들도 야경을 보러 찾아오는 왕가오랴오 전망 공원이다. 타이중 백양산 기슭에 있어 타이중 시내 전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왕가오랴오의 좋은 점은 일반적인 전망대와는 다르게 지대가 넓다는 것이다.
넓은 잔디밭으로 이루어진 이곳에서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하는 사람도 많다. 해가 지면 잔디밭에 노란 조명이 켜지는데, 조명이 켜진 잔디밭 뒤로 빛나는 타이중 시내가 펼쳐져 탄성을 자아낸다.
고지대라 항상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오고, 공기가 맑은 날에는 탁 트인 하늘에 박힌 별도 볼 수 있다. 반짝이는 야경을 보며 삼삼오오 모여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여행에 낭만을 한 스푼 더한다.
타이중은 대만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로, 지금 소개한 코스 외에도 볼거리가 많다. 대중교통 또한 잘 돼 있어 자유여행에도 적합하다.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서 기차로 1시간이면 도착해 근교 여행으로도 좋다. 대만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시간을 내어 타이중에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글=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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